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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2부를 계속 작성합니다.)

 

다음은 다다름 (서울대학교)과 토로너스 하이(숭실대학교)의 대결입니다.

다다름은 눈물 31g으로 남궁연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으며 화려한 언변으로 예심라운드 1위로 통과한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반면에 토로너스 하이의 경우는 엄지민이라는 단아한 미인이 눈에 띄네요.

 

엄지민

 

토론의 주제(배드 아이디어)'무더운 아프리카에 찜질방을 연다면?'입니다. 

다다름이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여행객, 구호단체가 주 타깃인 신개념 게스트하우스 찜질방을 만들겠다.

, 수요층을 아프리카인이 아니라 외부인으로 바꾼 것인데, 공격받기 쉬운 전략 같네요.

 

토로너스 하이(이하 토로너스)의 경우는 아프리카에 찜질방을 배달하는 이동식 찜질방으로 아프리카인의 위생과 보건수준 향상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입니다.

 

 

토로너스의 공격으로 시작합니다. 역시 다다름의 약점이 너무 뻔히 보이니까 공격하지 않을 수가 없죠.

 

토로너스 공격

게스트하우스 찜질방이 아프리카인들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나?

 

다다름 방어

찜질방을 통해 얻은 수입을 공익적인 목적으로 아프리카에 환원하겠다

 

시작부터 아픈 곳이 찔려서 그런지, 다다름의 최두현 학생이 당황하네요.

 

다다름

그 이후에도 토론은 계속됩니다.

 

토로너스 공격

여러 사업이 많은데 왜 굳이 찜질방이어야 하는가?

 

다다름 방어

찜질방이라는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이용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다름 공격

아프리카의 보건과 위생이 목적이라면 굳이 찜질방일 필요가 있나?

보건소나 진료소 설립이 더 합리적인 방법 아닌가?

다다름이 열세인 상황에서 아주 좋은 공격이었습니다.

 

토로너스 방어

살균작용이 뛰어나서 피부병 치료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엄지민이 발언하는데, '좋다고 합니다.'라는 말투보다는 '좋습니다.'라는 확고한 말투가 필요합니다.

 

토로너스 하이

또한 여기서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은 부분도 아쉽습니다.

,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찜질방이고, 그것을 통해 아프리카 원주민의 건강과 위생 상태를 확실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데, 왜 굳이 찜질방 말고 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가? , 찜질방은 두 가지, 세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절묘한 방법이다.

   

다시 다다름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한국식 찜질방의 특징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토로너스 하이의 방어

한증막, 불가마, 소금막사 등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찜질방 그대로이다.

두 번째는 한국의 배달문화를 적용한다

 

다다름의 공격

한증막 불가마는 일본식 찜질방에도 있다.

한국식 찜질방의 특징은 온돌이다.

그리고 그 온돌위에서 소통의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 다다름이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요. 한국식 찜질방이 무엇인지 개념을 정확하게 말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토로너스는 이렇게 방어합니다.

우리 역시 찜질방 차가 가서 사람들이 찜질을 하고 난 뒤에 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 찜질방 차를 벗어나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에러이지만, 방송상 다다름이 여기에 어떤 반격을 가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다다름은 매우 약한 전략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란 말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다만 중반 이후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다다름이 약한 전략을 가지고 나온 것처럼 토로너스 역시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배달 문화를 찜질방과 연결한 것이죠.

 

다다름에서 한국식 배달 문화란 무엇인가?(, 다른 나라의 배달 문화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라고 공격했어야 합니다.

게다가 토로너스는 아프리카의 도로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창하게 '배달' 문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차가 들어가는 곳보다 들어가지 못하는 오지가 더 많은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찜질방을 배달하느냐고 상대의 논리를 뒤흔든 다음에 결정적인 어퍼컷 '우기'를 꺼냈어야 합니다.

, 몇 달 동안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 과연 배달이 가능하냐는 질문이지요.

(사실 아프리카 전체가 우기가 아니라 서안 쪽만 우기이지만, 토론 도중에 이런 공격을 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이지요. 게다가 도로 사정이 나쁜 것은 전반적으로 맞는 말이고요.)

(전편에서 멜리사가 TED강의 때 NGO도 코카콜라를 배우자고 잠깐 언급을 했는데, 그 하나의 예시로서 아프리카 지역 내의 소상인들이 나옵니다. , 도로 사정이 나쁜 그곳에서 그들은 손수레를 끌고 아프리카 깊숙이 들어가서 장사하죠.)

 

결론은 이미 언급했듯이 강력한 우승 후보 다다름이 탈락하고 토로너스가 12강에 올라갑니다.

