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국산 치약을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때 고민을 하던 구인회에게 큰아들 구자경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아버님, 이번에 창경원(창경궁의 옛날 이름)에서 광복 1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 치약 10만개 정도를 뿌리면 어떨까요? 그러면 한번 써본 사람들이 다음에 우리 제품을 사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은품(?) 행사가 오늘날에는 무척 일반화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무척 생소했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제안이 거절될 수도 있었겠지만, 구인회 회장은 과감하게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럭키치약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무너뜨리는데에 성공하게 되었죠.
이후, LG그룹의 화학 제품, 생활필수품 사업 영역은 계속적으로 승승장구를 하게 됩니다.
미국을 다녀온 동생 구평회가 훌라후프를 소개했고,
"형님, 이게 훌라후프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인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훌라후프를 만들게 됩니다.
이게 운동도 되고 또한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한때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운동기구가 되기도 했죠.
또한, 구인회는 하이타이 사업에 손을 댑니다.
이것은 락희화학의 허신구 상무가 태국 방콕으로 출장을 갔다가 발견한 '합성 세제'때문이었죠.
당시 허신구 상무는 "방콕에 가서 신기한 것을 봤습니다. 냇가에서 아낙네들이 '가루(합성 세제)'를 뿌리면서 빨래를 하는데, 굉장히 쉽게 하더군요. 일종의 가루비누를 물에 타면, 거품이 나서 때가 말끔하게 빠졌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우리나라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바로 미군부대로부터 흘러나왔는 합성세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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