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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화신 이준 하차 심경 고백- 정말 잘못이 없을까?

 

화신에 출연한 이준이 올해 초 우결 하차 당시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보니까 어이가 없네요.

   

먼저 우결 상황을 잠깐 정리하겠습니다.

이준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오연서와 함께 가상부부로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연서와 이중우의 열애설이 터지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화신에 출연한 이준은 '자신과 '상대 배우' , 오연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분의 잘못이 아닌 것 같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아요..."

   

이준

   

화신

 

아마 이준은 대중의 잘못으로 돌리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대중을 직접적으로 욕할 수가 없었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둘 다 잘못하지 않았는데, 사태가 그 지경까지 흘렀을까요?

 

한국에서 한 해 동안 쏟아지는 영화와 드라마는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고, 그중에서 배우들이 결혼하는 경우도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들은 영화나 드라마가 끝나고, 혹은 도중에 결혼을 한다고 아무도 오연서처럼 비난을 받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우결'의 컨셉때문에 그렇죠.

 

  우결

 

가상 부부의 이야기지만, 실제 같은 상황을 강조하죠.

제작진은 '리얼'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합니다. 그리고 연출과 편집은 물론 홍보까지도 마치 실제 부부(혹은 진짜 연인)인 것처럼 진행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시청자들은 그걸 믿을 수밖에 없죠.

 

만약 우결 제작진이 매회마다 '이것은 가상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등장 배우들의 말과 행동은 연기일 뿐입니다.'라고 홍보를 해보세요. 시청자들이 그때처럼 열 받았을까요?

(물론 몰입도는 확 떨어졌겠지요. 하지만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꼭 거짓말이어야 하나요? 그리고 아무리 몰입도가 떨어지더라도 현재처럼 한자리 수의 시청률은이나오지는 않죠. 시청자들의 배신감 때문에 그런 거죠. 즉, 우결의 제작진은 제 발등 찍기를 한 겁니다.) 

 

따라서 그 사태의 제일 큰 책임자는 제작진입니다.

 

아마 오연서-이장우 커플의 열애설이 처음 터졌을 때는. 제작진도 흐뭇해했을 겁니다.

노이즈가 커질수록 사람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을 테니까요.

그러다가 그들의 의도를 넘어서는(트리거) 반응이 일어나면서, 결국은 이준-오연서 커플이 프로그램을 하차하게 된 거죠.

그때는 후회했을 겁니다.

 

그때의 사태에서 시청자가 제일 먼저 느낀 분노의 대상은 제작진이었습니다.

 

 

제작진 다음은 누가 잘못했을까요?

 

배우나 가수들은 광고에 참 많이 출연합니다.

그런데 광고 회사들은 왜 비싼 돈을 주고 연예인들을 고용하는 걸까요?

바로 그들의 '이미지'를 사기 위함입니다.

 

사실 연예인이 대출회사나 다단계 회사의 광고에 출연해도 법적인 책임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광고에서의 말과 행동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광고를 가려서 받지요.

 

이것은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이미지에 플러스가 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합니다. (인지도 상승이든 뭐든, 궁극적으로는 이미지 향상이죠.) 

그런데 오연서는 이것을 어겼습니다.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자신의 처지가 안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출연을 고사했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대중들의 엄청난 비난과 더불어 이미지 추락 역시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사태의 두 번째 책임은 오연서 본인에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준은 당시 사태에서 희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문도 제대로 모른 채로 프로그램을 열심히 찍다가, 스캔들 터지고 하차해야만 했으니까요.

 

해명

 

확실히 한국에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너무 과도합니다.

 

하지만 이것과 당시 사태는 구분되어야죠.

 

이준이 이런 식으로 당시에 자신과 오연서에게 잘못이 없었다고 항변하는 것을 옳지 못합니다.

그저 자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연서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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