하지만 다다름은 제일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으로 기억에 남네요.

즉 예심전 2번과 이번 24강전 모두 다른 학생들이 나왔습니다. 4명의 조원 전원이 한 번씩은 주된 임무를 맡은 셈이네요. 한 두명이 모든 토론을 주도하는 다른 팀과는 분명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의 주제는 '어제 신문을 두 배 가격으로 팔아라'이고,

연세대학교의 토목들과 성균관대학교의 곱등충박멸단이 맞붙습니다.

 

토목들의 김경애가 먼저 시작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신문들은 소통의 매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82.8%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신문들이 편향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토목들의 아이디어는 바로 '소통 신문'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건, 서로 다른 시각. 진정한 신문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즉 서로 다른 기사를 나란히 제시하여 기사를 읽는 사람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

 

토목들

 

다음은 곱등충박멸단(이하 곱등충)의 김형균 차례입니다.

"현대신문의 위기, 정보 범람에 따라 수요와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라.

 

, 수요를 어제의 신문으로 채워주자.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기사를 재구성하여 현지화를 통해 가치를 높인 한류신문, 한류의 수요와 한국 신문에 대한 수요가 서로 상승하는 구조로 맞물리면서 보다 더 지속가능한 가치를 지닌 한국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형균

 

먼저 모두 발언(프리젠테이션)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두 팀의 토론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김희재 심사위원의 지적처럼 둘 다 원래의 취지를 벗어난 영역에서 서로 토론을 벌였으니까요.

 

질문의 취지는 '어제'의 신문을 오늘 2배의 가격을 받고 팔자는 것입니다. , 가치가 다한 물건을 그 가치 이상으로 팔자는 것이죠.

 

말뜻이 너무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바로 어제 산 천 원짜리 볼펜이 오늘 갑자기 부러져서 사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것을 이천 원에 팔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두 발언을 보면, 토목들의 경우는 전혀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고, 곱등충의 경우는 어제의 신문을 다른 시장에 팔아서 가치를 더 높이자는 취지에서는 토목들에 비해서 질문의 요지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했지만, 양질의 기사를 재구성하고 현지화 한다는 점에서 '편집 및 번역, 그리고 유통을 비롯한 그 이상의 작업'을 해야 하기에 토목들에 비해서 더 수준이 떨어지는 제안을 했습니다.

두 팀 모두 '신문'이라는 단어에 함몰되어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에 김희재의 질문에 나목들(김경애)은 심사위원의 질문 의도를 알아차리고 약간의 논리성이라도 보여주지만, 곱등충의 경우는 자신들의 논리에서 전혀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너목들이 더 잘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발언에서 직접 설문조사까지 하는 적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사람들의 견해를 사용했다는 약점이 존재합니다. 비록 마지막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너목들이 구상한 신문이 2,000원 이하가 되면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지만 그 역시 너무 허술한 토대에 있습니다. (이 말 자체가 설문조사의 신뢰성을 상실하게 하는 말입니다.)

 

그나마 너목들은 '설문조사'라는 적극성을 피력했지만, 곱등충은 이 설문조사란 말에 기가 죽었는지, 단 한 번도 이를 공격하지 못합니다.

 

1. 설문조사란 것은 주관성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 가령 질문의 말투를 약간만 바꾸거나, 질문의 순서를 조금만 바꾸어도 결과가 엄청나게 바뀐다.

너목들은 어떤 전문기관의 감수를 받아 공정하게 설문 문항을 작성했는가?

 

혹은

2. (위의 질문과 연관되어) 각 설문조사에도 역사가 있다. 너목들은 자신들이 직접 설문조사를 하기 전에 이와 비슷한 설문조사가 있는지 파악한 적이 있는가?

(설문조사 역시 논문과 비슷합니다. 과거의 설문조사를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며,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개량시켜서 진행합니다.)

 

이렇게 곱등충은 너목들의 '설문조사'를 흔든 다음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곱등충은 다만 이렇게 공격합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신문형태라 독창성이 떨어진다.

 

토목들 방어

바쁜 현대인들이 직접 찾아보는 것은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다

한지면 안에 다른 입장의 두 기사를 비교해서 한꺼번에 넣겠다는 것이다.

 

토목들 방어

현재 그런 형태는 사설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다.

사설은 필자가 본인의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서 작성하는 것

하지만 기사는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는 것

 

 

굳이 이렇게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데, 곱등충이 이렇게 질문을 했고 또 토목들에서 약점을 노출했으므로 우선 그것을 짚어 보겠습니다.

