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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10회 - 왼손살인사건

 

오늘 방영된 너목들(너의 목소리가 들려) 10회는 전편 9회에서 나온 수하의 기억상실증 이후의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민준국의 '왼손'이 사건의 분기점이 될 듯하네요.

 

아마도 제목이 '왼손살인사건'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혹자는 왜 제목이 '왼손살인사건'이냐? 모든 일을 저지른 것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단지 절단만 된 것 뿐이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겠죠? 그 부분은 제일 밑에 설명해 놓겠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너목들(너의 목소리가 들려) 10회 빠져 봅시다! 

모두가 수하를 살인범이라고 몰아세우지만, 단 한명 장변만은 그를 끝까지 믿습니다. 스스로도 기억상실증 때문에 살인범인지 아닌지 확신을 못하는 수하에게 장변은 이채롭기만 합니다.

이종석이 그런 복잡한 심경을 멍한 표정에 잘 담아냈네요.

  

이종석

남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사라진 수하.

설마 이대로 끝날 때까지 다시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죠?

왠지 능력이 사라진 것과 기억상실증과는 큰 연관이 있을 듯 하네요.

 

수하

 

수하의 현장 검증에 장변이 따라갑니다.

그러면서 강압수사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네요.

수하를 보호하려고 눈에 독기를 품었어요. 마치 살쾡이 같네요.

 

장변

 

수하의 인권에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는 장변

어제의 속물적인 국선변호사에서 다시 백팔십도로 바뀌었네요.

 

피의자 인권

 

고립무원의 수하

스스로도 자신이 사람을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몰라 불안해하는데,

장변의 말이 단 하나의 희망의 빛이 되네요.

   

 

검사의 제안에 갈등하는 장변

무죄를 주장하다가 유죄가 나올 경우에는 20,

처음부터 유죄를 인정하면 10.

자신의 판단으로 수하의 인생이 결정되기에, 큰 중압감에 시달립니다.

   

이보영

 

수하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갈팡질팡하는 장변

평소의 장변 모습이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수하는 무죄 혹은 유죄로 오락가락하는 장변의 말을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런 수하에게 장변이 화를 내지만, 수하에게는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사람이 변호사님이시잖아요?

선택은 변호사님이 하세요,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우와, 너무너무 멋지네요.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저렇게 손쉽게 남에게 맡길 수 있을까요?

정말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겠죠?

(오늘의 명장면 후보!)

 

 

아직 명장면의 향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장변의 국선 변호사의 의미를 묻는 말에,

수하는 아래와 같이 대답합니다.

 

"아무도 내편 들어주지 않을 때, 내 편들어주는 사람 아닙니까?"

 

이종석 정말 연기 잘하네요.

마치 길 잃은 양같이 두 눈에 애절함이 가득 담겼어요.

단점은 얼굴에 붉은 기가 좀 감돈다는 것인데,

예전에는 이걸 색기라고 백안시하기도 했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대중배우로써의 한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중압감에 못 이긴 장변은 수하의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없어지면, 감정도 같이 없어지는 건가요?

왠지 장변의 손을 바라보는 수하의 얼굴이 너무 낯서네요.

   

 

 

일 년 전에 민준국의 사건을 맡아서 무죄로 만든 후에 장변과 멀어졌던 차변이 장변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도 국민참여재판에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장변은 그저 차변의 실력만이 필요하다며, 아주 차갑게 그를 받아들이네요.

 

 

한편, 감옥에 갇힌 수하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일기장을 들고 찾아온 친구에게 직접 읽어 달라고 애원하는 수하.

수하의 저런 애처로운 눈빛 공격을 설마 여자가 아닌 남자를 대상으로 할 줄은 몰랐네요.

 

"그래 주면 안 돼?"

   

 

일차 공격으로 친구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연이은 이차 공격, "가지마!"

결국 친구는 남자임에도 넘어갑니다.

