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홍림의 아내인 도경숙은 정말 대단하네요. 무려 80억원이라는 빚을 지고 있던 남편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일이 결혼 직후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여자같았으면 당장 이혼을 하거나 혼인 취소를 했을 일이죠.
하지만 도경숙은 자기 재산을 팔아서 남편의 빚을 대신 갚고, 또 나머지 빚도 후에 다 갚고야 맙니다.
이런 대단한 사랑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최홍림의 부인 도경숙은 아무래도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거 같네요.
개그맨 최홍림은 1965년 3월 28일 태어났습니다. 올해 나이가 49살이죠.
프로필
1987년 데뷔했으며, 일요일 밤의 대행진, 청춘행진곡, 청춘만만세 등으로 이름을 알립니다. 만약 방송을 그대로 했다면, 아직까지도 예능에서 얼굴을 비췄을 정도로 입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개그맨 김국진과 더불어 골프에 빠지면서,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다가, 개그맨 출신 1호 프로 골퍼가 되고 맙니다. 골프란게 쉬운 운동이 아닌데, 뒤늦게 시작한 사람치고는 대단하네요.
그러다가 우연히 임하룡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인 도경숙을 만나게 됩니다.
도경숙: "어느 날인가, 평소 친분이 있던 임하룡 선생님이 최홍림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라는 거예요. 참 괜찮은 사람이라면서요. 최홍림이 누군가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사진도 촌스럽고, 정말 이상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선생님이 처음으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셔서 거절할 수가 있어야지요."
최홍림: "제 사전에 결혼이란 말 자체가 없었어요. 독신주의자라고 하는 게 맞아요. 사업하고, 방송하고, 골프 치면서 재밌게 살 궁리만 했어요. 사람이 좋고, 친구가 좋았지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었거든요. 하루는 임하룡 선생님이 사업하는 처자가 있으니 만나보라는 거예요. 그때도 관심은 없었어요."
최홍림: "그런데 여행사를 세 개나 운영한다지 뭐예요. 귀가 솔깃해지더군요(웃음). 제가 외국을 워낙에 자주 다니는 터라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나보겠다고 답을 한 거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만나자는 연락만 오면 일이 생겨서 약속 날짜를 정하지 못했어요. 저도 몇 번 그랬고, 아내도 한두 번 그러고요."
결국 우여곡절끝에 서로 만나게 되는 최홍림과 도경숙이었지만, 도경숙의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도경숙: "먼저 와서 기다리는데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속으로 빌었죠. ‘아! 저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제 앞에 턱하니 앉더라고요(웃음). 그러고는 제게 건넨 첫마디가 뭔 줄 아세요? ‘담배 피우시려면 편하게 피우세요’였어요."
최홍림의 예의가 꽝이었네요. 게다가 만난지 불과 20분만에 제주도로 골프치러 가야 된다고 20분만에 일어납니다.
이 정도 되면 주선자가 욕을 먹어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그런데도 도경숙은 서서히 최홍림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도경숙: "(만난지) 하룬가, 이틀인가 지났는데 문자메시지가 오더라고요. 제주도라면서요. 잘 잤는지, 아침은 먹었는지, 전날 늦게까지 일했는지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더군요. 느끼하거나 ‘작업 멘트’ 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정말 친구 같은 느낌? 그래서 생각보다는 꽤 다정다감한 사람인가 보구나 싶더라고요."
결국 도경숙이 적극적으로 변합니다. 아마 그때까지 사업만했던 도경숙으로서는 그런 셀렘이 너무나 좋았던 거 같네요.(최홍림 도경숙 러브스토리, 첫만남)
최홍림: "결혼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내를 만나고 참 편안했어요. 다가오는 아내를 밀어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루에 서너 번씩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는 했는데 꼭 답문을 보내왔어요. ‘아! 이 여자도 나를 좋아하는 구나’ 나름 확신을 했죠(웃음).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준 여자예요. 전 오랫동안 혼자 살아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아내와는 무척이나 편한 거예요."
도경숙: "제가 이 사람에게 얼마나 빠져 있었냐 하면요, 남편이 없는 집에 혼자 있어도 좋더라고요. 빈 집에서 이 사람 오기만을 기다리며 혼자 시간을 보냈을 정도예요. 나이 먹어 연애하면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거짓말도 했다니까요. 허구한 날 갈 수 없으니까 ‘그 사람이 아프다, 다쳤다’라고 둘러대면서 도시락도 싸 가고 말이죠."
결국 도경숙이 최홍림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하게 됩니다.
