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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 결혼 생활

잭 그레인키의 정신병과 아내 에밀리(부인)와의 첫만남

먼저 잭 그레인키 프로필

19831021일 출생으로 올해 나이는 (만으로) 29살입니다.

 

신장 188cm에 체중은 91kg, 메이저 리그 선수치고는 좀 깡마른 타입입니다.

   

소속팀 변화

캔자스시티 로열스 (2004~2010)

밀워키 브루어스 (2011~2012)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2012)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13~)

 

2009년 캔자스시티 로얄스 시절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합니다. 리그를 뛰었던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영예의 대상입니다.

 

 

현재 연봉: 2013LA 다저스로 입단하면서 6년에 14700만 달러로 계약합니다. 한국 돈으로 약 1580억 원입니다. 일년 연봉으로 나누면 263억 정도네요.

맷 케인의 우완투수 역대 최고액을 반시즌만에 경신하게 되었고, 평균액으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잭 그레인키는 프로입단은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드 6번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입단합니다. 마어너리그에서 실력을 쌓다가 2004년에 불과 스무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로 입성하게 됩니다. 실질적인 데뷔죠.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3점대 후반의 자책점과 8승을 올리는 등의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지만, 2005년에는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면서 517, ERA(평균 자책점) 5.80이라는 처절한 성적을 내면서 대인기피증 등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오프 시즌에는 이 대인기피증이 사회적응장애, 공황장애 등으로 발전하여 정신병을 앓게 됩니다. (수정 - 정확하게는 공황장애가 아니라고 합니다. 정확한 병명은 사회불안장애와 우울증이네요.)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실 잭 그레인키는 원래부터 문제가 있던 성격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했습니다.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현실 감각이 전혀 없으며,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었죠.

이렇게 사람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대신에 승부욕은 엄청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고, 엄청난 투쟁심을 발휘하고 연습해서 반드시 이기고 마는 성격이었죠.

(조금 다른 의미로 마치 영화의 자폐증 환자 주인공와 비슷한 타입이네요.)

 

결국 2006년도에 이런 성격이 터진 겁니다. 대부분의 야구 팬들은 잭 그레인키가 재기하지 못하고 그냥 묻힐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너무 암울한 상황이었죠.

설상가상으로 본인 역시 재기의 의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잭 그레인키의 옆에는 여자친구인 에밀리 쿠차(Emily Kuchar)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내가 된 뒤에는 성이 바뀌어서 에밀리 그레인키가 됩니다.)

 

 

에밀리는 잭 그레인키의 첫사랑이었습니다.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두 사람의 첫만남 역시 운명적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했던 잭은 점심시간에 사람들을 피해서 학교 도서관으로 갑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을 돕고 있는 에밀리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서 대시를 합니다. 결국 고교 커플이 된 거죠.

 

그런데 둘이 사귀는 게 재미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잭은 남에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입니다. (아마 사교성 대신에 투쟁심만 많이 발달해서 그런 거 같네요.)

그래서 여친은 뒷전이고 늘 야구 연습에만 몰두합니다. 당연히 에밀리가 크게 화가 나서 둘이 싸웠죠.

 

그러자 그레인키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너보다 야구를 더 사랑해.

너와 비교할수 없을 만큼 야구가 더 좋아."

결국 에밀리가 잭 그레인키를 이해하고 넘어갔다는 일화죠.

(확실히 에밀리도 대인배네요.)

   

어쨌든 이렇게 이해심이 넓은 에밀리는 잭 그레인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정말 바닥까지 떨어진 암울한 2006년을 보내고, 잭은 마침내 2007년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합니다.

(아마 에밀리가 없었다면 실패했을 겁니다. 본인은 의지조차도 없었으니까요.)

2007년에는 불펜투수로 돌아와 77ERA 3.69를 기록했고, 2008년에는 1310ERA 3.47을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168패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이영 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서게 됩니다.

 

 

사실 에밀리는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여자입니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지만, 대단한 미인에다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굉장히 활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죠.

댈러스 카우보이 치어리더를 지냈고, 2008 미스 데이토나 비치라는 미인대회 출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야구 여신들보다 미국의 치어리더들의 대우가 훨씬 좋죠.)

어쨌든 미국 사회에서도 미모와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여자가 내성적이고 소심한데다가 공황 장애 (가 아니라 사회불안 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신병까지 앓고 있는 남자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거 같습니다.

 

 

둘은 마침내 2009년에 결혼합니다.(아직 자녀는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 역시 아주 재미있습니다.

원래 잭 그레인키는 결혼식에 4명을 초대하려고 했고, 에밀리는 200명 정도를 원합니다.

(확실히 잭이 현실감이 전혀 없네요. 양가 부모님은 당연히 참석한다고 하더라도, 잭 자신의 팀 동료만해도 수십 명이 넘잖아요.)

결국 에밀리가 모든 결혼식 준비를 다 하게 되죠.

 

 

 

잭 그레인키와 에밀리의 웨딩 사진

 

사실 잭 그레인키의 정신병(사회적응장애와 공황장애(가 아니라 사회불안 장애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현재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또한 타인과의 격렬한 투쟁심 역시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투쟁심으로 올해인 2013년에 샌디에고전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난투극을 좀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올해 411일에 카를로스 쿠엔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서 쿠엔틴이 달려들었고 벤치 클리어링(: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이 몽땅 달려나가서 난투극을 벌인다는 야구 용어)이 발생합니다. 결국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와중에 잭 그레인키는 쇄골 부상이라는 중상을 당하게 됩니다.

거의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된 셈이죠.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거물급 투수가 몇 게임 던지지도 않고 이런 중상을 입었으니 LA 다저스 관계자와 팬들의 속은 탈 수밖에 없었죠.

그런 분위기와 시즌 초기 LA 다저스의 졸전들, 그리고 그레인키 승부욕이 서로 맞물리면서 잭 그레인키는 불과 한달인 515일 복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불과 한달만에 또다시 난투극을 벌입니다.

6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잭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섰는데 5회말에 야시엘 푸이그가 안면에 공을 맞자 6회초에 미겔 몬테로를 상대로 보복구를 던집니다.

이때 1차 벤치 클리어링이 터집니다.

(심판들이 진땀을 빼면서 선수들을 진정시켜서 경기는 속행이 됩니다.)

 

그리고 7회말에 잭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러자 상대팀 투수 이안 케네디가 헤드샷 성의 빈볼을 날리면서 더 격한 2차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집니다. 결국 주먹다짐까지 오갔지만, 두달전의 쇄골 부상의 악몽때문인지 잭은 이때 부상을 당하지는 않네요.

 

사실 이때의 난투극은 어느 정도 잭 그레인키에게 정당성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동료(푸이그)를 위한 보복성 빈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승부욕이 너무 과한 잭 그레인키가 조금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길길이 날뛰는 야생마 잭 그레인키 곁에 와이프인 에밀리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격한 모습을 보이다고 혼자 자멸했을지도 모릅니다.

잭 그레인키가 자신의 부인인 에밀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그녀는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다."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쌍의 부부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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