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황정민이 나왔습니다. 예전부터 연기력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니 인간성 역시 무척 좋네요. 예전에 그 유명한 수상 소감 '밥상론'때는 긴가민가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황정민의 장점은 크게 3가지였는데, 어렴풋이 그것의 원인 역시 나온 방송이었기에, 더더욱 기쁘네요. 아마 방송을 주의깊게 본 사람들은 왜 황정민이 그런 큰 매력을 3가지나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겁니다.
황정민의 첫번째 매력은 솔직함이었습니다.
이건 어떤 특정 장면에서만 나오지 않고, 방송 전편에 걸쳐서 꾸준하게 나왔습니다. 황정민은 시상식에서 여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촬영장에서의 까칠한 모습 역시 인정합니다.
(특정 브랜드의 커피를 심부름 시켰다는 루머는 끝내 인정하지 않는데, 그것은 어찌된 연유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촬영장에서의 황정민의 까칠한 모습이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는 와중에 부풀려진 거 같네요. 보통 루머가 그렇죠.)
그러다가 성유리와는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같이 멜로는 하지 못할 거 같다는 발언을 합니다. 이것은 성유리와 동갑인 한혜진에게는 굴욕적인 말이죠. 왜냐하면 이번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황정민과 한혜진이 같이 멜로 연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한혜진은 기성용을 '온리원'이라고 말하면서 신혼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힐링녀로 힐링캠프에 얼굴을 비췄네요.)
그외에도 황정민은 한혜진을 인도여자에, 성유리는 형광등에 비유하면서 백치미가 좋다고 고백합니다. 언뜻 들으면 무례한 말일 수도 있는데, 워낙 황정민의 솔직한 태도 때문에 듣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그의 욕 연기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욕설처럼 들리지 않는 것과 비슷하네요.
아마 황정민은 머릿속으로 따로 남을 속이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솔직한 태도가 나온 것이겠죠.
제작진은 이것을 순박함이라고 자막으로 표현했지만, 이것의 또다른 모습은 솔직함이 아닐까 합니다.
황정민의 두번째 매력은 가정적인 남자입니다.
힐링캠프 첫장면부터 황정민은 전을 붙이고 요리를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집에서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명절에 황정민은 전 담당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의 어머니 역시 명절 음식 담당이 따로 있습니다. 이렇게 온 식구들이 도와주니, 황정민 아내는 명절 증후군이 별로 없을 거 같네요.
(오히려 여자인 성유리가 음식을 거의 해보지 않은 거 같네요. 명절때 어머니 혼자 고생할 듯.)
이것은 힐링캠프 후반부에 황정민의 말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집안일은 남자일 여자일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나누면 좋다."
올빼미형인 아내가 아들을 맡아서 밤까지 담당하고 아침형 인간인 황정민은 아침부터 대신 맡습니다. 이렇게 집안일을 서로 도우며 하니 친구처럼 같이 늙어갈 수 있는 거죠.
황정민의 세번째 매력은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입니다.
올해 9살된 아들은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아빠란 사실을 무척 자랑스러워합니다. 하지만 황정민은 그것을 무척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자신으로 인해서 우쭐거리기 때문이죠.
솔직히 오늘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류승룡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이름이 나왔지만, 황정민은 한국 영화배우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만한 사람입니다.
아직 어린 아들이 이런 아버지의 빽을 믿고 자라게 되면, 가치관이 이상한 망나니가 될지도 모르죠.
가깝게는 차승원의 아들 사건도 있었고, 이런 일들은 정말 무수히 많습니다.
그것을 염려한 황정민이 아들에게 절대 아빠가 황정민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엄명을 내립니다.
비록 런닝맨 나왔을 때 아들의 간청으로 한번 허락을 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아들의 성품과 가치관에 신경을 쓰는 황정민이 있는 한 그의 아들은 잘못 자라지 않을 거 같네요.
이런 커다란 매력 3가지외에도 황정민의 매력은 많았습니다. 이경규가 목격했던 아내와의 동네 산책 질문에 대한 대답, "그렇다고 다른 여자와 산책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황정민의 입담이나, 노래 프러포즈때의 돌잡이 발언 등, 정말 센스 넘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네요.
어쨌든 이런 잔잔한 매력외에 위의 커다란 매력 3가지를 황정민이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가 19살 때 했던 커다란 도전과 실패, 오랜 무명 연극 배우 생활을 하면서의 고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선생님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극단을 차렸지만 현실은 처참한 실패이기만 했습니다. 19살 젊은 청춘들의 열정은 넘쳤지만, 그것은 세상과 맞지 않았죠. 그리고 첫 데뷔작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의 발연기(임권택 감독으로부터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죠)와 오랜 무명 배우 생활, 마침내 모든 일을 접고 괌 여행사로 떠나려는 순간에 캐스팅된 인생.
이렇게 젊어서부터 고생했던 황정민이기에, 세상일이란 한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알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자기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잘 해주고, 또한 아들이 엇나가지 않도록 엄하게 교육을 시킵니다.
만약 황정민이 처음부터 성공을 거머쥐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겠죠.
그의 꿈대로 60세에 멜로 영화를 찍는 배우가 되는 것외에, 현재의 솔직함과 좋은 성격, 사람 냄새나는 배우로 우리 곁에 영원히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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