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벨 4에서 파트너였던 이선태는 합격을, 한초임은 탈락을 하게 되었네요.
서로 헤어지고 나서 이런 결과를 받게 될 줄은 둘 다 꿈도 꾸지 못했겠죠?
먼저 이선태를 보겠습니다.
파트너 결정권이 없던 이선태는 레드윙즈 심사위원들이 정해주는 파트너를 커플로 맞아야했고, 노래 선곡권도 없었으며, 연기 점수도 낮아서 소품 결정권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파트너인 시드니가 외국인이기에 말도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악조건이네요.
노래 에프엑스의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이고, 소품은 욕조입니다.
노래는 사실 상대팀인 문예신이 선곡한 것입니다.
이민우가 중간에 잠깐 장난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욕조에서 샤워를 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고는 자신은 있다고 합니다. "엄마"와.
아마 이선태의 이미지가 너무 순진해서 이렇게 놀려먹기 좋은 대상인 것 같네요. (샤워 말고도 시드니와의 사랑느낌 등 두어가지나 더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박지우나 우현영 심사위원들이 그가 너무 긴장한다고 느꼈던 걸까요?)
그런데 파트너인 시드니도 말은 잘 안통했을지 몰라도, 아주 잘했습니다. 욕조 위에서 남자인 이선태를 믿고는 그대로 뒤로 넘어가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나이도 비슷해서(이선태가 26, 시드니가 27살) 서로 금방 친해지게 된 것도 있겠죠.
이선태와 시드니는 일렉트릭 쇼크라는 템포가 너무 빨라서 욕조와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안무에 맞춰서 훌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다만 심사위원의 지적처럼 욕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춤을 추는 장면이 좀 아쉽네요. 관객을 배려하지 못했으니까요.
(심사위원의 충고대로 다음 무대는 좀 더 관객 중심적으로 꾸며 보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그들과 경쟁을 벌인 문예신 황현선 커플은 노총각 남자의 집에 있는 욕조에 요정이 스며드는 컨셉으로 퍼포먼스를 꾸몄습니다.
칫솔까지 물고 나온 멍한 표정이 꼭 금방 일어난 아침때의 모습이죠.
하지만 요정이 찾아오는 것은 밤중의 일입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좀 아쉬웠고, 심사위원들의 지적처럼 춤의 장르가 팝핀이라고 했지만, 팝핀은 너무 적게 나왔습니다.
결국 아쉽게 문예신 황현선 커플은 탈락하고, 이선태 시드니 커플은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선태와 파트너였던 한초임(22세)을 살펴보죠.
한초임은 정다운(22세)과 파트너가 되어, 서영모(33세) 이일형(29세)팀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윤아가 스파이로 잠입했을 때, 보자마자 한눈에 실력자라고 손꼽았던 그 빨강 바지의 서영모입니다. 너무 실력자와 붙게 된 것일까요?
아무튼 두 팀의 노래는 Bruno Mars의 그레나데(Grenade)이고, 소품은 공입니다.
그런데 한초임이 여자 댄서치고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노래의 컨셉이 남자가 여자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것이기에, 남자가 여자를 들어올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원래부터 허리가 안 좋았던 정다운이 한초임을 받쳐주기에 약간 불안해 보입니다.
또, 연기를 하다가 공을 떨어뜨리는 실수, 소품인 공의 역할이 제대로 느껴지지 못한 점 등, 이 커플에게는 아쉬운 점이 좀 많습니다.
상대인 남남커플인 서영모 이일형은 흑과 백으로 옷을 맞춰 입고 나왔습니다. 바로 한 사람의 여자(공)에 대한 흰 마음, 검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인데, 이 팀 역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그러한 컨셉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래도 서영모의 표현력이 너무 좋더군요. 얼굴에 왜 나는 항상 남남 커플이 되어야만 하는가, 같은 안타까움이 절로 묻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앞의 말은 농담입니다. 흐흐)
어쨌든 한초임 정다운 조는 탈락, 서영모 이일형 조는 합격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서영모는 다음 번에는 꼭 여자와 한 팀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때는 또 어떤 연기가 나올지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또하나의 박빙 승부가 나왔습니다.
박빙 승부는 참 힘들죠. 자기와 파트너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 상대팀까지 네명 모두가 잘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은 더 두근두근 뛰고요.
오늘 방송 최초의 박빙 승부는 바로 첫번째로 대결을 벌인 이인수 이주영 팀과 정영욱 이은혜 팀입니다. (한선천 이채원팀은 결과만 탈락이었다고 발표했기에 실제 경연 순서에서는 뺐습니다.)
이 팀들의 음악은 조용필의 바운스(bounce)이고, 소품은 쇼핑 카트입니다.
사실 이인수는 파트너와 노래, 소품 세 가지 모두 조금씩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구상하려는 춤의 세계와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것을 모두 극복하고 아주 완벽한 무대를 보여줍니다.
이인수(32세), 이주영(26세) 커플은 스토리텔링이 거의 완벽했습니다. 즉, 가사를 그대로 춤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눈이 마주칠까', '가슴이 바운스 바운스', '혼자 망설이다 용기를 내' 등의 가사가 동작으로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될 수도 있네요.
게다가 이주영의 표현력도 좋았고, 그녀를 바쳐주는 이인수 역시 아주 잘했습니다.
다만 이 팀의 상대가 정영욱(28세) 이은혜(20세)였던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겠네요.
이팀의 컨셉은 '미녀와 야수'입니다. 댄스스포츠 연습실에서 잠든 소녀가 꿈에서 킹콩과 사랑에 빠졌다가 꿈에서 깨면서 킹콩은 다시 우리로 돌아아간다는 것이죠.
그런데 체구마저도 너무 커서 킹콩같은 정영욱의 얼굴은 겉보기에 너무 무섭습니다. 20살의 이은혜는 초반에 무서워서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정영욱이 킹콩 흉내를 내면서 둘이 많이 친하게 된 것 같네요.
이 팀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안무 구성부터 시작해서 소품 활용까지 다방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특히 쇼핑 카트를 끌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이인수 이주영 커플에 비해서 데이트 장치로도 사용하고(여자를 쇼핑 카트에 태워서 댄스를 춤), 마지막에 짐승 우리로 형상화한 것도 특별한 우위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꿈속에서 이은혜가 정영욱을 처음 봤을 때 겁먹지 않고 바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좀 미흡한 부분 같았습니다.
어쨌든 두팀 모두 잘했지만, 소품을 어떻게 영리하게 사용했는가 라는 부분과 코믹 요소가 약간은 들어간 정영욱 이은혜의 승리로 끝납니다.
이 커플 역시 눈여겨 볼만한 커플같습니다.
다만 정영욱의 체구가 너무 큰 관계로 맡을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좀 좁은 것이 걱정되고, 이은혜의 경우는 아직 표현력이 그리 좋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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