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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30대) 결혼 생활

라미란 남편 김진구-이혼위기와 30대 여배우의 생존법

여배우들은 한국에서 생존하기가 참 힘든 거 같습니다. 남자들이야 명품 조연이다, 극의 감초 역할이라고 해서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각광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자들은 대개 여주인공의 친구이거나, 시어머니, 시누이 정도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죠.

 

여자배우로 독특한 캐릭터를 잡은 경우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과 라미란을 비롯해서 아주 적은 숫자만이 성공하는 거 같습니다.

 

라미란과 남편 김진구 사진

 

뮤지컬배우 겸 영화배우 라미란은 197536일 강원도 정선군 고한에서 태어났습니다(고향). 올해 나이가 40살이죠.

(라미란 학력)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라미란 프로필) 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연극 무대로 데뷔를 합니다.

 

연극 보잉보잉, 코카서스의 백묵원, 뮤지컬 박씨전, 황제, 미녀와 야수 등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십대에 연극판에서 충실하게 연기력을 쌓았기에, 라미란은 영화중의 오수희 역(교도소 마녀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금자에게 도움을 받는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그후에는 영화 괴물, 미인도, 미쓰 홍당무, 육혈포 강도단, 그대를 사랑합니다. 댄싱퀸, 공모자들, 스파이, 소원 등과 드라마 신데렐라맨, 패션왕, 더킹 투하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 수상한 가정부, 상속자들 등의 무수히 많은 작품들에 나옵니다. 다만 대부분이 비중이 작은 단역이나 조연에 머물게 됩니다.

 

 

한국의 여배우들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는 거 같습니다. 첫번째는 외모가 뛰어나서 처음부터 주연 혹은 주조연급에 캐스팅되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십대가 지나서 삼십대 후반, 사십대가 되면 더 이상 주연을 맡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연기력 좋은 몇몇 배우들은 시누이나 시어머니 역할을 맡으며 연기판에서 살아남습니다. 역할의 폭이 굉장히 좁죠.

 

두번째는 외모가 별로여서 처음부터 단역을 맡으면서 성장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삼십대나 나이가 어중간한 사십대에 대부분이 그만두게 됩니다. 이런 난관을 뚫고 단역에서 점차 비중이 큰 역할을 맡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데, 라미란이 그중의 한명이죠.

 

 

사실 여자 캐릭터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맨먼저 시나리오상 다양한 여자 캐릭터가 등장해야 하는데, 남자 관객들은 예쁜 여배우들에게만 눈길이 끌리고, 여자 관객들은 멋진 남배우들에게만 흥미를 가지기에, 그런 독특한 여자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죠.

   

 

단역 혹은 약간 알려진 조연 배우 역할을 하던 라미란은 뮤지컬 드라큘라를 하다가 현재의 남편 김진구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드라큘라의 주인공이 신성우였고, 김진구는 바로 신성우의 매니저였었죠(직업).

 

 

라미란: "(신랑과) 연습실에서 자주 마주치며 친구처럼 지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있더라."

 

남편 김진구는 현재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어쨌든 신성우가 인연의 끈을 만들어준 셈이네요.

그렇게 친구처럼 지내던 라미란과 배우자 김진구는 2003년 결혼식을 올립니다. 둘 사이의 자녀로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라미란이 남편은 공개했지만, 아이들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라미란이 2013년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소원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만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중의 한명이죠.

 

그런데 라미란이 무수히 많은 역할을 했지만 비중이 작았기에 벌이가 시원찮았고, 남편 김진구 역시 돈을 별로 벌지 못합니다.

그래서 라미란 가족은 결혼 초기에 친정이나 시댁에 더부살이로 살게 됩니다. 결혼 7년차 2009년에는 시댁에서 살다가 친정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합니다. 라미란이 2009년에만도 영화 거북이 달린다, 펜트 하우스 코끼리, 박쥐 등의 3작품과 드라마 신데렐라맨을 찍었는데, 돈이 그렇게 없었다니 좀 충격이네요.

 

라미란: "시댁에 얹혀 살때 시댁 식구들이 무슨 사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봐줄) 친정에 다시 좀 가 있으란 소리를 들었다."

 

 

, 김진구가 돈을 모을때까지만 아내를 친정에 보내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라미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힘들어도 남편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길바닥에 나 앉더라도 같이 살아야 한다."

 

전화통화로 라미란이 이렇게 닥달을 하자, 김진구가 마침내 이렇게 외칩니다.

"그래, 네가 원하면 이혼해 줄께."

 

 

사실 김진구의 말이 좀 뜬금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김진구는 가족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고, 라미란은 고생을 하더라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그러다가 김진구가 남자의 자존심이 상했던 거 같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누가 건들게 되면, 이렇게 이상한(?) 소리를 하게 마련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상대도 화가 나거나 당황해서 일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죠.

"뭐? 이혼? 그래 당장 이혼해! 누가 못할 줄 알고!"

 

하지만 라미란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속사정까지 파악한 것은 아니고, 그저 남편과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죠. 라미란이 남편을 혼쭐을 내니까, 남편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그의 본심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죠.

 

 

라미란은 시댁에 얹혀사는 것으로 불편했을 것이고, 김진구는 그런 처자식을 보면서 많이 미안했을 거 같네요.

어쨌든 그렇게 이혼 위기를 잘 넘기고 지금은 집을 구해서 시댁, 친정으로부터 독립해서 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독립하고 난뒤에 라미란이 사고를 한번 칩니다.

 

김진구: "(이른 새벽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남자 혼자 침대에서 자고 있고 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방에는 술병이니 뭐니 난장판을 해놨다. 누구냐고 물어봐야하는데 자길래 조용히 문닫고 나왔다. 밖에서 누굴까 생각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서 나도 나갔다."

 

 

집에 부인 라미란은 없고 웬 낯선 남자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아이는 한쪽 구석에 있었고요).

 

김진구: "동생(라미란의 시동생)도 함께 있었는데 나도 충격받고 동생도 말도 못 했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헤어져야 하는건지 싶었다. 한참 울었다. 땅 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었다."

 

라미란: "같이 공연했던 동생이다. 오랜만에 같이 공연했던 동료 5명을 만났다. 같이 술자리 했는데 나는 아이가 있으니까 우리 집에 가서 한 잔 더 하자고 했다. 술자리가 길어질 줄 몰랐다. 나는 아침에 연습 나가야 되는데 다른 애들 깨우기 뭣해서 그냥 갔다."

 

"내가 나올 때 3명 있었다. 애를 유치원에 보내주고 가라고 말하고 나갔다. 동생들 모두 우리 신랑을 다 안다. 깨웠으면 형님이라고 하면서 인사 했을텐데 남편이 충격에 나간거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바람 피는 사람을 데리고 왔겠나."

 

"남편이 충격이 컸나보다라. 아무리 설명해도 안 믿었다. 그 뒤로 내가 6개월을 술도 안 먹고 일찍 들어가고 근신했다."

 

 

확실히 라미란이 6개월동안 근신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습니다. 만약 김진구가 여자 후배를 집안으로 끌어들여서 재웠다면 어땠을까요?

배우자가 없을 때, 이성 친구나 선후배를 집안으로 끌여들이는 것은 삼가해야 할 거 같네요. 아니면 전화로 미리 양해를 구하던가.

당시 남편 김진구의 충격은 컸지만, 어쨌든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라미란은 해프닝도 벌이면서 남편과 오손도손 잘 살고 있습니다. 다만 여배우로서 명품 조연이라는 타이틀을 따고 수입이 넉넉하게 될 때까지는 아직 길이 먼 거 같네요.

라미란 가족이 좀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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