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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씨 집안 사람들 역시 유교적인 가풍이 강한 집안이었습니다.

(이전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허만정 등은 구인회와 동업을 하기 전부터 백산상회라는 위장 회사를 만들어서 독립자금을 조달하는 등, 양 가문이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았음)



아무튼 LG그룹내에서 함께 일할 때도 허씨 집안 사람들은 몸가짐에 각별하게 신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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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허씨 일가의 대표격인 허준구는 구인회의 장남 구자경보다 2살 연상이고, 또한 LG그룹에 4년 먼저 몸을 담게 됩니다.

창업공신중의 창업공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에도 허준구는 항상 구자경 앞에 나서는 법이 없었고, 회사내에서는 더없이 깍듯하게 대합니다.



또한, 구씨 집안 사람들 역시 허씨 집안 사람들을 대우함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을 씁니다.


생전에 연암 구인회는

"한번 사귄 사람과는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진다면 적이 되지 말라."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인화를 중요하게 여겼고, 그런 점들이 허씨 집안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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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룹내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구인회는 두 집안 원로들을 모아놓고 매년 주주 총회를 열었고, 상호 간의 주식 보유 비율을 가족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을 합니다.


만장일치가 아닌 경우에는 뒷날 불화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나올 때까지,

한명의 불만도 없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죠.


이런 양 집안의 가풍 덕분에 57년에 이어진 동업 관계가 청산되고, 구씨 집안 사람들은 전자, 통신, 화학, 금융 등을 주력으로 한 LG그룹을, 허씨 집안 사람들은 건설, 유통, 정유 등을 주력으로 한 GS그룹으로 나뉘게 되었는데, 현재까지도 양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형제의 난 (현대의 왕자의 난)이나 부자의 난 (삼성의 이창희가 아버지 이병철을 고발한 사건)이 난무하는 한국 경제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동업을 유지했고, 또 그 끝맺음까지 아무런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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