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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50대 이상) 결혼 생활

허진 남편 김영근- 교만과 절망에서 구한 강부자

허진 러브스토리와 인생이야기

오랫동안 잊혀진 배우 허진이 최근에 복귀했습니다.
연기를 오래 쉬면 다시 하기가 쉽지 않은데, 허진은 십년이 넘는 공백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네요.

 

허진이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면서 후회를 많이 하네요.
실제로 허진만큼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탄 사람도 드문 것 같습니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허진(본명 허옥숙)은 1949년 8월 28일 전남 영광에서 태어납니다(고향). 올해 나이가 66살이죠.
(허진 학력 학벌)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수피아여고) 서라벌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허진 종교) 기독교(개신교)
(허진 프로필 및 경력)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젊었을때는 주로 섹시한 역할을 맡으면서 굉장히 잘 나갑니다. 당시에는 관능적인 연기의 대가라고 칭해졌고, 실제로 드라마 연화의 탑골댁, 데릴사위의 마담 등 주로 남자를 유혹하는 역할을 아주 능숙하게 해냅니다.

 

허진 젊은시절 사진

 

 허진 리즈시절 과거 사진

 

그 외에도 가족, 드라마시티, 나타리아, 절반의 실패 등의 드라마와 맨발의 억순이, 마지막 찻잔, 매일 죽는 남자, 평양 박치기, 합궁, 금지된 정사, 소금장수, 어느 중년 부인의 위기 등에서 주연 혹은 비중있는 조연 등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2년 7월 9일 재미교포 김영근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전남편 김영근은 미국 하와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기업가였고, 나이는 허진보다 2살 연상이었습니다(허진 남편 직업, 허진 첫번째 남편).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게 되고, 둘 사이에는 자녀(자식) 역시 없었습니다(허진 이혼 사유, 이혼 이유).

 

결혼 실패로 허진은 연예계에 복귀하고, 1990년대 초반까지는 계속 활동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출연을 못하게 됩니다.

 

1998년 진달래꽃 필 때까지를 4년만에 출연했고, 그 이후에 2003년 무인시대를 마지막으로 2013년 세결여(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하기까지 무려 십년이 걸렸네요.(거의 이십년동안 작품 3개를 했죠.) (곧 백년의 신부에도 출연할 예정으로, 재기에 성공했죠. 허진 근황)

 

 

허진: "당시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있는 줄 았았다. 내가 너무 교만했다."

강부자: "(허진이)어느 날 방송 녹화를 하다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성질을 내고 갔다. 그때부터 허진이 방송 출연을 못하게 됐다."

 

그래서 결국 허진은 약 십년 정도 TV에 나오지 못합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치면, 거의 이십년이죠.

 

여기서 한가지 감안해야 할 것은 방송쪽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피다나 감독들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죠.

(예전 글) 

2013/12/09 - 결혼 김서형 재떨이 사건과 성형고백 남편없는 이유

 

피디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자만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래서 때때로 김서형처럼 배우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죠.
다만 요즘에는 그런 이상한 피디나 감독들은 많이 사라졌죠.

 


그리고 허진의 경우는 그녀의 고백처럼 본인의 잘못이 컸습니다. 한창 잘 나갈때 스스로 겸손하지 못했던 거죠.
예를 들어서 1980년에 허진은 모종의 스캔들에 연루되어 방송 출연이 금지됩니다. 위에서처럼 드라마나 영화 감독들이 허진을 안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방송국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이죠.

 

허진: "젊은 시절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랑(간통)도 해봤다. 그로 인해 세상 사람들에게 뭇매도 맞았고, 고통을 당해야 했다. 그때는 사랑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지은 죄를 깨달았다."

 

하지만 허진은 운좋게(?) 불과 1년만에 블랙리스트에서 해제가 됩니다. 당시에 이것때문에도 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허진은 그 이후에도 좀 문제가 많은 행각을 벌입니다. 위의 결혼 역시 그냥 단순하게 한 것이 아니죠. 약 2달간 큰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사라진 일이니, 구태여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허진은 초혼에 실패한 다음에 재혼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허진: "보석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던 거죠. 흠 많은 나를 분에 넘치게 사랑해준 사람인데, 저는 순진한 남자의 마음을 이용해 거짓말이나 하고…, 참 나빴어요. 제가 거짓말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번 속아주고, 속아주고 했던 남자예요. 결국 사랑을 잃고 나니까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결국 허진은 두번째 결혼을 포기해 버립니다.

 

한때 잘나가던 허진이 나중에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교만했던 그녀의 마음에 사랑도 떠났고, 일도 떠나버린 뒤였죠.

 

허진: "데뷔 때부터 가만히 있어도 주연 역할이 오고, 노력하지 않아도 섭외 전화가 왔어요. 제작진과 드라마 안 한다고 싸우기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그때는 정말 고마운 것을 몰랐고, 연기를 한다는 기쁨도 모른 채 교만이 하늘을 찔렀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 늦게 가는 일도 잦았고, 내 뜻대로 안 되면 불만을 터뜨리니까 현장에서 신뢰도 깨지고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었지요."

