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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라디오스타 추신수 특집인지 박찬호 먹튀 특집인지

 

라디오스타 362회에 추신수가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는 내내 편하지가 않네요. 박찬호가 먹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김구라가 그걸 몇번이나 언급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박찬호가 직접 라스에 나왔다면 그런 돌직구 질문을 던지거나, 혹은 당시 상황을 물러봤을 수도 있겠지만, 별로 상관없는 추신수 앞에서 여러차례 언급을 해서 추신수를 곤란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라스가 때때로 돌직구 질문이나 독설로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박찬호 먹튀를 추신수 앞에 언급해서 무슨 쾌감을 얻으려고 했는지 의문이네요.

 

 

그냥 방송에 출연도 하지 않은 박찬호에게 욕만 한 꼴이 되었죠.

특히 김구라가 자신의 지식을 아는 척을 하기 위하여 박찬호의 치부를 들어내는 거 같아, 별로 보기 좋지 않더군요.

   

그외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먼저 추신수 스스로 연봉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도 의의가 크고요.

대다수 언론들은 7년에 총액 13천만불(한화로 1370억원)이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췄지, 오늘같은 세금과 에이전트 수수료, 자산관리 비율 등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추신수는 약 40~45%를 가져가네요. (세금 45%, 에이전트 5%, 자산관리 2%, 그외 여러가지 기부 등)

 

 

가장 크게 놀란 점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있는 규정이었습니다. 연봉 얼마다가 100만불씩 기부를 하도록 하는 점이 거의 강제 조항으로 있네요.

이런 점은 미국 야구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직접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추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스캇 보라스의 언론 플레이 전략이라든가, 뉴욕 양키스의 약간 성의없는(?) 제안, 그리고 텍사스에서는 단장까지 직접 방문할 정도로 진지하게 추신수에게 성의를 보였다는 점 등.

아마 이런 점이 추신수와 아내 하원미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던 거 같네요.

 

 

또한 라스에서 라스만의 방식으로 추신수의 플레이를 돈으로 가치를 매깁니다. 제일 첫장면이 추신수의 어이없는 실수를 다뤘는데, 본인 역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FA 대형계약까지 성사한 마당에 굳이 이런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비판도 가능하지만, 추신수의 플레이의 종합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준비가 많이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이너리그때의 어려움이라든가, 혹은 부상을 당한 후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으로 추신수의 인간적인 면을 더 파고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또한 추신수와 류현진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네요. 두 선수를 한꺼번에 게스트로 초대할 수는 없었겠죠.

둘의 맞대결에서 선수들의 자존심이 느껴집니다. 특히 추신수가 박찬호와 대결할 때 공 스피드가 그날 최고 구속을 찍었다는 이야기에서, 결코 서로에게 지지 않는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아마 선의이면서 이런 격렬한 경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추신수 역시 오히려 그런 승부를 원한다고 했죠.

 

추신수가 생각하는 류현진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서 방송은 다음주를 예고합니다. 류현진이 이미 미국으로 출국하고 난 다음의 녹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통화라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전화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 같으니까요.

추신수나 류현진 모두 내년에는 부상없이 좋은 경기를 펼쳐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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