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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김광규 양요섭 데프콘 나혼자산다의 좋은 예

 

나혼자산다 42회에 김광규와 노홍철, 데프콘과 양요섭, 파비앙이 나왔습니다. 이제 나혼자도 프레임의 변화를 꾀할 때가 된 거 같네요.

 

사실 혼자 사는 모습은 보여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김민준이나 전현무 역시 혼자 집에서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만 보여주다가 하차를 했죠.

(하차를 했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네요.)

 

 

정말 혼자서만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김광규는 주로 그의 어머니나 형제들과 함께하면서 안습했던 그의 지난날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했고, 데프콘 역시 정형돈과 방에서 뒹굴던 모습이 가장 호응이 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부터인가 나혼자산다 출연자들은 꼭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제일 첫번째 김광규는 이번 방송에서 가수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노래 홍보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김광규는 연기자가 아닌 처음 가수로 도전하는 사람의 흥분과 설렘, 긴장을 잘 표현했습니다.

 

 

음악중심 피디에게 인사를 하고, B1A4, 달샤벳, 왁스, 김종서 등과 인사를 하고, 노홍철과 김소현에게 인사를 하는 등의 모습에서 김광규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습니다. 김광규 개인의 도전이지만, 그 옆에는 수많은 가수와 관계자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죠.

 

(여담으로 노홍철의 화술과 눈썰미가 대단하네요. 그 짧은 순간에 김광규의 특징을 집대성한 대머리 안무(?)를 김광규에게 추천하고, 또 말빨로 김광규를 여러번 혼란에 빠뜨렸죠. 아마 노홍철은 진심으로 김광규를 위했기에, 김광규가 노홍철의 멱살은 잡지만 진정으로 화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데프콘은 양요섭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까지 여러번 했던 청소와 빨래를 이번에도 울궈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역시나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피디가 의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먹방에서와 눈썰매를 타는 횟수에서 데프콘과 양요섭이 정확히 반대 지점에 위치하면서 묘한 웃음을 주었죠.

 

데프콘은 음식을 빨리 먹었고, 양요섭은 눈썰매를 빨리 탔습니다. 서로의 체격과 성향 차이때문인데, 여기서 양요섭이 데프콘의 건강을 걱정해서 즉석에서 여러가지 무서운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남네요.

 

 

양요섭도 많이 먹고 빨리 먹는 것의 나쁜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여러 정보를 데프콘에게 직접적으로 말했으면, 데프콘이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을 테니까요.

사실 무지개 회원의 목적 중에 회원들에 대한 정보 공유도 있으니까요.

 

오늘 일과의 시작은 데프콘이 회원들중에 제일 불쌍해 보이는 양요섭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양요섭 역시 데프콘에 대한 우정과 걱정을 표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죠.

어쨌든 둘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좀 더 나은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파비앙의 한국 생활이 나왔는데, 좀 인위적이고 작위적이어서 보기가 불편하더군요. 세탁기 뚜껑까지 가득찬 빨래에서 세탁기를 별로 돌려보지 않은 티가 나고, 한가득 나온 먼지에서 청소 또한 별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감추려는지 자막이 너무 많고 상세하더군요.

'숟가락에 붙은 쌈장까지', '알뜰하게' 등의 말까지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자막이 부가 설명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너무 상세했기에 거부감이 일었습니다.

 

결국 파비앙 역시 외부인을 찾아갑니다. 설날 혼자 보내는 파비앙을 생각해서 초대해준 친구(이름 김연경)의 집이었죠.

 

 

사실 전현무같은 방송인들도 혼자서는 방송 분량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욕을 먹는 상황에서 방송 초보인 파비앙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작위적이더군요. 세배나 고스톱은 차지하더라도 설날 당일날 음식 준비를 하는 집이 한국에 흔할까요?

대부분이 설 전날까지 준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차라리 파비앙을 위한 문화 체험, 주부 체험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겁니다.

 

어쨌든 나혼자산다는 지금 큰 위기를 맞은 거 같습니다. 제목은 '나 혼자'이지만, 여기의 터줏대감인 김광규부터 혼자서는 더 이상 방송 분량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죠. 제작진은 이런 점을 잘 생각했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다음주에는 프로게이머 출신의 홍진호가 더라이브에 출연합니다. 스피치 발음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홍진호는 과연 어떤 생활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네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발음 교정을 하려면 볼펜이나 동전을 입에 물고 하는 방법이 가장 좋죠. 아니면 아나운서들에게 정보를 물을 수도 있고요. 오랜만에 전현무가 무지개 동료 회원을 위하여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제작진이 과연 그런 점까지 생각을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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