(명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수하 사건에 매달려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장변

얼굴에 색종이가 붙은 줄도 모르고 자신은 자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아주 귀엽네요.

 

(이것 역시 명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기억을 되찾기 위한 수하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일기장에 열 살짜리의 고마움이 그대로 나타나네요.

그때부터 장변을 마음에 품었나봐요.

그런데 장변은 저런 수하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수하의 기습적인 질문에 장변이 순간 당황합니다.

"나에게 변호사님은 어떤 사람이었죠?"

   

 

다시 마음을 보이는 차변

수하의 무죄를 받아낸 다음에 다시 예전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느냐고 물어보네요.

(차변, 내가 저번 편에 말한 대로 차변은 다리를 스스로 부러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민준국 사건을 맡으면 안 됐어.)

그래도 아주 우직하긴 하네요.

책임감도 강하고요.

마이너스 오십 점이었던 상황에서 삼십 점을 더 줍니다. 현재 스코어 마이너스 이십 점.

 

장변

 

재판에 참석하기 전에 수하가 갑자기 일 년전의 낚시터 일을 잠깐 떠올리네요. (이것이 나중에 재판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복선이 되지 않을까요?)

   

 

사전 전략에 따라 서도연 검사를 칭찬하는 장변

서 검사, 듣기 거북한지 얼굴을 찌푸리네요.

   

 

이 검사는 시작부터 만만찮네요.

유일하게 발견된 민준국의 사체인 왼손을 흑백이 아닌 칼러로 내놓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들의 안색이 찌푸려집니다.

 

(국민참여재판에 배심원으로 가면 저런 사진같은 건 직접 봐야 되겠죠?

저도 국민참여재판 제도의 지지자인데,

민주 사회라면 시민이 직접 사법 권력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차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네요.

직접 정육점에서 범행에 쓰인 똑같은 크기의 칼로 고기를 해체하는 차변

   

차변에게 점수를 좀 더 줄까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보죠.

 

검사와 변호사간의 싸움이 마치 칼만 안든 혈투 같네요.

사실 약간 허술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 드라마가 법정 스릴러물이 아니잖아요.

법정의 디테일보다는 오히려 빠른 전개가 마음에 드네요.

마침내 장변과 차변의 회심의 일격에 대하여 이 검사가 반격을 가합니다. 다른 용의자들은 전부 노인이어서 시체를 절단할 완력이 없다는 그녀의 일격에 재판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검사 쪽으로 기웁니다.

 

 

궁지에 몰린 장변과 차변.

그때 한줄기 빛처럼 스쳐지나가는 구명의 손길

마침내 장변은 피해자 민준국이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합니다.

(, 속뜻은 일부러 수하에게 덫을 놓기 위하여 자신의 왼손을 절단해 놓았다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준국 '왼손살인사건'의 전모입니다.

이런 장변의 주장에 법정은 발칵 뒤집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왼손살인사건'일까요?

그것은 이것이 줄임말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왼손만 발견된 살인사건'이 될 수도 있고, '왼손'이 결정적인 증거가 된 살인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번 편에서 왼손만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진행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드라마는 법정 드라마가 아니기에,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겠죠.

 

오늘의 최고 명장면 후보로는 모두 세장 면이 올라왔습니다.

   

 

 

 

이중에서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첫 번째 수하 장면입니다.

표정뿐만 아니라, 대사가 너무 멋지잖아요.

 

  "선택은 변호사님이 하세요,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다음 편에 방영될 11회에 대한 예고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하게나마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할 수는 있겠죠.

먼저 재판은 장변의 의도대로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하의 기억이 좀 더 돌아오면서, 재판에 초를 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수하가 사실, 바른 청년이거든요. 만약 자신이 정말 잘못을 했다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겠죠.

 

다음 주에 방영될 너목들(너의 목소리가 들려) 11회가 너무나도 기대되네요.

어서 빨리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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