토목들은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를 비교해서 한꺼번에 넣겠다고 합니다.

 

, 각 신문사마다 '기사'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각 신문사의 논조가 결정되는 논설이나 평론이 아닌 기사들은 오직 '객관적인 정보''사실'만을 전달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각 신문사들의 신문이 서로 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데스크입니다. 데스크에서 보여주는 기사와 안 보여주는 기사(각 사건에 대한 데스크의 경중 판단 여부)에 의해 각 신문사의 보수와 진보 성향이 갈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신문은 방송사 파업을 1면에 싣는 반면에, 다른 신문은 북한의 도발을 1면에 실음으로써, 사회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거죠.

 

, 곱등충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쓰인 '기사'를 같이 실어서 서로 비교하게 한다는 너목들의 의도를 공격했어야 합니다.

 

사실 말이 길고 복잡합니다.

곱등충은 이렇게 빙빙 돌아올 필요가 없습니다.

위에서 상대의 '설문 조사'를 흔든 다음에 바로 어퍼컷을 날리면 됩니다.

 

"현재 다른 입장의 기사를 취합하여 어제 신문보다 2배로 팔자고 하는데, 만약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2개 이상의 신문사의 뉴스를 취합하여 공짜로 발행해 버리면, 1장에 2000원 가까운 너목들의 신문이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나?"

  

 

사실 곱등충은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신문사가 다른 입장의 기사를 취합하고 그 이후에 수익배분을 하는 게 현실성이 있나?"

하지만 위의 질문보다는 훨씬 약합니다.

그리고 이를 대응하는 김경애의 임기응변이 발군이더군요.

"그게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든 건데, 그 수익성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해외에 팔겠다고 하면 당장 뭐부터 고려해야 하죠? 환율부터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해외 신문의 가격과 우리나라 신문의 가격이 과연 같은지, 그리고 신문을 보내는 우편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그것이 정말로 현실적인지, 저희가 오히려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김경애

위의 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가 나를 찌른 창(현실성)을 그대로 돌려서 상대를 찌릅니다. 게다가 환율과 (해외 신문과 우리나라 신문의) 가격 동일 문제, 우편 비용은 각각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세 가지 문제를 융단폭격해서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드는 거죠.

 

그나마 곱등충의 경우는 우편 비용에 대한 대책(,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같이 인쇄하겠다)만 내놓을 뿐, 다른 대책은 언급도 못하네요.

상대의 공격에 정신이 없는 나머지, 김경애가 자신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답변 후에 다시 이걸 걸고 넘어졌어야 했는데, 너목들에서 '현지에서 인쇄하는 경우의 추가 비용, 그리고 그것보다 잡지가 더 낫지 않나?"라는, 상대 신문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강력한 공격을 해버립니다. 상대는 잡지가 아닌 자신들의 신문 취지를 살리다가 결국 배가 산으로 가버리네요.

 

이 부분은 심사위원들이 나중에라도 짚어줄만 한데, 배상민, 이철희, 김희재 모두 이것은 짚지 않네요. (상대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했는가, 하지 못했는가는 토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부분인데, 이 부분을 짚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이상하군요. 심사위원 세 명 모두에게 실망입니다.)

 

 

사실 여기 참가자들이 종종 잊고 있는 것이 있는데, 문제들이 바로 '황당'문제라는 점입니다. , 상식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이죠.

아프리카에 찜질방이라든가, 빌 게이츠와 친구가 되라 등등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문제일까요?

 

이번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참가자들의 발칙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겠다는 것이지, 이렇게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름 실현 가능한 '답변'으로, 서로가 현실성, 사업성을 가지고 싸우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이 질문의 커다란 함정을 두 가지나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미 '가치'가 사라진 제품을 팔라는 것입니다.

신문은 다만 그 대표적인 가치가 없는 제품으로 선정된 것뿐입니다. 하루만 지나도 가치가 사라지는 제품이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어제의 제품을 오늘 두 배로 팔라는 '시간성'의 문제입니다. , 하나가 성공하면 오늘의 제품을 내일 또다시 두 배로 팔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두배로, 아니면 최소한 급격하게 오르는 제품이 뭐가 있을까요?

(혹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그렇게 팔 수 있을까요?)

 

저는 첫 번째를 넘어 두 번째 영역에서 수준 높은 토론 배틀을 기대했건만, 토목들과 곱등충은 첫 번째 문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헤매다가 끝났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그나마 토목들은 김경애의 변칙적인 공격에 힘입어 곱등충을 누르고 12강에 진출합니다.

(2화의 나머지는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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