아빠어디가 58회, 시즌2의 본격적인 여행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번은 여행 내용보다 아이들의 특성이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 방송이었네요.
특히 윤후의 책임감과 김민율의 반전 매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맏형이 된 윤후는 어린 동생들인 안리환과 김민율을 데리고 물물교환에 나섭니다. 그런데 윤후는 동생들의 입장에 서서 일을 생각합니다.
"민율이가 달걀을 들고 가면 깨뜨리겠지.
내가 두개 들어야겠네."
겨우 9살의 어린 아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란 결코 쉽지 않죠. 굉장한 일 같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으로 쌀과 고기, 김치 등을 넉넉하게 얻었습니다. 짐이 아주 무거워졌는데, 윤후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여섯개의 손으로 빨리 들고 가자."
윤후의 말은 궁극적으로 협동심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윤후 덕에 아직 어린 안리환과 김민율 역시 이런 협동심을 아주 어릴 때부터 기르게 되네요.
또한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선장이 없습니다. 동생들은 그 상황에서 포기를 했지만, 윤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마 윤후 혼자였다면 그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밑에 동생들이 있었고, 자신이 포기하면 모두가 포기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았던 거 같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책임감이죠.
결국 윤후는 배를 끌어주던 아저씨를 기억해 내고, 타야 할 배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9살짜리치고는 아주 좋은 관찰력과 판단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윤후는 자신의 공을 동생들에게 돌릴 줄도 압니다. 아빠 윤민수와의 대화에서 윤후는 이런 말을 합니다.
"대장이 제일 좋은 건 아니야. (동생들에게) 좀 양보했지.
애들도 잘했어."
즉, 자기 덕분에 모든 것이 잘된 것이 아니라, 잘된 일의 일부분을 동생들 덕분이라고 생각할 줄도 아네요.
그런데 윤후의 이런 책임감이나 양보심외에도 언어에도 재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직 9살이고 서울을 떠난 적이 별로 없는 윤후지만 어느새 여행지의 사투리를 배웠습니다. 윤민수와의 경상도 사투리 대화가 어린아이치고는 꽤나 능숙하더군요.
아빠의 직업이 가수이지만, 아들은 장래에 연기자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 다음은 김민율의 반전 매력입니다.
김민율은 윤후와 함께 물물교환을 하러갔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어떤 할머니가 아이들이 달걀 꾸러미를 보고는 좀 더 안전하게 다시 매어줍니다. 그런데 그걸 보고 김민율은 오해를 하죠.
"나쁜 할머니인가봐."
살짝 윤후에게 귓속말을 하는 김민율에게서 어린 아이의 솔직함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고생을 한 끝에 물물교환에 성공했고, 아이들을 아빠가 마중을 나옵니다. 그러자 김민율은 김성주의 말에서 다시 되묻습니다.
"고생이 뭐야?"
자신이 이제까지 한 것이 고생인데, 그 고생의 말조차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김민율의 솔직한 표현력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안정환의 김치찌개를 맛보고는 맛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10초후에 맵다고 물을 들이키죠. 아마 매운 맛이 뒤늦게 전달된 모양입니다.
음식의 맛과 매운 정도를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네요.
그와중에 모양이 별로인 류진의 맛탕을 끝내 거부하고요. 물론 임찬형이 먹고는 맛있다를 연발하기는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솔직함보다 아빠에 대한 사랑이 더 크게 작용하는 법이니까요. (이것은 뒤에 김민율이 설렁탕을 맛본 뒤에 맛있다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이치죠).
김민율의 가장 큰 반전매력은 식사를 마친 다음에 각자의 집으로 갈때 나옵니다. 귀신 때문에 김민율이 울음을 터트린 것이죠.
하지만 벌떡 일어나서는 자신이 가져갈 식혜와 손전등을 챙깁니다.
무섭기는 무서운데, 묵을 집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행동이었죠. 정말 반전매력이 대단하네요.
그리고 자신의 세숫물을 아빠 김성주의 발에 쏟아놓고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아빠가 빨리 피했어야지."
확실히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아이입니다.
이런 윤후와 김민율이 있어 아빠어디가를 보는 재미가 큰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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