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통역을 맡고 있는 마틴김의 나이는 35살입니다. (1979년생)
류현진보다 8살이나 위네요. 하지만 나이 차이가 이렇게 나지만 둘은 거의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마틴김이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류현진이 스프링캠프때의 통역은 다른 사람이었죠. 다저스가 돈이 없는 구단도 아니고, 6년에 삼천만불 이상의 몸값(옵션까지 치면 이 보다 더 됨, 한화로는 약 320억원 정도)인 류현진을 위해서 일년에 연봉이 일억원도 하지 않는 통역 채용비를 아까워 할리가 없죠.
당시에는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류현진이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을 각오였으니까요.
그런데 류현진 통역의 실력은 좋았지만, 류현진이 불편해 합니다. 그래서 LA 다저스 구단에 정식으로 통역으로 마틴김이 어떻겠냐고 건의합니다.
원래 마틴 김의 직무는 LA다저스의 한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책임자였죠. (한인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 그래서 정신없이 바빠서 세번이나 구단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때문이었죠.
(이런 점은 한국과 미국 기업간의 문화 차이가 확실한 거 같네요.
한국에서는 웬만하면 위에서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자기 업무에 대한 영역 개념이 확실하니까요.)
결국 마틴김은 자신의 업무(마케팅)를 그대로 맡으면서 류현진 통역까지 맡게 됩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닌 것이 LA에서 경기가 벌어지면 그냥 두세시간 자리를 비우면 되지만, 원정에서는 직접 따라 붙어야 하죠. 그러면 며칠씩 LA의 사무실에는 못가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마틴김은 우리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니쉬(스페인어) 실력까지 출중합니다. 이번에 LA다저스의 루키중에 류현진 이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푸이그의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마틴 킴의 고향은 한국이나 미국이 아니라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원래 마틴 김의 부모님이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죠. 그래서 거기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마틴 김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마틴 김은 영어까지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마틴 김의 최종 국적은 미국이죠.)
그런데 마틴 김은 언어 문제로 아버지와 다투게 됩니다.
아버지인 김언기 씨가 마틴김이 항상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이민 2세들이 한국어를 거의 못하거나, 하더라도 어눌하게 밖에는 하지 못하지만, 마틴 김의 한국어 구사 수준은 고급 어휘부터 웬만한 숙어나 비유까지 모두 다 알 정도입니다. 따라서 류현진 통역(기자 회견 등)을 보면 류현진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거기에 매칭되는 영어로 간결하게 표현하는게 가능하더군요.
바로 어렸을 때부터의 아버지의 교육법 때문입니다.
이게 아니었다면, 마틴 김의 언어 실력이 결코 지금과 같지는 않았겠죠.
(바로가기)
2013/10/29 - 류현진통역 마틴 김 프로필 특이한 LA다저스 취업 경위
위의 글에 마틴김의 학력과 경력, 그리고 그가 어떻게 LA 다저스에 취업하게 되었는지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가 LA 다저스에서 맡은 마케팅 업무로 한 일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아마 마틴 김처럼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텐데, 마틴김의 취업기 또한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겠죠.(마틴김 학력 및 대략적인 연봉 포함)
아마 미국 구단들은 자신이 원하는 실력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채용을 하지 않는 느긋함도 있는 거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