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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육중완 양요섭 전현무 진솔과 가식의 차이 나혼자산다

 

나혼자산다 41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육중완이 무지개 더 라이브 형식으로 나오고 전현무와 양요섭의 일상 생활이 나왔는데, 육중완과 전현무는 너무나 극과 극이네요. 진정성과 가식의 차이마저도 느낍니다.

 

먼저 육중완의 생활입니다.

망원동 옥탑방에서의 육중완의 생활은 그야말로 거의 거지급이나 다름없습니다. 김광규와 서로 폭로전을 주고 받는데 육중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부산 달동네(김광규의 부산집)을 보고 왜 짠한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말 그대로 육중안은 옥탑방 생활이란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데프콘의 말대로 방안에서도 아래층 공기, 중간 공기, 윗 공기의 기온이 다 다를 정도로 극심한 외풍이 몰아치는 옥탑방에서 육중완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 코푼 휴지를 책상위 아무데나 놔두 정도로 무신경하게 지냅니다.

 

반면에 전현무는 오늘도 청소와 요리에서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비록 콜라 찜닭을 하면서 냄비가 3개가 되는 의외의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그가 요리와 청소에 도전하는 모습 자체에서 가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별다른 몰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현무는 일주일에도 7~8개의 프로그램을 하면서 한달에 수천만원을 버는 잘나가는 MC입니다. 그 정도의 경제력이면 가사 도우미를 쓰고, 식사는 식당이나 배달 음식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일 겁니다.

 

요리나 청소도 안 해본 티가 나더군요. 이번 방송은 평소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그냥 시청자들의 욕구에 맞춰서 '나 이런 일도 한다'라고 시위를 하는 거 같았습니다.

즉,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죠.

 

물론 모든 출연자들의 청소를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노홍철의 경우도 돈을 많이 벌지만, 그가 청소를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성격을 갖고 있고, 항상 집에서도 청소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양요섭의 선택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 역시 수입이 꽤 괜찮은 아이돌인데, 전현무처럼 요리와 청소 초보 티를 팍팍내면 어땠을까요? 음식은 냉동 음식으로 먹고 청소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양요섭은 지난 번에 하루 초청했던 토끼로 실패했던 애완 동물 기르기를 본격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패하는 모습이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스스로 공부를 한 상태였습니다.

 

양갱이(양요섭 애완견 이름)와 서열 정리를 위해서 자신의 밥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명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키며, 외출할때나 집에 들어올 때 강아지의 감정을 위하여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밖에서 강아지의 모습이 궁금해서 실시간 카메라를 달아놓을 정도였습니다.

애완견을 위한 공부와 노력이 적절하게 들어간 진정성 있는 행동이었죠.

 

 

부디 전현무는 이런 육중완이나 양요섭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주일 내내 가사도우미(혹은 어머니의 도움)의 청소와 외식 위주로 생활하다가 나혼자산다 방송 촬영을 위해서 하루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나혼자산다의 마지막 모습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노홍철을 비롯하여 김광규, 데프콘은 이미 옥탑방이나 지하방을 탈출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육중완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땅바닥에 놓고 밥을 먹어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육중완이 자신의 옥탑방으로 이들을 초대하는 체험 제안을 하고, 세명 모두가 격렬하게 거부합니다.

, 추억을 추억일 뿐, 다시 그 생활을 겪기는 싫다는 것이죠.

인간의 당연한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광규의 변명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땅바닥은 허리 아퍼."

 

c.f 김광규 역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예전에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육중완의 경우 양파를 너무 오래 놔두어서 풀이 나던 상태더군요. 김광규가 한걸음 더 나아가 양파 역시 미리 썰어서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는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쉽네요.

나혼자산다의 목적이 무지개 회원들에 대한 정보 공유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부분이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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