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36회에서 네번째 농구 대결인 전북 전주팀과의 경기, 그리고 원정경기 제 2탄, 한일전의 서두까지가 방송되었습니다.
이번 편으로 예체능 제작진의 무능과 배려 없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팀 플레이인 농구 경기를 연출 및 편집하는데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글 보기)
2013/11/27 - 예체능 최강창민의 보이지 않는 활약과 줄리엔강
누차 말하지만 화려한 개인기에만 몰두하면, 농구의 재미를 반만 알 수 있습니다. 조직적인 팀 플레이까지 봐야지 농구의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죠.
이것은 감독인 최인선의 '건강한 팀' 만들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2진 선수들 역시 제몫을 다하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야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기에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다만 최강창민에게 기생충 같은 제작진의 행태만 밑에서 지적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전주팀의 승부욕은 엄청났습니다. 처음부터 맨투맨 수비를 들고 나와서 예체능 팀을 압박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이혜정처럼 홍일점인 서영주(직업 회사원)도 있네요.
농구 동호회에 여자가 선수로 뛰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죠.
그외의 전주팀 선수들
백승환(직업 스포츠 강사), 손창일(직업 문화재 실측조사원), 이민재(직업 공익근무요원)
승부욕이 넘쳤지만, 지난 번 창원팀처럼 헐리우드 액션을 하는 선수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그건 너무 비매너죠.)
다만 카메라 앞이어서 그런지,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마 이전의 배드민턴이나 탁구 동호회 사람들이 느꼈던, 똑같은 긴장감 때문이 거 같네요.
(이건 확실히 연예인들이 좀 유리한 점이죠.)
전주팀은 선수들끼리 오랜 호흡을 맞춘 티가 났습니다.
다만 4쿼터에서의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27대 25로 4쿼터가 시작됩니다. 강호동이 놓친 상대의 에이스 99번이 바로 3점슛을 날리면서 29대 28, 1점차로 추격하고, 자유투까지 성공하면서 동점을 이룹니다.
이때 전주팀은 승기를 잡았어야 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예체능팀이 이때 승기를 잡았기에 이날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진의 슛과 강호동의 실패한 3점 슛을 줄리엔 강이 성공시키면서 예체능팀은 34대 29로 달아납니다.
전주팀이 타임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진영과 이혜정의 활약으로 어느새 점수 43대 33점으로 벌어져 버렸으니까요.
동점이었던 상황이 어느새 10점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벌어졌네요.
(이런 게 바로 농구의 묘미죠. 조직적인 플레이와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점수를 연달아 넣는 재미.)
물론 전주팀 역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합니다. 44대 41점으로 3점까지 따라오죠. 그러자 현역때 명장 소리를 듣던 최인선 감독이 바로 타임 요청으로 흐름을 끊어 버립니다.
정말 적절한 판단이었고, 꼭 필요한 수였습니다.
마지막에 강호동의 자유투 성공으로 45대 41점으로 경기가 종료되네요. 만약 강호동이 자유투를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아마 전주팀은 3점슛으로 다시 동점을 노렸을 겁니다.
(이것 역시 농구의 묘미죠.)
아무튼 오늘 예체능팀이나 전주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체능팀은 한일전을 위하여 일본으로 떠납니다.
그런데 공항에서부터 엄청난 팬들이 예체능 팀을 반겨주네요. 아마 거의 대부분이 최강창민이나 동방신기 팬이었을 겁니다. 존박이나 박진영, 서지석 등도 국내에서 핫할 뿐이지,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으니까요.
솔직히 최강창민의 농구실력은 강호동과 더불어 예체능팀에서 최하위권입니다.(다만 열심히 하고, 또 기량이 향상되는 점은 눈에 띄더군요.)
이런 최강창민을 예체능 팀에 넣는 이유는, 최강창민의 인기를 프로그램에 연결을 시키려는 목적때문이겠죠.
그리고 일본에서의 이런 최강창민의 인기 역시 예체능 제작진이 제 2차 해외원정지를 선택할 때 고려한 요소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그런데 예체능 제작진은 예체능팀과 일본팀(슬램덩크)와의 대결을 마치 국가간 대결처럼 몰아가더군요. 공항에서의 양복 차림 역시 국가 대표를 흉내낸 것이고, 강호동의 질문(최인선과 우지원 선수 시절 일본에 대한 전승)과 나중에 일본 코미디언 기린의 타무라 히로시와의 인지도 대결 역시 자막으로 '나라 망신'이라는 말까지 썼습니다.
굳이 동호회 수준의 농구 경기에 굳이 이런 정도의 '저급 애국심'을 자극하도록 연출했어야 할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더욱이 이런 문제는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최강창민에게 피해가 가고 말 것입니다. 일본 팬들이 이번 방송을 보면, 최강창민은 그냥 한국인이고 일본인들을 이기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테니까요.
문득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가 떠오릅니다. 예전에 복싱특집에서도 한일전 (최현미와 쓰바사 덴쿠)의 경기가 있었죠.
이건 현재 예체능팀 같은 동호회 수준이 아니라, 정말 WBA 여자 세계 타이틀 매치를 놓고 벌인 국가 대표간의 싸움이었습니다.
김태호는 지금의 예체능 제작진보다 더 선정적인 애국심에 자극한 값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바로 '지키려는 소녀와 이루려는 소녀'였죠.
그리고 무한도전 복싱특집은 선정적인 애국심을 뛰어 넘어서 진정으로 훌륭한 특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KBS 피디들의 무능력과 몰염치는 이미 소문이 날 대로 나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를, 근무중 이상무는 진짜사나이를 표절하는 방송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아마 학력고사와 수능에서 점수를 잘 받았지만, 창의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현재 PD가 되어서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동네 예체능' 자체가 표절은 아니지만(이것도 일본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한 의혹이 있음), 한일전하면 무조건 애국심에 호소하는 저급한 연출력은 정말 너무나 아쉽네요.
더불어 최강창민의 인기에 기대려는 피디들이 최강창민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모습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거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죠.
p.s 일본쪽의 기린의 타무라 히로시의 예능감은 썩 괜찮아 보였습니다.
짧은 시간에도 웃음을 끌어내는 능력이 좋았습니다. 만약 무한도전처럼 일본 선수들에게도 '스토리'를 안겨 주었다면, 제일 크게 활약했을 인물 같네요.
그 외에도 간사이 지방의 예능인인 오오니시 라이언이라든가, 2부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출신 에구로 타이키(팀은 1부리그로 승격되었지만, 본인은 1부리그에서 뛰지 못한 거 같네요)의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연출만 잘 하면 스토리를 나올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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