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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강연100도씨 길만영 유태순 김희중 시너지효과없는

  

 

강연100도씨 71회에서 특이한 세 사람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길만영과 유태순, 김희중이 그들인데, 각자의 성형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이제까지 강연 100에 출연했던 강연자들 중에서 이렇게까지 이질적이었던 조합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먼저 길만영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죠.

직업은 집배원이고 나이는 44살이데, 취미가 심마니입니다. 전문 심마니보다 더 약초와 산삼을 잘 찾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의 산후조리를 위하여 산에 약초를 캐러갔다가 30년이 된 산삼을 발견했고, 그 이후에도 종종 산삼을 발견하고는 남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렇게 한지가 벌써 10년이 지났죠.

 

그 다음은 유태순입니다. 나이는 56세이고, 온갖 역경을 이긴 끝에 지금은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6남매의 맏이로 태어났다고 동생들 뒤치다꺼리에 엄마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28살에 시작한 깐마늘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31살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됩니다. 병원비로 가게와 공장이 모두 넘어갔고, 유태순은 또다시 생계를 위하여 일을 시작합니다. 밑천이 모두 날아갔기에 노점상부터 다시 시작한 거죠.

그런데 빚을 다 갚을 무렵에 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2003년에는 당뇨로 쓰러져 우울증에 걸립니다.

그 때부터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대학도 들어가서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됩니다.

 

 

마지막 연사는 김희중입니다. 올해 나이가 30살이고, 지방대 출신이지만 현재 직업은 글로벌 투자은행에 다니고 있죠.

원래 학창 시절에 꿈과 희망이 없었던 김희중은 친구들과 놀기에 바쁩니다.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였죠.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에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전액 장학금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배낭여행으로 더 큰 세계를 본 김희중은 다니던 지방 대학을 자퇴하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콤플렉스와 스트레스에 우을증과 호흡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한 덕분에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콜롬비아 대학교에 편입하게 됩니다. 2년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계 투자은행에 입사하는 성공을 거두게 되죠.

 

 

이들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강연자들이 제각각 인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기에, 꼭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서로 의미있는 사람끼리 나오는 것이 더 좋죠.

 

언뜻 살펴보면 두번째의 유태순과 세번째의 김희중은 비슷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둘레를 감싼 환경과 불행을 걷어차고, 자신의 노력으로 크게 성공을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태순은 이제까지 남(처음에는 형제자매, 나중에는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살았고, 김희중은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도전한 청년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김희중의 노력과 도전이 값어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첫번째의 길만영과 두번째의 유태순은 묘한 대조를 보이면서 서로의 강연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둘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릅니다.

길만영에게는 별다른 역경이 없습니다. 그저 남에게 베품이 있을 뿐이죠. 십여년 전부터 시작한 베품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태순의 경우는 큰 변화를 겪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하여 희생하다가 지금은 자신의 본질을 찾아, 본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유태순의 나눔과 베품이 가족이라는 대상으로 무척 폭이 좁지만, 그렇다고 유태순의 희생을 비하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태순과 길만영의 인생을 서로 대조적으로, 그러면서 동시에 보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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