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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의여신정이 옥의 티 - 허술하거나 대충 만들거나

 

요즘 월화드라마로 불의 여신 정이를 보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몰입이 되기는커녕 실망만 커져갑니다.

 

오늘은 4회를 중점적으로 옥의 티 혹은 허술하거나 대충 만든 장면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일단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죠.

먼저 대사부터가 이상하군요.

첫 번째, 유정(진지희 분)이 선조 앞에서 죄를 아뢰는 장면입니다.

 

불의 여신 정이의 유정

 

"그릇 때문이 아니오니까? 하오나 죄는 아비가 아닌 소녀이옵니다."

 

유정은 "죄는 아비가 아닌 소녀가 지었사옵니다."

혹은 "죄인은 아비가 아닌 소녀이옵니다."라고 했어야 맞겠죠.

   

두 번째, 선조 앞에서 죄를 아뢰던 유정이 광해군에게 묻는 장면입니다.

 

유정 역을 연기하는 진지희

 

"마마, 말씀하세요. 깨진 그릇을 가져온 것도, 다시 붙여 건넨 것도 분명 소녀가 아니옵니까?"

 

이것은 "마마, 말씀하세요. 그릇을 깨뜨린 것도, 다시 붙여 건넨 것도 분명 소녀가 아니옵니까?" 라고 해야 정상적인 대사가 될 것입니다.

 

 

, 이 정도면 그런대로 넘겨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옥의 티, 혹은 허술한 장면들은 갈수록 치명적으로 된다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간 유정은 그릇을 만들기 위하여 밤잠을 아껴가며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그릇을 만들다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좁니다.

 

도자기 만들기

그릇을 돌리는 회전대는 사람의 발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졸면서 발로 회전대를 돌리는 것은, 더구나 저렇게 '규칙적'으로 돌리는 사람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불의 여인 정이가 갈수록 허술한 점이 점점 더 눈에 띕니다.

광해군에게 충정을 보이려던 이육도가 갑작스럽게 선조앞에서 파자된 그릇이라고 알리고 나선 것도 너무 허술한 전개였습니다.

 

하나가 마음에 안 드니 다른 결점들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건가요?

암군으로 유명한 선조가 저렇게 똑똑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으로 나오는 것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예고를 보니 다음 주부터는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인데, 그때는 이런 허술한 장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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