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궤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길(이청준) - 차마 물을 수 없는 과거 이청준의 경험과 지난날의 성장 환경이 그대로 녹아들어간 소설이다. 술을 좋아하는 형 때문에 풍비박산이 난 화자의 집은, 화자의 노력으로 거의 이십년이 지나야 겨우 안정을 되찾는다. 노인(화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그렇게 부른다)은 화자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지붕 개량을 결코 정면에서 말하지 못하고, 화자 역시 형을 제어하지 못한 노인에 대한 원망으로 자신은 노인에게 빚이 없다는 말을 뇌까리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런 둘 사이에서 조금이나마 가교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화자의 아내(노인의 며느리)이다. 이 집에는 옷궤가 있다. 옛날에 잘 살았을 때를 추억하는 마지막 남은 물건이다. 그처럼 화자에게도 하나의 추억이 있다. 예전의 집을 팔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집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