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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이스란 영화는 참으로 이상한 영화입니다. 린다 러브레이스란 실제 여인의 삶을 영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중간중간이 비어있습니다. 초반부 21살과 6년 뒤 등의 시간 변화로 영화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정도죠.

왜 이럴까요? 그것은 바로 린다 러브레이스란 인물의 인생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독: 롭 엡스타인, 제프리 프리드먼

출연: 아만사 사이프리드(린다 러브레이스 역), 샤론 스톤(도로시 보르먼 역), 제임스 프랭코(휴 해프너 역), 피터 사스가드(척 트레이너 역)

   

먼저 린다는 남편인 척으로부터 갖은 폭력을 당하고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냉정한 엄마는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말만 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그에게 복종해."

도무지 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린다의 어머니(샤론 스톤)는 왜 이렇게 말해야 했을까요?

 

 

첫번째, 여기서 우리는 이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의 미국 사회가 의외로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의 말을 마치 하늘처럼 받들고 살라는, 우리나라 옛날의 '출가외인'의 개념과도 비슷하네요.

 

더 나아가 린다는 남편인 척과 만나기 전부터 아주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납니다. 하지만 린다는 어렸을 때 사고를 쳐서 아이를 낳고 입양까지 시킨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개방적인 분위기의 부모라도 딸이 결혼도 하기 전에 이런 일을 벌이면, 보수적으로 변하지 않을 수가 없죠.

 

영화에서는 집안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변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닌지조차 별다른 설명없이 그냥 흘러갑니다.

린다가 주변 상황으로부터 핍박을 받고,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는 외로운 여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결국 처녀때의 린다가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척이라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점 역시 매우 피상적으로만 설명될 뿐입니다.

 

(이 아래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피해 주기시 바랍니다.)

 

 

그런데 린다와 결혼한 척이란 남자는 아주 악질중의 악질입니다. 아내인 린다를 돈벌이용으로 이용하고 반항하면 주먹을 휘두릅니다. 순종적인 린다조차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만행들이죠.

결국 영화 '목구멍 깊숙이'를 찍고 린다는 일약 포르노 스타가 됩니다.

당시에 쭉쭉빵빵이 즐비했던 시기에 린다처럼 주근깨있고 귀여운 매력이 크게 어필을 했기 때문이죠. (아마 대중은 항상 색다른 것을 찾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결국 린다는 포르노배우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남편으로부터 도망칩니다. 그런데 왜 그전까지는 도망치지 않았을까요?

바로 이것이 '선택'을 하지 않았던 린다의 '선택'이었던 거죠.

보통 여자라면 결코 척이라는 남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선택'을 수정하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린다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마치 순교자같은 태도를 보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답답하네요. 과거에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 조금이라도 폭력을 당했던 여자들이라면 아주 크게 감정이입을 했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 그 후 린다의 인생은 행복하게 변했을까요?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린다는 자서전을 통해서 그동안의 일들을 폭로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다가 53세의 나이로 교통사고 죽는 것까지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린다의 불행을 여성 인권의 측면에서 보고 마지막까지 싸운 린다를 행복하게 그린 것이죠.

 

그렇다면 린다가 남편인 척으로부터 도망친 다음에 했던 두번째 결혼에서는 행복했을까요?

두번째 남편은 첫번째인 척과 같은 악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상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지면, 린다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결국 이혼으로 두번째 결혼마저 파토가 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는 그냥 잘라내고, 여성 인권의 측면에서만 짜집기를 합니다. 억압받던 린다가 탈출에 성공하고, 그 뒤에 여성들을 위해 싸웠던 투사의 이미지만 필요했던 것이죠.

 

물론 한달도 되지 않았던 포르노 배우 생활로 평생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린다의 인생이 너무 불쌍합니다. 하지만 린다 인생의 모든 불행이 린다때문이 아니었듯이, 린다의 '선택'으로 그 불행들이 심화되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는 거 같네요.

 

실존 인물의 삶을 재조명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던 시나리오이자, 린다 인생의 불행을 여성 인권 측면으로만 바라본 감독의 시각이 너무나 협소했던 영화였습니다.

.. ..

 

댓글
  • 프로필사진 댓글 영화 잘만들었던데...
    글쓴이가 쓴내용하고 영화하고 다른게 뭐지?
    두번째 이혼했다는거 빼곤
    글쓴이가 말하려는 내용이 충분히 영화에 담겨있던데...보수적 사회, 순교자적인 마음 등등
    영화를 한번 더 보세요...
    2014.01.01 13:09 신고
  • 프로필사진 공감. 임권택감독의 '노는계집:창'을 미국판으로 그려낸듯한 느낌으로 여기서 모든 인물과 배경만 한국으로 바꿨다치면 과연 잘만든영화라고 칭찬을 할수있었을까? 그저 80년대 나와는 상관없는 섹스로 먹고사는 어떤 여자의 일생을 씁쓸히 그렸을뿐 그 이상 뭔가 깊이 생각하고 느끼게하는 여운등을 들먹이며 칭찬라진 읺았을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은 살기불편한 구닥다리인양 죄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나 올려대면서 유럽의 오랜건물과 주택을 보면서는 오멋져 이 쥐랄하는 등신 마인드가 적용돼어진데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특별날게없으면서도 유독 찬사를 받는 여배우의 이름덕에 호평받는 거품이 크다 여겨진다.
    댓글단 저 다른사람이야말로 이런걸 느끼고서 여기 글쓴이가 무슨말을 한건지 영화를 다시 한번 더 보길바란다.
    2014.03.17 19:31 신고
  • 프로필사진 유라준 영화가 너무 돈을 벌기 위해서 '한쪽 시각'만 내세운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리고,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2014.03.17 22:24 신고
  • 프로필사진 리기 2015.09.20 03:23 신고
  • 프로필사진 이성욱 지속적인 폭력ㅡ학대를 받은겁니다 학대받는 여성 대부분이 도망을 잘 못칩니다 이.불행한 남자에게 자신이 팔요하다고느끼며 학대를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도망쳐도 다시 잡히리라는 불안과 공포때문입니다 린다의 선택을 강조하셨는데 학대의상황에서 선택이란 단어가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2015.09.20 03:30 신고
  • 프로필사진 유라준 예, 님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충분히 그려지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네요.
    2015.09.20 2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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