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최초의 일반인 게스트가 나왔습니다. 바로 개인의 자격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송호준입니다. 그가 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 프로젝트에 대하여 잠깐 설명합니다. (OSSI 뜻은 인공위성과 우주가 강대국들에게만 점유되는 현실을 타개하고, 개인에게도 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라스 MC들의 지적처럼 개그맨 김경진 닮은꼴이네요. 머리카락이 길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많이 닮았고요.
송호준은 고려대학교 공대(전기전자전파과)를 나왔습니다.(학력) 확실히 공돌이 세상을 바꾸죠.
세계 최초의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한 사람인데, 발사체는 러시아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1억 2천만원에 임대. 인공위성과 관련된 사용된 돈은 3년 정도에 2~3억원. 다만 인공위성에 들어간 직접적인 재료비는 30~40만원.) 확실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지만,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기 위해서 시행착오도 많이 했을테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카자흐스탄까지 비행기값과 체류비 등도 만만찮게 들었을 것 같습니다.
송호준은 지난 (2013년) 4월 19일에 쏘아 올렸는데, 인공위성과 아직 통신은 못한 상태입니다. 인공위성의 고도는 저궤도(800~2000km)에서 돌고 있는데, 어쩌면 앞으로도 통신을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개인 자격'으로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그것이 우주 강대국들을 향한 퍼포먼스였다는 사실만은 절대 변함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변변한 수입이 없는 송호준으로써는 경비 마련이 수월찮았을 겁니다.
원래 계획은 티셔츠 만장(가격은 3만 5천원의 순면 100%)을 팔아서 경비를 충당하는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겨우 600장 정도를 팔았습니다.
이런 송호준에게 김구라나 윤종신 등이 의류업자라고 폄하하는 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예능이니까 그런 식으로 가볍게 말하는 것은 알겠지만, 송호준의 진정성과 저항성까지 서푼짜리로 취급하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사실 송호준이 발끈했으면, 논란이 벌어질만한 상황이었죠.)
게다가 송호준은 여자친구가 있는데, 인공위성을 이야기하면 여친은 배고프다면, 화제를 전환한다고 합니다. 아마 송호준의 꿈에 별 흥미가 없어서 그런 것 같네요.
사실 송호준이 처음 인공위성을 쏘아올릴때부터 논란이 있었죠.
누구는 관심병 종자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등등.
하지만 송호준은 일반인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직접 나선 겁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주가 강대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
개인마저 마구잡이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면 환경오염이 된다고 주장하는 일부에 대해서도, 오늘 해명했습니다. 송호준이 쏘아올린 것과 같은 작은 인공위성은 5년 안에 산화되기 때문에 환경오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죠.
어쨌든 송호준이 라스에 나와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정신을 알린 것은 좋은데, 라스 MC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무 폄하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이 기회에 없어진 OSSI 사이트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예전 주소까지 날아가 버렸네요.)
그나마 김구라가 끝에 가서는 장동민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하고, 축구선수들처럼 서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서로 옷을 바꿔입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축구선수들이 아니니까, 좀 다른 형태로 경의를 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사실 축구선수들은 유니폼과 사인을 간직하면서 추억을 생각할 수 있지만, 송호준이나 김구라는 좀 아니죠. 그냥 김구라가 OSSI 티셔츠를 즉석에서 높은 값으로 사거나, 송호준이 쓰던 인두기를 높은 가격으로 사는 것도 경의를 표하면서 송호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리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송호준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라고 광고하고 다니던 이소연이 생각나네요(연구인 이소연). 얼마전에 재미교포와 결혼하면서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귀화했죠(연구인이소연).
어떤 사람들은 사랑해서 결혼하는 데에 국적을 왜 따지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네요. 왜 꼭 한국 국적을 버려야 합니까?
우주인(?) 이소연, 그렇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강연도 많이 다니고, 책까지 팔아먹고, 교과서에도 나오고, 좋은 직장까지 가졌던 이소연에게 한국 국적이 그런 서푼짜리 가치였는지 묻고 싶네요.
최소한 고마움을 알고 마음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편을 설득해서 오히려 한국 국적을 취득해서 한국에서 살 수도 있었겠죠. 정 미국에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미국은 사실 시민권없이 영주권으로 살기에도 거의 불편하지 않죠.
이렇게 음지에서 묵묵히 강대국을 상대로 조금도 꿀림없이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펼치고 있는 송호준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우주인 1호, 전 세계적으로 개인적인 자격으로 우주에 도전한 최초의 우주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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