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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토론배틀4

대학토론배틀 4 예선전 - 강용석의 '불'방

 

드디어 대학토론배틀 시즌4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이 프로그램만 기다려온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이 많겠죠.

6주간 방송될 예정이어서 시작 전부터 너무 아쉽기만 하네요.

이번 주는 예선전과 48강전이 방영되었는데, 아직 좀 어수선합니다.

 

차근차근 보면서 아쉬웠던 점, 혹은 감명 깊었던 점 등을 차례로 짚어보기로 하죠.

이번 대회는 국내외 120여개 대학, 600여명의 참가했고, 4명의 심사위원은 강용석 전 국회의원, 남궁연 아티스트, 임윤선 변호사,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입니다. (24강전에서는 심사위원이 바뀝니다.)

MC는 오상진 아나운서가 맡고요.

 

난공불락의 네 개의 방중에서 ''방을 맡은 강용석의 주제는 "통일 이후의 시나리오는?" 입니다.

 

합격포인트: 구체적인가, 실용적인가, 현실적인가

탈락포인트: 비논리적 접근, 비현실적 접근

 

대학토론배틀 강용석

강용석 변호사가 맞은 첫 팀은 부산에서 올라온 띠앗팀입니다.(부경대학교)

 

채민기 학생이 시작합니다.

"현재 한국 남성들은 결혼하기기 매우 힘듭니다."로 시작해서

첫째, 한국 노총각들에게 북한 아가씨들은 구원의 빛이 될 수 있다

둘째, 한류 열풍을 탄 한국 남자들의 자상한 이미지는 북한 여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셋째, 우월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180cm이하의 남성은 루저라고 듣지만,

평균 시장이 158cm에 불과한 북한 남성과 비교해서는 173cm라는 평균키가 우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등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채민기

 

강용석의 평가는 '아웃'이었습니다.

강용석: "시나리오는 신선한데, 통과시키기에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

라며, 말을 잘 잇지 못합니다.(제대로 평가를 해 주지 않습니다.)

 

강용석 판단

사실 이들 '띠앗'팀은 근본 전제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 만약 한국의 남자들이 북한 여자들과 결혼한다면, 북한 남자들은 어떻게 됩니까? 결혼 못한 노총각으로 늙어간 그쪽 남자들이 사회 불만 세력이 될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결혼 못한 한국 남자들의 행복을 위하여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도 되는 걸까요?

 

이렇게 띠앗팀은 균형감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중의 추가 선정에서 추가적으로 합격해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이 정도의 팀을 통과시킬 정도로 ''방에 들어간 팀들의 평균 수준이 낮은 걸까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다음은 13학번들의 새내기로만 구성된 '토론새내기'(한성대학교)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대표발언자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네요.

"배틀 하는데, 가위바위보를 해?"

 

한성대 황지현

아마 새내기들이 경험을 위해서 나온 모양입니다만, 한 가지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이 다 경험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 나이만 먹는다고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본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대표발언자로 나선 황지현 학생만이 그나마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용석으로부터 "38선의 정확한 명칭이 뭐죠?", "저희나라의 올바른 문법적인 표현이 뭔가요?"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도 못하네요. 결국 탈락하고 맙니다.

 

다음은 토목들팀의 박재현(연세대학교)입니다.

박재현: "한반도는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만나는 지정학적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산항이 유라시아 대륙까지 철도로 연결해 아시아의 허브, 세계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지정학적 이점을 통하여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입니다."

"판문점이 있던 자리에 유엔본부가 이전해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박재현

아주 진부한 주장들입니다.

먼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말은 예전부터 자주 주장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그런 기회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많이 겪었죠. 이에 대한 대비책 없이 낙관적인 기회만 언급하는 것은 '예상 시나리오'로 부적합합니다.

 

두 번째, 세계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란 주장은, 구체적인 논거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항에서 런던까지의 물류비와 시간을 배와 기차로 대략적으로나마 비교해지 않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세 번째, 주장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은 G2사이에서 지렛대의 역할을 할 정도의 세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가 부족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가져야 미국과 중국의 무시를 받지 않고, 양국을 '컨트롤'할 수 있을까요?

(박재현 학생이 지렛대란 표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해서, 저 역시 컨트롤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지막 주장에 대한 근거 역시 부족합니다.

과연 현재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미국이 유엔 본부를 순순히 판문점으로 이전하도록 할까요?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 주장은 예전에 허경영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쨌든 강용석은 이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강용석: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이 2류시민화 될 가능성은?"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있는 김경애 학생이 답변을 대신합니다.

"독일의 경우 통일한지 몇십 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훨씬 더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봤을 때는 성장의 동력으로는 통일이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애

이 역시 논점을 벗어난 답변입니다.

, 강용석은 약자가 될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 물었지만,

김경애 학생은 통일이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전체'의 관점에서 대답합니다.

 

하지만 강용석은 이 팀 역시 통과시켜 줍니다.

아마 다른 팀보다는 그래도 토론 준비나 논리 전개가 나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토목들이 결국 ''방의 첫 번째 합격팀이 되었네요.

그런데 학생들이 방을 나간 다음에 강용석이 이들을 우승 후보로 예상하네요.

 

흐음, 정말 이상하군요.

혹시 편집이 잘못 되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들이 나오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강용석이 판단을 잘못 내린 걸까요?

(시간이 되는 대로 나머지도 계속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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