도경숙: "연애 경험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세상 물정을 모를 나이도 아니었는
데도 최홍림이라는 남자는 참 달랐어요. 그래서 끌렸나 봐요. 워낙 결혼 생각이 없던 사람들이었기에 결혼하고 싶다는 감정이 든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죠. 그래서 나와 결혼해달라고 청혼을 했어요"
물론 최홍림 역시 아내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고요.
그리고 2004년 4월 30일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도경숙이 집안(처가)의 반대를 무릎쓴 결혼식이었죠. 특히 장인 어른과 장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도경숙에게는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최홍림 도경숙 웨딩 사진
그런데 결혼 후에 배우자인 최홍림의 현실은 처참했습니다.
최홍림이 골프만 쳤던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한다고 하다가 사기도 많이 당한 상태였던 거죠.
결혼 자금을 사기 당한 것외에도, 아르헨티나 철강 사업 투자 사기, 워싱턴 석탄 사업 투자 사기 등, 대략 80여억원이나 사기를 당했죠.
반면에 최홍림의 배우자인 도경숙은 정반대였습니다.
원래 여행사를 3개나 운영하면서 사업적인 감각이 뛰어났던 도경숙은 모은 돈으로 땅을 약 2,000평 정도 샀고, 약 6배에서 10배 정도의 시세 차익을 건집니다.(이 정도면 거의 땅 투기네요.)
결국 도경숙은 상가와 집, 땅을 모두 팔아서 35억원을 마련해서는 남편 빚 80억원을 빚잔치를 합니다. 그리고 모자라는 돈은 차후에 차츰 갚기로 약속했고, 실제로 나중에 다 갚게 됩니다.
정말 대단한 여자가 아닐 수 없네요.
"속이 안 상한다면 거짓말이죠.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렇지만 남편과 함께 이겨내야 할 고난이라고만 생각했지, 돈 문제로 인해 남편과 헤어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어요. 힘들었다면 남편이 더 힘들었겠죠. 제 앞에서 얼마나 면목이 없었겠어요. 힘든 것 뻔히 아는데 제 앞에서 씩씩한 척, 강한 척하는 모습이 더 짠하더라고요."
도경숙: "있는 재산을 정리하고, 매달 갚아 나가야 할 돈을 맞추다 보니 어느 달은 아이 유치원비조차 남지 않아 가슴이 터지도록 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홍림의 사람 좋은 성격은 쉽사리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었죠.
도경숙: "사람 좋아하고, 사람 말 잘 믿는 것이야 결혼 전부터 익히 알았죠. 저는 딱 보면 아니까, ‘이 사람을 조심해라, 저 사람 너무 믿지 마라’라고 조언을 하거든요. 그럼 되레 사람을 못 믿고 의심한다고 화를 내는 거예요. 결혼할 때도 자긴 돈이 없고 빚뿐이라고 했거든요. 돈 보고 하는 결혼도 아니었고, 딱히 돈이 있어 보이지도 않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죠."
사람을 믿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기꾼에게도 쉽게 속아 넘어갈 정도로 어수룩하면 절대 안되죠. 최홍림은 그 차이점을 몰랐던 거 같습니다.
그랬던 최홍림이 자신의 성격을 바꾼 결정적인 사건이 바로 아내의 유서였습니다.
최홍림: "우연히 방을 청소하다가 예쁜 상자 하나를 발견했어요. 호기심에 열어보니 우리 딸아이 배냇저고리랑 서류 몇 가지가 있더라고요. 거기서 손글씨로 쓴 편지 한 장을 봤어요. 읽어보니 아내의 유서더라고요.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숫자 개념 없는 남편과 딸이 걱정된다면서 재산이 어디어디에 얼마가 있고, 집과 상가는 어떻게 하며, 나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어요."
정말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쓴 유서였네요. 결국 대성통곡한 최홍림은 그날 이후로 바뀌게 되고, 도경숙도 남편의 빚을 다 갚게 됩니다.
그런데 설마 도경숙이 일부러 유서를 쓰고 남편의 눈에 띄는 곳에 놔 두진 않았겠죠?
아무 자신이 죽고 난뒤에 경제 관념이 없는 남편과 딸 아이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써 놓은 유서가 남편 눈에 우연히 띄게 된 거 같습니다.
최홍림과 도경숙 부부 사이에 자녀는 최별(이름)이라는 딸만 하나입니다. 그런데 발레와 골프를 동시에 배우고 있네요. 원래 최별과 어머니인 도경숙은 발레와 같은 무용을 하고 싶어하고, 아버지인 최홍림이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치기를 원해서 이렇게 된 거죠.
전현무가 자신의 이상형을 도경숙 같은 여자(잔소리 없고 무던한 여자)라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아마 이런 여자는 흔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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