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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토론배틀4

대학토론배틀4 예선전 우실하 교수의 '공'방

 

'난공불락'''방은 우실하 교수가 담당합니다. 조금 전의 강용석이나 남궁연, 임윤선과는 심사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주제는 "근대 이전의 역사에서 환생시키고 싶은 인물은?" 이고, 심사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심사기준: 현 시대에서 인물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설명.

근거 자료에 대한 충분한 이해.

  

우실하 교수

 

여기의 도전자는 참 특이하네요. 슈퍼맨의 복장을 입고 나왔습니다.

생각 역시 그렇게 독특한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박현구 슈퍼맨

사실 옷은 별로 중요하지 않죠.

오히려 남들과 다른, '독창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생각들이 나를 남과 구별시켜주죠, 옷이 아니라.

 

박현구 학생의 발언으로 시작합니다.

"백수와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입니다.

열심히 구직 활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니트족(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직업 훈련과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 니트족 문제는 심각합니다."

"정약용은 이미 18세기에 니트족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양반은 놀고먹는 백성이다.'이었다는 말이었죠.

 

그런 정약용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시험을 쳐서 합격하지 못하는 자는, 모두 군대에 보내야 한다. 그러면 모두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박현구

 

박현구: "그래서 정약용 선생님이 환생한다면, 중소기업과 방위산업체의 개념으로 해서, 서로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그러한 정책을 실시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실하: "아이디어도 괜찮고, 다산 정약용의 시문집을 활용하여 근거를 제시한 것도 좋습니다."

 

결국 이 팀은 통과가 됩니다.

 

박현구 학생이 범한 실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작은 "요즘 젊은이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이라고 하고, 본론부터는 니트족의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 전제와 본론의 논지가 서로 상반되죠.

이 말을 없애고, 또 자신의 팀원들에게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없앴다면, 좀 더 매끄러운 논리 전개가 되었을 겁니다. (군더더기 제거)

 

 

두 번째는 조선이라는 신분제 사회에서 '니트족'들은 세금도 내지 않고 병역도 면제받지만 사회 최상류층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물론 부귀영화를 누리고요.

 

반면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니트족'들은 꿈과 희망이 없기에 직장을 가지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저 출산율과 결혼 기피현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약용의 군대를 보내는 방법이나 박현구 학생의 '중소기업과 방위산업체' 개념으로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는 힘들 겁니다.

 

만약 박현구 학생의 타깃이 부의 대물림으로 일할 의지가 없는 '최상류층 니트족'을 겨냥한 것이어도, 역시 위의 방법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예선전인 것을 감안하여 이 팀의 통과는 무난하다고 봅니다.

   

 

다음은 수사학개론티의 장광희 학생(경희대학교)입니다.

 

장광희: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학벌, 연고, 혈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허균의 유재론 사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장광희

장광희 학생이 매우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허균의 유재론 사상은 신분 제도에 의해 버려지는 인재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바람직한 인재 등용을 해야 한다는 사상이고, 허균의 호민론은 '천하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라고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기까지 합니다.

 

장광희: "또한 조선시대에 이런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개혁적, 혁신적입니다."

 

(여기서 out 팻말을 든 것은 그저 우실하의 실수입니다. 해프닝이죠.)

 

만약 장광희 팀이 우실하 교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렇게 준비했다면, 정말 대단히 뛰어난 팀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본선에 올라가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다지 재미없는 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사상과 법의 관계에 대해서서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아웃브레인팀의 김상호(원광대학교)입니다.

 

김상호

김상호: "저희 팀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했습니다.

첫째, 현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둘째, 현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선택한 사람이 정약용입니다."

 

우실하 교수: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김상호: 인문학적 가치의 소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문명은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실학자이자 유학자인 정약용 선생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실하: 여러분이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기 위하여 이 사람의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걸 콕콕 집어서 논리적으로 저를 설득하는 부분은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 팀은 탈락합니다.

, 위에서 언급되다시피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 '니트족', 그리고 구체적인 예, '유재론', '호민론' 등의 언급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원광대학교의 이지은 학생이 인터뷰에서 울먹이네요.

 

이지은

그런데 이 팀은 추가 선정에서 합격하고, 예선 2라운드에서도 승리하여 24강전에 올라가게 됩니다. 

 

다음 팀은 좀 특이합니다.

전범선, 방정대, 최소영으로 구성된 이 팀의 이름은 '풍문으로 들었소'이고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더구나 모두 역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범선 방정대 최소영

이들이 환생시키고 싶어하는 역사속의 위인은 특이하게도 외국인인 '호머 할버트'입니다.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인물이기도 한데, 이는 외국인 중에서 최초라고 합니다.)

 

전범선 학생이 호머 할버트의 업적에 대해서 쭉 얘기합니다. 한글 자강운동의 선구자 겸 한글 학자였습니다.

 

"수많은 외국어 남용, 특히 영어를 남용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점, 특히 공문서나 간판들이나 영어만으로 보일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졌다는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비판하고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일까, 세종대왕일까, 주시경 선생일까, 생각했을 때, 미국인 한글학자가 지금 이 시대를 보면서 비판하신다면, 그걸 우리가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헐버트 박사를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전범선 최소영

이 팀은 '외국인을 선정하는 참신한 생각''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로 통과합니다.

   

이 팀 역시 예선전을 통과하기에 무난합니다.

하지만 굳이 흠을 잡으라면, 전범선 학생의 말투에 군더더기가 많고 대부분이 의문형으로 끝납니다. 토론에서 한두 번은 결정적인 찬스로 활용될 수 있겠지만, 늘 이런 식으로 말하면, 심사위원과 방청객들의 거부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외국어 남용에 대해서 꼭 외국인의 권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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