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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43회 농구 마지막 경기가 끝났습니다. 정말 멋진 경기였네요. 지난 번 너무나 나태했던 경기를 조금은 잊게 만드는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특히 서울팀은 상대의 강점과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센터가 없는 팀이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네요.

아마 그것은 예체능 팀의 약점과도 맞물린 결과겠죠.

 

 

우선 서울팀은 골밑에서의 지배권을 절대 내주지 않았습니다. 줄리엔강이 리바운드를 절대 잡지 못하게 무려 4명이 에워쌀 때도 있었죠.

그 이유는 예체능팀에 3점 슛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에어 조단이라는 서지석이나 실질적인 에이스인 김혁 둘다 3점슛에는 약했습니다. 만약 줄리엔강을 4명이서 에워싸는 동안 외곽에서의 슛이 성공했다면 서울팀의 작전이 그대로 무너졌겠지만, 예체능팀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서울팀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스마트한 전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울팀의 장점은 속공 플레이와 모든 선수들의 고른 기량이었습니다. 심지어 한명 있는 여자 선수(이름 유승희)마저도 3점 슛을 잘 쏘네요. 만든지 얼마되지 않고 선수들간에 기량의 편차가 심한 예체능팀으로서는 최악의 상대였습니다.

결국 최인선 감독과 우지원 코치는 체력의 고갈에도 맨투맨 수비를 꺼내야만 했습니다. 그랬기에 2쿼터에서의 대패를 3쿼터에서는 만회할 수 있었죠.

 

오늘 경기의 키 포인트는 김혁과 서지석이었습니다. 박진영이나 신용재, 최강창민, 존박 역시 제몫을 해주었지만, 실질적인 득점은 이 두명이 거의 다했죠.

(특히 최강창민의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거의 농구 초보다 다름없는 그가 강호동이나 선수출신인 이혜정보다 최인선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또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두명이 외곽(3점슛 에어리어 안쪽)에서 슛을 연발하자, 결국 골밑에서의 줄리엔강의 압박이 약해졌고, 그것은 센터가 없는 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들고 말게 되죠.

 

김혁이나 서지석 역시 결정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김혁은 아주 중요한 자유투 1구를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경기처럼 나태해진 정신이 원인이 아니라, 너무나도 긴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지석 역시 남은 시간 5초를 11초로 보고 패스미스라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죠. 다만 경기를 하는 도중에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보아, 이것 역시 긴장에 의한 실수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예체능팀 선수들말고 서울팀 선수들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하는 티가 역력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두번 연달아 나온 패스미스는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었죠.

이런 큰 경기(? 혹은 의미있는 경기)에서는 누구나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때부터는 실력보다 누가 더 강심장이냐가 승부를 결정짓죠.

 

그런 의미에서 에이스들간의 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김혁대 서울팀의 7번 선수는 각팀의 에이스였습니다. 다만 능력면에서는 김혁보다는 7번이 반수 정도 위에 있더군요. 둘다 돌파와 개인기가 뛰어난 반면에, 7번은 3점슛까지 가능했으니까요.

 

다만 마지막 순간에 김혁은 자유투를 성공해서 팀을 승리로 이끈 반면, 7번은 마지막 슛을 실패해서 승리를 놓치고 맙니다. 물론 7번에 대한 경각심으로 그가 슛할 때 박진영부터 존박 등이 우르르 블로킹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막은 것이기는 합니다.

결국 서울팀은 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서울팀 코칭 스태프의 작전 실패가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예체능팀이 7번의 3점슛을 대비하고 있었기에, 서울팀은 다른 선수를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오늘 김혁은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 자신에게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예체능 농구편에서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은 잘 봤지만, 강호동과 이혜정의 경우는 끝까지 벤치만 지키더군요. 그들의 몸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 최인선 감독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예체능팀의 선수층이 얇았다는 것인데, 그 와중에 최강창민이나 존박이 해준 식스맨 역할을 대단히 중요했죠.

 

오늘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 연장전까지 나온 박빙의 대결이었습니다. 단체전의 묘미 역시 빼놓을 수가 없었죠. 다음주부터 하는 태권도는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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