 

허진: "처음부터 연기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톱스타라도 된 줄 알았어요. 저를 위해 일해주는 사람들인데도 함부로 대하고, 저한테 맞춰주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냈죠."

 

허진: "'셋방살이' 찍을 때는 긴 월남치마 입고 애 데리고 리어카 끌고 올라가는 장면이 너무 구질구질해서 그냥 집에 가 버렸죠." (허진 실제 성격)


결국 거의 이십년동안 작품이 끊기고(겨우 3작품만 띄엄띄엄으로 함), 허진은 정신병에 시달립니다. 피해망상증과 우울증이었죠.
허진: "7년째 빨갱이들이 날 미행하고 도청했다. 7년째 누군가 창문에 약품같은 걸 뿌려놔 바깥 경치도 구경하지 못한다.
그동안 누군가의 괴롭힘 때문에 여러 번 이사했다. 전국 어디에 있든 괴한의 괴롭힘은 피할 수 없다. 이제 이사 가지 않을 생각이다."

 

 

현실의 자기 처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기에, 정신에 분열이 생긴 겁니다.
게다가 생활고에도 시달리게 됩니다.

 

허진: "일을 안 하기 시작하고 2년 정도는 그런 대로 버텼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그동안 연기하면서 벌어놓은 돈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돈 까먹는 건 시간문제더라고요. 들어오는 건 없고 나가는 것만 있으니 막막했죠. 집도 팔고 차도 팔고, 나중엔 보석이며 옷, 신발, 가방들도 다 팔았어요. 옷장에 아직 몇 개는 남아 있어요. 1천8백만원 주고 산 밍크코트가 있는데, 너무 오래되서 팔리지도 않을 것 같아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교회 대신 전당포로 향하는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해서 길에서 펑펑 울었어요."


허진: "집이 없어 차에서 노숙하며 2년간 떠돌이 생활을 했다. 매달 집세와 관리비를 내고 나면 700원이 남았다. 300원이 없어서 콜라를 못 빼먹은 적도 있다."

 

허진: "차비가 없어서 걸어다니기도 했다. 시청 앞에서 마포 불교 방송국 있는 곳까지 땡볕에 계속 걸었다. 차를 타야 할 때는 조금 가다가 내려달라고 해서 걸어다녔다."

 

허진: "죽음까지 갔을 때 강부자 언니가 찾아왔다. 언니가 100만원을 쥐어 주면서 먹고 싶은 거 다 사먹으라고 했다."

 

 

이렇게 자살 직전까지 갔던 허진은 강부자의 도움으로 겨우 지옥같은 상황을 탈출합니다.


허진은 아마 2,30대에 오늘날의 처지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때는 너무나 잘 나갔으니까요.

젊었을때도 항상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늙는다는 것이 아주 먼 미래같지만, 실상 아주 가까운 미래죠.

 

평소에 자기 나이에 20을 더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살은 40살때의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고, 40살은 60살때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거죠.

20년이란 세월은 아주 먼 미래같지만, 불과 1년이 스무번 도는 시간에 불과합니다. 늙음이 그리 멀지 않고, 젊음 역시 한순간이죠.


허진 역시 좀 더 젊었을 때 그 사실을 깨달았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겁니다. 하늘이 준 재능이 아깝고, 불행했던 허진의 인생이 안타깝네요.
앞으로 허진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추가) 허진의 재기를 도운 강부자와 김수현 작가의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강부자가 추천한 허진의 배역은 사모님(현재 김용림이 맡은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허진이 대본 리딩때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김수현 작가로부터 거절을 당하게 됩니다.

 

허진: "김수현 작가님 앞에서 대본 리딩을 하는데 위축되더라고요. 표독스러운 역할인데, 이미 자신감이 바닥이었던 터라 망쳐버렸죠. 김수현 작가님이 딱 한마디를 했어요. "제가 허진씨를 너무 높게 평가했었나 봐요."라고요..."

 

결국 강부자가 “내가 공부시키겠다”고 김수현작가에게 간청해서 현재의 임실댁을 맡게 되고, 자신감이 제로였던 허진은 세결여 초반에 웅얼웅얼거리는 발음이 부정확하고 매사에 소극적인 가정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습니다. 게다가 전라도 사투리에 나날이 되찾은 연기력으로 이제 세결여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캐릭터가 되었죠. (허진 입 입술 안에서 내는 웅얼거리는 발음)

 

사실 시어머니나 가정부 역할을 맡을 사람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강부자가 허진의 재기를 도운 것은 미래의 자기 라이벌을 늘리는 것이 됩니다. 이제 연기력의 맛을 제대로 본 허진이 강부자의 배역을 뺐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강부자는 허진의 재기를 돕습니다. 또한 김수현은 실수를 연발하는 허진을 조그마한 자리라도 자신의 작품에 넣어줍니다.


두 사람의 이런 마음은 다른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 '사랑'의 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이 두사람처럼 자신의 이익이 조금 줄어들거나, 자신의 일이 조금 불안해져도, 다른 사람과 넉넉하게 나누면서 가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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