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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할배 10회는 본격적으로 써니와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방송 후반부에는 이순재 할배까지 대만에 도착했기에 H4 완전체가 됩니다.

그런데 써니의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녀의 주위에 있으면 누구나 행복해지고, 미소와 웃음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써니

길걷기를 제일 싫어하는 백일섭 할배가 제일 앞장서서 걷고, 심지어 뛰기도 합니다. 언제나 근엄한 박근형 할배가 버스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백일섭 할배는 피처링을 합니다. (이서진의 고백처럼 박근형이 노래를 하는 건 처음이죠.) 항상 인자한 웃음을 짓던 신구 할배 역시 오늘따라 그 미소가 더욱 커 보입니다.

언제나 일정을 세우고 가이드를 하기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불안, 초조했던 이서진 역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써니에게 의존합니다.

이서진

해피 바이러스, 써니의 힘입니다.

써니 역시 박근형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립니다. 걸그룹이 이렇게 트롯트를 잘 부를 줄은 몰랐네요.

 

써니

물론 써니가 잘 할수록 이서진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모순에 시달립니다. 써니의 빈자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써니: 뭐가 힘들어요? 이렇게 유쾌한데...

이서진: 내일 너 가면 난 죽어

이서진이 이렇게 돌직구 협박, 혹은 애원을 할 정도로 할배들은 써니앓이를 하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써니는 (스스로 길치라고 걱정한 것처럼) 중간에 실수를 해서 일행들을 되돌아가게 만드는 대역죄까지 저질렀습니다. 써니가 가슴 철렁해지고 일순간에 멘붕이 될 정도의 대사건이었죠. 그런데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네요. 바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써니였기에, 실수가 웃음으로 덮여질 수 있었던 거죠.

할배들 역시 십년은 젊어진 것처럼 항상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네요.

이렇게 웃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죠. 겉치레 말이 아닌, 정말로 젊어진 것 같습니다.

유럽 여행과 비교해, 써니의 힘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써니

 

이제까지 예능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짝짓기같은 연애관련 프로그램이나 무한도전, 일박이일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자들의 나이가 많아봐야 40대가 넘지 않습니다.

꽃보다할배는 주요 멤버가 육, 칠십대로 구성된 최초의 예능입니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으로부터도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고, 남성과 여성을 따로 가리지 않는 인기 예능일 뿐만 아니라, 노인층을 새로운 시청자로 끌어들였습니다. 명실공히 온가족 예능이 되었고, 그렇기에 할배들의 음주 장면과 고스톱 장면 역시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것입니다(만약 다른 방송에서 소주나 화투가 나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꽃할배에서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써니가 음주하는 장면입니다(맥주가 아니라 소주로 추정되네요. 중국술은 아니었던 듯).

써니

사실 여자연예인, 그것도 아이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이런 장면을 삼가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여행을 하다가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거부하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비춰지죠.

 

결국 써니는 아마 아이돌사상 최초로 방송에서 음주한 걸그룹이 되었네요. 더구나 인터뷰때는 술기운이 도는 듯이 발음이 약간 꼬이기도 했습니다(친근함과 애교, 웃음뿐만 아니라 술 주량으로도 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네요. 이쯤되면 만인의 연인이죠. 예전에 써니가 주량 공개를 한적이 있는데, 대략 소주 한병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제 써니는 음주돌이나 소주돌의 면모도 갖췄네요.

바로 그 어떤 예능도 갖지 못한 꽃할배의 힘이죠.

 

써니

(그런데 써니는 신구로부터 술을 받거나 백일섭에게 술을 따를 때 두손으로 공손하게 합니다. 예법에 맞죠. 하지만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돌려서 마시지 않네요. 이건 주도에 약간 위배되는데, 요즘은 보통 이렇게 하죠.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을 듯하고, 어른들의 눈에도 그저 귀엽게 보일 것 같네요.)

 

써니의 힘으로 꽃할배들에게 웃게 만들고, 꽃할배 역시 써니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음주 장면을 할 수 있게 한 하루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써니와 꽃할배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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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글잘보고가요ㅎ 담배를 피울 때 맞담배를 하지 않는다거나
    술을 마실 때 고개를 돌려 마시는 것 모두 일본에서 온 문화라네요ㅎ
    그래서 요즘엔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요ㅎㅎ
    2013.09.27 17:56 신고
  • 프로필사진 유라준 그게 정말인가요?
    조선 시대때도 그랬던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2013.09.28 1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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