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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야기/김대중

엄창록이 당선시킨 김대중 의원

# 목차

* 엄창록의 네거티브 선거 전술

* 엄창록이란 선거의 귀재

* 박정희는 부정선거로 김대중을 이기고


유라준의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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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창록의 네거티브 선거 전술


즉, 엄창록은 선거원들을 훈련시켜서, 여러가지 기술들을 전수합니다.


1. 여당 후보 이름으로 식당을 빌린 다음에 동네 사람들을 초청한다. 하지만 여당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은 스스로 술값을 계산하면서 여당 후보를 욕하게 된다.


2. 고무신을 여당 후보 이름으로 전달한 다음에, 다음날 '고무신이 잘못 전달됐다.'라고 다시 고무신을 회수해 간다.


3. 양담배를 물고 거드름을 피우면서 지나가다가 유권자에게 여당 후보를 찍으라고 권유하면서 싸구려 담배를 권한다.


이런 네거티브 선거가 김대중에게 큰 도움이 되었는데, 당시 목포 사람들중에서 '열 받아서' 김대중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도 많았죠.


아무튼, 이것은 당시 박정희의 대대적인 부정선거, 관권선거에 맞선, 김대중이 사용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엄창록이란 선거의 귀재


그리고 엄창록의 힘은 19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발휘됩니다.

당시 누가 보더라도, 김영삼이 신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김대중은 엄창록의 계획을 받아들여 야간에 신민당 대의원들을 직접 공략합니다.


당시의 일반적인 상식은, 조직표를 잡으려면 지구당 위원장을 포섭하는 것이었는데, 김대중 진영은 말단 대의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이들을 직접 잡은 것이죠.


아무튼 경선 당시에 부정 시비로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김영삼은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합니다.

"김대중의 승리는 곧 나의 승리이다."라고 외치며 김대중의 유세를 다녔는데, 이것은 김영삼의 기질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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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는 부정선거로 김대중을 이기고


하지만 대선 당시, 대규모 부정선거, 관권 선거로 다시 박정희가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당시 박정희와 김대중의 표차이는 불과 94만여표였습니다.


사실상 부정선거, 관권선거가 없었다면, 김대중의 당선이 확실시 되었죠.


이런 선거를 치루면서 엄창록의 이름이 박정희 정권 등에게도 알려지고, 중정은 엄창록을 회유, 협박하게 됩니다.


결국 엄창록은 김대중에게 등을 돌리게 되는데, 훗날 김대중이 직접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죠.


김대중: "내게는 큰 타격이었다. 참으로 아쉬웠다. 엄창록은 선거의 귀재였다. 선거판세를 정확히 읽고 대중심리를 꿰뚫는 능력을 지녔다."


사실 71년 대선은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큰 의미를 차지합니다.

이때 바로 '지역 차별'이 선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또 후대에도 그것이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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