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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영화 톱스타 내용(스포) 욕망에 허물어진 인간

 

감독 박중훈

출연배우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 김수로, 이준혁, 오성수 등

줄거리

엄태웅이 맡은 태식 역은 성실하고 우직한 매니저입니다. 하지만 그는 스타를 빛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닌, 본인 스스로 스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날 태식이가 모시던 김민준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쳤고, 김민준이 엄태웅에게 제안을 합니다.

"거짓 자수를 하면 나중에 드라마의 작은 배역을 따 주겠다."

 

 

결국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엄태웅은 거짓자수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엄태웅은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서 그 또한 톱스타로 등극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일까요, 엄태웅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랍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줍니다.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여기에 대한 정답은 있습니다.

그 답을 먼저 말하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먼저 해보겠습니다.

 

우선 영화 전개가 별로 매끄럽지 못합니다. 스토리 역시 평이해서 특별한 반전같은 것이 없습니다. , 관객들을 한순간에 휘어잡을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나 흡인력은 없다는 뜻입니다.

박중훈이 직접 감독부터 기획, 연출, 각본, 제작까지 다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중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화제작을 할 때 3가지를 염두에 뒀다. 첫번째는 내가 잘 아는 이야기인가, 두번째는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녹여낼 수 있는가, 세번째는 과연 그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 가치가 있는가다.

그 점들을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영화로 감독 데뷔하는 초보 감독치고는 가치관이 제대로 잡혀 있습니다. 첫번째 내가 잘 아는 이야기인가... 이십년 이상 영화판에서 굴렀던 박중훈이 직접 겪거나 들은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박중훈: "이 영화에는 내 경험담이 들어가 있다. 또 실명을 거론하기 적합하지 않지만, 실제 스타들의 모습도 녹여냈다. 다만 한 스타의 이야기를 전기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여러 스타들의 경험담을 확대 혹은 축소해 극화했다."

 

, 영화 톱스타 안의 에피소드 대부분이 영화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이죠. 다만 그것이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명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입니다.

일례로 거짓 자수를 한 엄태웅은 톱스타 김민준의 끼워팔기로 배역을 따내게 됩니다. 엄연히 연예계에 만연해 있는 관행입니다.

 

박중훈은 여기에 대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인간의 욕망과 연계시킴으로써, 이 영화의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박중훈이 걱정했던 두번째,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녹여낼 수 있는가' 부분에서는 조금 미흡한 거 같습니다.

차라리 시나리오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공동 작업을 했으면, 좀 더 좋은 스토리와 전개의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초보 감독치고는 시야도 넓고 마인드 자체가 탄탄하네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 그리고 스포를 마다하시는 분은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준의 음주운전을 대신 뒤집어쓴 엄태웅은 드라마에서 대박이 나고, 김민준의 맥주광고까지 자신이 따버립니다.

승승장구하는 엄태웅의 건방이 하늘을 찌릅니다. 이때 기자가 엄태웅의 꼬투리를 하나 냄새맡고, 엄태웅은 그것을 덮기 위하여 김민준의 사생활을 대신 이야기합니다. 결국 김민준은 그것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되죠.

 

이제 세상에 홀로 남은 엄태웅이 슬슬 미쳐갑니다. 원래 장원준이 하려고 했던 영화에 모든 돈을 다 투자해서 성공하지만, 그의 약점을 쥔 모 실장을 차로 치고 살인미수혐의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결국 전재산을 다 날린 엄태웅은 예전에 자신을 찾아왔었던 예술가 감독을 찾게 됩니다(결말).

 

사람은 성공을 하더라도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기는 힘든 거 같습니다.

아니, 반대로 욕망이 큰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큰가요?

그렇다면 항상 성공한 사람은 엄태웅처럼 비참하게 추락을 해야 하는 걸까요?

 

좀 진부한 이야기지만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라.

 

톱스타의 꿈을 향하여 한발한발 가던 엄태웅이 김민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적으로 삼고 치열한 투쟁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론: 스토리가 대체로 평이하나, 우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날에 도움이 되는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보고도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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