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가 마지막 게스트 김자옥을 끝으로 종영이 되었습니다. 원로배우이기에 무릎팍도사의 마지막회가 아닌 다른 장소였다면, 이야기를 더 많이 풀어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또 성격이 긍정적인 김자옥이기에 그렇게 무릎팍도사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함께해 주지 않았냐는 생각도 듭니다.
(김자옥이니까 독설 "무릎팍이 영원할줄 알았냐?"라는 말이 강호동도 그리 아프게는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 김자옥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인생과 가족이야기, 두 번째는 연기이야기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이수근과 장동혁을 향해서 "재밌게 좀 해봐." "사투리는 하지 마"라고 독설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김자옥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은 첫 결혼의 실패와 재혼입니다. 이날 직접적인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김자옥의 전남편이 최백호이고, 그와 이혼한 후에 오승근과 재혼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잘 알고 있죠.
(김자옥과 최백호는 각자 딴 사람과 재혼해서 잘 살고 있으니, 두 사람의 이혼이유는 아마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종합검사를 하다가 대장암을 발견하고 수술에 들어갔는데, 임파선과 폐 등으로 전이되는 바람에 대장암 투병 생활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만 머리카락도 안 빠지고 드라마 활동도 꾸준히 했기에 그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죽음의 문턱에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오늘 대화도중에 고혈압사망이나 교통사고에 비해서 암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라는 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그만큼 고통도 더 주는 것 같지만, 또한 김자옥의 말처럼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하죠.)
김자옥에게 아버지 김상화 시인은 애증의 덩어리같습니다. 예술가적인 재능이 풍부했지만, 또한 바람둥이였기에 김자옥은 남편으로서는 빵점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딸로서 아버지를 사랑하다가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미워지는 것 같네요.)
(확실히 지금도 잘 흔치 않는 훈남같습니다.)
김자옥의 7남매중에서 인물이 가장 나았던 큰언니는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나운서인 막내 김태욱은 아직까지도 노총각으로 늙어가고 있습니다(나이는 54살). 젊었을 적에 남성 기능은 괜찮았다고 폭로하는 걸 보니, 아마 바람둥이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네요. (즉, 나는 결혼해서 한 여자를 슬프게 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서 살자 같은 주의)
김자옥이 친언니의 우울증과 자살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정신적인 병은 사회와 가족이 치료하고 품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정신적인 병은 혼자 이겨낼 수가 없죠.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 스스로 암투병도 이겨내고 자신과 제일 친했던 큰언니의 자살도 겪어 본 김자옥의 말이기에 훨씬 더 강렬하게 들렸습니다.(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겪고도 여전히 쾌활하고 긍정적인 김자옥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다음에 이야기할 재혼정도의 사연은 별로 대수롭지도 않게 보이네요.)
김자옥은 이혼 후 1년 만에 재혼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가수인 오승근입니다. 아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예술적인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재혼 전에 오승근의 딸이 김자옥을 새엄마로 지목(예언?)한 사실은 놀랍네요. 아마 어린아이의 눈에 김자옥이 여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하게 보였나 봅니다.
30년째 잉꼬부부의 비결은 무엇인가, 란 질문에서 김자옥은 오순도순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지지고 볶고 산다고 결혼생활을 언급합니다. 아마 이것이 현실이겠죠.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밋빛 인생이란 그저 상상 속에서만 있고, 이런 인생속에서 김자옥은 남편의 사업 실패를 보듬어 주고, 또 남편은 김자옥의 암투병을 함께 견디며 보살펴 주는 것이 아마 진정한 인생의 행복인 듯합니다.
(오늘 공개된 가족사진인데, 아마 여기의 젊은 여자분이 전처의 딸같습니다. 김자옥은 오승근과의 사이에서 아들만 두었죠. 그런데 딸(의 이름이 지은? 지영?)과의 사이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김자옥은 항상 긍정적이고 쾌활하니까요.)
그 다음은 연기 이야기입니다. 김자옥은 방송국 PD로 있는 형부의 친구덕분에 손쉽게 심청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됩니다. 전성기 때는 눈물의 여왕으로 연기력에 대하여 고두심과 여배우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8살과 사십대에 'O양의 아파트'와 코미디 등으로 대대적인 연기변신을 합니다. (사실 한국에 김자옥만큼 다양한 연기변신을 했던 여배우는 별로 흔하지 않은 것 같네요.)
원로배우다 보니 오래된 배우들의 비밀도 많이 폭로하네요. 임현식의 별명이 송추똥개라는 것, 김용건의 쌍꺼풀 수술도 그대로 폭로해버리고 맙니다.(물론 자신의 보톡스도 고백하고요.)
김자옥이 하정우앓이를 고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오히려 짜증나고 신경질이 난다고 합니다. 이런 기분 알 것 같네요. 원래 좋은 것은 혼자만 가지고 싶은 마음이죠. 그리고 장난삼아 하정우와 김용건의 부자관계를 의심했다고, 친자확인하자고 농담처럼 던지는데, 역시 입담이 무서운 할머니같았습니다.
배우뿐만 아니라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로 히트도 쳤고, 각종 광고로 섭외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죠. 이런 인생을 긍정적으로 견뎌왔던 김자옥이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의 최후를 함께했습니다.
김자옥은 마지막 게스트 소감으로 "강호동은 역시 강호동이다. 저 눈빛으로 1초도 다른 데를 안보고 나를 봤다."라고 합니다. 강호동 역시 종영소감으로 "무릎팍 도사는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라고 고백합니다.
김자옥이 말한 "수고했다."라는 말을 강호동에게 대신하고 싶네요.
지난 6년 7개월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아듀, 무릎팍도사, 강호동이 외칩니다.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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