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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무한도전의 두가지 정신을 확립한 자유로 가요제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가요제의 이름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끝나서 많이 아쉽네요.

 

하지만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번 자유로 가요제를 통하여 마침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았기에 기쁨 또한 큽니다.

2007년에 시작했고, 2년마다 격년으로 열렸던 무도 가요제가 축제와 다양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자기 색깔을 완성한 거 같습니다.

 

 

첫번째, 무도 가요제는 축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는 은상, 금상, 대상 등이 존재했고, 이런 상을 수상하기 위하여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이때는 무도 멤버들만 출전했기에 그 경쟁이 더욱 치열했죠.

 

마침내 하하가 대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은 무언가 찜찜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에서 상으로 출전자의 노력에 대한 등급을 나눈다는 것이 많이 어색했거든요.

 

 

그랬던 무도 가요제는 2009년부터는 외부 인원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경쟁이라는 색채가 조금씩 옅어집니다. 비록 2009년 올림팩대로 듀엣가요제에서는 퓨처라이거(유재석과 타이거 JK, 윤미래)가 대상을 수상했지만,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참가팀 전원이 2000원 상당의 트로피를 받으면서 모두가 대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번 가요제에는 아예 대상은 물론이고 상 자체를 없애버리고, 그 대신에 단체곡으로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네요.

가요제를 뛰어넘어 축제가 된 무도 가요제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 일대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번째는 음악의 다양성입니다. 보아나 지드래곤과 같이 요즘 대세인 아이돌들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C와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변두리 음악인 역시 같이 참가합니다.

 

유희열이 병살의 사라질 것들(C와 정준하)의 무대를 보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역대 무도 가요제중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가장 색깔 있는 노래다."

 

 

그리고 장미여관의 멤버 강준우가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런 가요제 참가는) 우리같은 밴드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거든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음악부터 실험적인 음악까지 다양하게 보여준 무도 가요제의 정신인 다양성과,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즐기는 이런 축제같은 자리가 무한도전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무도 가요제의 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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