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준의 특별한 이야기
웹툰작가 변지민은 좀 특이한 사람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이죠.
또한 대학 입시에서 한번의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다시 재수끝에 서울대를 간 변지민의 과거가 무척 흥미롭네요.
무적핑크 변지민 사진
만화가 무적핑크 변지민은 1989년 9월 17일 서울에서 태어납니다(변지민 고향).
올해 27살이죠(변지민 나이).
(변지민 학력 학벌) 숙명여자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시각대지인학과
(변지민 프로필 및 경력) 2009년 웹툰 '실질객관동화'로 데뷔
이후 고3 생존비기, 경운기를 탄 왕자님, 실질객관영화, 조선왕조실톡 등을 집필합니다.
# 목차
*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 변지민 파워블로거가 되어서
* 무적핑크에 대한 오해
* 웹툰 작가의 자격 요건
* 무적핑크 조선왕조실톡
* 변지민의 생각
*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변지민이 처음 인터넷에서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처음 블로그 열풍이 불 때였죠.
변지민: "처음에는 저의 생활이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3~4일에 한 번씩 일기를 쓰듯,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었죠."
변지민: "일기 성격의 글이었지만 남에게 보이는 글이라는 생각에 신중하게 썼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올리기 전 몇 번씩 다시 읽으면서 좀더 좋은 글로 표현 하려고 노력했고요. 그렇게 노력하면서 제 생각을 좀더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됐고, 또 깊고 복잡한 내용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방법도 알게 됐어요."
어린 나이에 이런 '훈련'을 할 수 있었다니, 대단하네요.
변지민: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시 이야기도 썼어요. 모의고사를 본 뒤의 소감이나 오답노트 정리법을 쓰기도 하고, 고등학교 생활이나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적기도 했죠."
참고로 이때 변지민의 작품중에는 '프린세스 메이커'를 패러디한 '고3 메이커'가 있습니다.
이 프린세스 메이커란 게임은 주인공을 잘 키워서 공주로 만드는 게임이고, 고3 메이커는 명문대 학생으로 키우는 것이죠.
여기에 고등학생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기에, 또래들의 호응을 받기도 합니다.
변지민: "프린세스 메이커는 주인공을 공주로 만들면‘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끝나요.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은 명문대만 가면 행복할까요? 졸업을 하고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거나, 고시원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죠."
변지민: "게다가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아요. 결국 이 작품의 끝은‘ 엄마가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했는데…’라는 말로 끝나요."
어쩌면 현실 세상의 '고3 메이커'는 명문대 입학뿐만 아니라, 좋은 직장 들어가기, 결혼하기, 남들보다 성공하기 등의 시리즈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 변지민 파워블로거가 되어서
아무튼 변지민은 이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에 블로그 활동을 하고 UCC 등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학창생활을 보냅니다.
변지민: "저는 부모님께 문제집 값을 받지 않아도 됐어요. 여러 UCC 공모전에서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죠."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변지민은 고교 내신성적 15%안에 듭니다(변지민 숙명여고 졸업).
하지만 수능을 망치고 말았죠.
무적핑크 변지민 과거 실수: "수능 당시 사회탐구 답안을 밀려 써 수능을 망쳤어요. 마치 여우에게 홀린 것처럼 말이죠. 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헛웃음이 나왔고,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인생 한 방이구나. 한 방에 훅 가는구나.' 라고..."
변지민: "그런데 당시 고려대학교 미술대는 사회탐구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어요. 결국 고려대에 진학했죠."(변지민 고려대 08학번)
무적핑크 변지민 과거 사진
그런데 고려대 학창생활을 하던 변지민은 다시 서울대에 도전합니다.
변지민: "실수로 받은 사회탐구 점수 탓에 다시 한번 시험을 보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어요. 결국 고려대를 휴학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결국 변지민은 수능 점수를 잘 받았고,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하게 됩니다.(무적핑크 변지민 서울대 09학번)
변지민: "특기자 전형이라는 게 면접을 잘 보면 붙는 시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면접 당시 면접관이 '마흔 살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일만 하며 살다가 마흔 살 즈음에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1년간 살겠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경험담을 책으로 쓰겠다"고 대답했어요."
학창 시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고교 내신 성적 15%안에 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꼭 공부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변지민처럼 특기자 전형 등의 방법도 있으니가요.
변지민: "저는 어찌 보면 방정맞은 고교 생활을 했어요.‘ 꿈’만 가지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충실했죠. 하지만 결국 그게 제 길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세상의 모든 학생들이 어떤 일이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또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모든 고등학교 3학년들이‘공부’에 매몰되기 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꿈꾸길 바라요."
* 무적핑크에 대한 오해
서울대에 입학한 다음에도 변지민은 '실질객관동화' 등의 작품 활동을 계속합니다.
변지민 필명 무적핑크 유래
"무적핑크란 펜네임은 중학생 때 지었어요. 그때 엠파스 블로그를 열심히 했는데, 콘셉트 같은 거 잡잖아요. 저는 후레쉬맨을 좋아하는데, 여자는 옐로 아니면 핑크잖아요. 그래서 핑크에 '무적'이라는 말을 붙였어요."
