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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커플 러브스토리

명품 조연 장항선(본명 김봉수)와 아내 김혜식의 결혼 생활을 보면, 옛날 방식의 결혼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만난지 불과 두달반만에 결혼식까지 올렸는데 40년 이상 평생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고 있네요.

 

그리고 장항선이 그의 아들 김혁에게 하는 것을 보면 지혜로운 어른이 어떤 방식으로 요즘 젊은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하나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요즘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면, 요즘 젊은이들의 반발만 살 뿐이죠.

 

 

장항선 김혜식 부부 사진

 

탤런트 겸 영화배우 장항선은 1947222일 충청도에서 태어납니다(고향). 올해 나이가 68살의 원로 배우이죠.

본명은 김봉수이고 장항선은 그의 예명인데, 예명을 정할 때 철도 노선인 장항선이 떠올라서 그 이름을 예명으로 짓습니다.

(장항선 종교 기독교)

(장항선 프로필) 1970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무수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굵직한 작품만으로 한지붕 세가족, 인간시장, 여명의 눈동자, 마지막 승부, 모래시계, 용의 눈물, 김약국의 딸들, 연개소문,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하여, 텔미 썸딩, 슈퍼스타 감사용, 왕의 남자, 더 게임 등이 있습니다.

 

 

 

명품 조연이라고 불리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입니다.

1969년 군대를 제대한 장항선은 원래 택시 운전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서울 지리를 익히던 중, 스카라 극장 앞에서 배우들을 보게 됩니다. 그때 장한선은 무작정 버스에서 내려서 배우들을 따라갔고, 충무로의 스타 다방을 알게 되었으며, 다음날부터 조감독과 친구가 됩니다. (결국 KBS 공채 탤런트가 되기 전인 1969년 신성일의 운전사 역으로 '언제나 타인'으로 데뷔하게 됩니다(데뷔작).)

   

하지만 장항선은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고, 매우 가난했습니다.

배우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밀항까지 시도했죠.

 

 

 

장항선: "(군 동기중에) '집에 큰 배가 있어서 외국을 드나든다'던 군대 친구의 이야기를 믿고 무작정 속초로 달려갔지만, 작은 오징어 배 한 척이 있을 뿐이었다. 이왕 간 김에 오징어잡이를 나갔다. 끝난 후에 친구가 3만원을 쥐여 줬다."

 

당시 하루 용돈이 500원이었기에, 장항선이 이 삼만원을 밑천 삼아 다시 가난한 배우 생활을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즈음에 장항선은 현재의 부인 김혜식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의 선 방식을 잘 알 수 있네요.

 

 

 

장항선: "방송국 후배가 좋은데로 모시겠다며 어느날 청주의 한 다방으로 나를 이끌었다."

 

바로 맞선 자리였죠.

장항선: "처음엔 아내가 다방 종업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상대(김혜식과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는 장항식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합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서두르죠.

1231일에 만나 321일에 결혼했을 정도로 속전속결의 결혼식이었죠. (햇수로는 2년이지만, 실질적인 기간은 2달 반만의 결혼이죠. 요즘 연애를 해서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꼭 연애를 하더라도 만나는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장항선: "이름도 모르고 손목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데이트도 한번 못해봤는데 그렇게 결혼하게 됐다."

 

 

 

아마 장항선은 제대로 데이트를 못해서 좀 아쉬웠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한평생을 행복하게 잘 사네요.

그리고 장항선의 처가 집안(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대단한 것이, 당시 가난한 배우의 경우에는 사회적인 지위가 무척 낮았을 텐데, 장항선을 대번에 사윗감으로 낙찰하고 맙니다. 아마 장항선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렸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예나 지금이나 장항선이 얼굴 전문 배우는 아니죠.)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이지만, 장항선의 배우자인 김혜식은 무척 만족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식: "나는 내가 옷을 사 본 적이 없다.

남편이 내 옷 뿐 아니라 아이들 옷 까지 사 온다.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드는 옷도 있었지만 이제는 딱 내 취향으로 사 온다."

 

김혜식: "시장도 내가 안 본다. 남편이 냉장고를 열어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아서 채워둔다."

 

 

 

부인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남편의 노력인 모양이네요.

(참고로 장항선은 부업으로 음식점(장항선 본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장항선 철도 인근에 위치한 음식점인데, 사실 부모님의 냉면집을 이어서 하는 것이기에, 부업이 아니라 가업이죠.)

 

그리고 현재 아내 김혜식은 자궁암으로 투병중에 있습니다.

결국 장항선은 그동안의 모든 돈을 털어 공기 좋은 교외에 전원주택을 지었고, 아내의 암투병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큰아들 김용남: "예전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나 우리한테 무뚝뚝하게 대하셨다. 그런데 2, 3년 전부터 많이 달라지셨다. 특히 모든 것을 어머니 위주로 생각하시고 그렇게 생활을 하셨다."

 

 

 

사실 예전 세대 남자들은 표현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속마음이 다정다감한 사람이 많습니다. 배우 장항선 역시 부인의 암투병으로 그것이 표출된 거 같습니다.

 

 

 

장항선과 김혜식 부부 사이의 자녀로는 아들만 두명입니다. 첫째 아들의 이름은 김용남이며 현재 일반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둘째 아들이 바로 배우 김혁입니다(영화배우 김혁1982년 출생. 충남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그리고 장항선 김혁 부자는 이미 세번이나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영화 쏜다에서 부자지간으로, 두번째는 태왕사신기, 세번째는 더 게임 등에서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 김혁이 배우가 되고자 했을 당시, 장항선은 처음부터 반대를 했는데, 그때의 태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처음 김혁이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장항선은 완강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누구보다 연기자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여타의 어른들과 달리 장항선은 절충안을 내놓습니다.

 

장항선: "그럼 우선 중앙대학교에 합격해."

 

장항선: "아들이 연기를 안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중앙대에 붙으면 허락해주겠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진짜 합격한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죠. 솔직히 제가 봤을 때는 아들이 연기자감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아들이 중앙대에 입학하고 나니, 사실 기분은 좋더라고요

 

 

 

아들 김혁이 한때의 생각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배우를 하고 싶다는 것을 장항선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두번째에도 그냥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군입대를 먼저 권합니다.

 

장항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군 생활도 김혁의 열정은 꺽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아들의 열정을 확인한 장항선은 마지막 제안을 합니다.

 

 

 

장항선: "자식이 하겠다는데 부모가 어떻게 말립니까.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죠. 그래서 영화 ‘`쏜다`’의 오디션을 보라고 권유했어요."

 

사실 오디션을 보면 부모의 눈이 아니라 자식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죠. 김혁은 아버지의 도움없이 영화 쏜다의 오디션에 합격하게 됩니다.

 

두번째 작품 태왕사신기 역시 마찬가지였죠.

촬영장에서 김혁은 장항선을 아버지대신, ‘선생님으로 부릅니다. 그 정도로 둘은 부자지간임을 숨겼고, 스태프들은 이들을 좋은 선후배 사이로만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동할 때 항상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김종학 감독이 나중에야 눈치를 챕니다.

 

 

 

장항선: "김종학 감독이 먼저 눈치 채고 물어보니까 아들이라고 했죠. 그랬더니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고요. 아들과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어요. 다른 배우들은 거의 1년이 넘도록 몰랐죠."

 

 

자식이 뭔가를 하겠다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자식의 열정을 테스트하고, 또 자식의 앞날을 객관적으로 시험해보는 자세가 바로 '어른의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김혁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고 차분하게 아버지의 시험을 거친 것이 인상적이네요. 부자가 모두 요즘에는 보기 힘든 지혜와 인내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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