변지민: "사실 원래 제가 분홍색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름하고 같이 살면 사람이 변하는지 분홍색 물건도 늘어나고…. 또 분홍색 물건을 사면 주변에서 “너 닉네임 때문에 산거지?”해요."
또한 변지민의 닉네임에서 '무적'이라는 말과, 또 그녀의 투박한 그림체로 변지민을 남자로 오해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무적핑크 작가).
변지민: "어떤 여고생이 ‘오빠, 여자 아니죠?’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언니라서 미안하다고 답장을 보냈죠."
어쩌면 그 팬은 변지민을 남친(남자친구)로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변지민: "또 한번은 28살 예비역이라고 밝힌 분은 나중에 기회 되면 술 한잔 하면서 군대 얘기하고 싶었는데 안타깝다고도 하시고요."
변지민의 특이한 취미 - 조선왕조실톡을 그릴 때는 간혹 조신시대 장신구를 착용하기도 한다는...
무정핑크 얼짱 변지민- 한 미모하네요.
(무정핑크 실물도 미인인 것 같네요)
* 웹툰 작가의 자격 요건
참고로 웹툰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또한 누구나 되기 힘든 직업이기도 합니다.
변지민: "웹툰 작가가 되기위해서는 체력과 끈기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잠수를 타면 안 된다는 거죠. 데드라인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최소한의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병이 나든, 정전이 되든 마감은 해야 하니까요."
사실 몇년씩 데드라인을 꼬박꼬박 지키면서 재미있는 글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웬만한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을 중고등학생들이 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참고로 변지민이 무적핑크로 네이버 웹툰 작가로 데뷔할 당시 최연소 작가 타이틀을 획득했음. 그 이후에 최연소 기록은 최삡뺩이 다시 깸)
참고로 2011년 여름에 변지민이 살던 강남 아파트 일대가 정전이 났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변지민은 손으로 그린 만화 원고를 아이폰으로 찍어서 마감을 했죠(무적핑크 실질객관동화).
변지민: "강남 일대가 비에 잠겨서, 아침에 아파트 전기가 나가버렸어요. 마감은 오후 3시라 인터넷과 전기가 있는 곳을 찾아야하는데 학교로 갈 지하철도 멈춰버렸고요. 결국 노트북 컴퓨터랑 연습장, 연필 몇 개 들고 카페로 갔어요. 그리고 아이폰이 3G가 되니까 이걸로 마감할 수 있었어요."(무적핑크 인터뷰)
작가에게는 작품을 쓰기 싫어하는 일면이 있는데,
이때 자연재해가 닥치면 '얼씨구나'하고 변명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지민은 독자와의 약속을 최우선시했네요.
이런 정성과 끈기라면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무적핑크 조선왕조실톡
변지민은 실질객관영화를 끝낸 다음에 2014년부터 조선왕조실톡을 연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형식이 좀 독특하죠.
바로 역사 인물들이 모바일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당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변지민: "사실 이 아이디어는 '카톡소설'에서 받았어요. 당시에 초등학생들이 쓰는 인터넷 소설을 보니 카톡방에서 서로 ‘남주’ ‘여주’를 맡아 역할극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그걸 캡처해서 카스에 올려서 돌려보는 거예요. 보고 처음엔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요즘 애들은 자기가 주인공이 돼야 재미있구나', '요즘 애들은 이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카톡 형식으로 된 역사 이야기는, 역사를 좀 더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최근에 변지민은 썰전에 출연하기도 합니다(무적핑크 변지민 썰전).
변지민 SNS
- 부끄러워서 감춰두려고 했지만, 숨긴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니 고백합니다. 이틀 뒤 금요일 11시, 텔레비전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습니다. 엄청 떨리네요 진짜! 후덜덜!
- 헐?금요일로 전달받았는데 목요일인가봐요?
목요일이라고 하십니다! 목요일입니다!
(썰전 무적핑크 변지민)
변지민: "처음 만화를 그릴 때 모험은 실컷 하되 인기가 있어도 질질 끌지는 않겠다고 독자들과 약속했다. (대학교) 3~4학년 때쯤 (실질객관동화를) 완결한 뒤에는 지금은 미약한 수준인 콘텐츠 산업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다 강화하는 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확실히 변지민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진 것 같습니다.
* 변지민의 생각
마지막으로 변지민이 서울대에 합격한 다음에 한 말입니다.
변지민: "중학교 때부터 블로그와 각종 UCC 공모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등에 열중하며 학원도 안 다니는 등, 다른 학부모들이 혀를 찰 행동만 골라 했지만 나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현대의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분야가 계속 새로 생깁니다.
예전의 산업화 시대에는 은행, 공기업, 대기업 등의 좋은 일자리가 고정적이었다면,
이제는 웹툰 작가, UCC 혹은 콘텐츠 제작자, 전자책 작가 등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지민처럼 확고한 신념과 자기 길을 개척할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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