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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2- 아역 배우들의 열연

 

이번 회도 아역 배우들의 무대였습니다. 진지희(어린 유정 역)와 박건태(어린 김태도 역) 그리고 김지민(어린 심화령 역) 위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진지희

역시 1회에 이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광해군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어린 유정은 어떻게든 그를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운명의 이끌림이던가요, 광해군이 그녀를 찾아 나서네요.

  

진지희

 

진지희가 겨우 숨고, 다행히 김지민이 광해군의 앞을 막아서 한숨 돌립니다.

어쩌면 김지민이 광해군과 유정의 인연에 방해자일 수도 있겠네요.

 

숨는 진지희

 

역시 한국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출생의 비밀이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유정은 이강천(전광렬 분)이 자신의 친부임을 모릅니다.

이것이 나중에 극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출생의 비밀

 

사실 출생의 비밀이 식상하긴 하지만 잘 풀어나간다면 나름대로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보통 드라마에서는 '낳아준 정''길러준 정'이 대립을 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전광렬이 '낳아준 정'도 아니지요. 그저 유정의 어미를 겁탈한 존재일 뿐이니까요.

   

어쨌든 유정의 어린 역을 맡은 그녀는 아직 많이 개구지고 철없습니다.

사실 진지희가 이리저리 밑밥을 깔아놓은 여러 모습들(개구지면서 철없고 이리저리 사고를 치지만, 동시에 순수하기도 한 모습들)을 문근영이 어떻게 풀어갈지 살짝 걱정되네요.

   

문근영

 

원래 문근영에게는 심각한 동안이라는 약점이 존재하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복일지 몰라도 배우로써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죠.

만약 문근영이 연기하는데 어린 진지희 이미지가 오버랩 된다면,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네요.

게다가 문근영이 갑자기 자기에 혼을 불사르는 헌신적인 여인이 된다면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아마 아비의 존재 때문에 자기에 눈을 뜨게는 되지만, 그것이 지금 진지희가 보여주는 여러 모습들과 어떻게 어울릴지가 관건이겠네요.)

 

 

* 박건태

김태도 어린 역을 맡고 있습니다.

항상 유정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역할입니다.

유정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박건태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은 유정을 단지 같은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 동생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김태도

 

박건태가 나름(?) 연기를 잘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에게 주어진 연기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그저 유정 해바라기만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그러기에는 나중에 등장할 김범이라는 배우가 너무 아깝지 않나요?

 

한 여자에 대한 해바라기 마음을 가진 남자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이미 모래시계에서 이정재가 증명을 했지요.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그리고 해당 배우에게는 적은 비중을 선사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나중의 김범은 감정의 폭이 넓은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작가와 PD의 손에 달렸습니다.)

 

   

* 김지민

역시 풋풋합니다.

사실 연기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녀의 또랑또랑한 눈동자와 오뚝한 콧날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스크만으로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지요.

 

능지처참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생긋 웃네요.

   

 

왕실 제기에 사용할 자기들을 만들기 위해 유을목은 어린 심화령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화령은 자신의 마음을 말해버립니다.

그리고 그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화령이 집에 도착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도박빚 때문에 큰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느닷없이 자신을 팔겠다고 나섭니다.

 

 

확실히 김지민이 탐나네요, 아니, 어린 유정의 안목이요. (크크)

 

그런데 좀 허술한 진행이네요.

이것 역시 화령의 결단력을 보이기 위한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작가와 PD에게 실망입니다.)

아니면 단지 극의 흐름과 빠른 전개를 위함인가요? 화령을 상단이라는 공방과는 다른 장소로 보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네요.

(만약 그렇다면 아직까지 기대감을 완전히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유정과 김태도, 화령의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진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눈치 채셨나요?

김태도는 항상 유정의 등만 바라봅니다.

또 그런 김태도를 화령이 뒤에서 감싸 앉습니다.

그렇다면 유정이 바라보는 곳에는 누가 있을까요?

설마 광해군?

아니면 자기?

(여러분도 한번 맞춰 보세요.)

 

사실 이 드라마의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궁금합니다.

이 드라마는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백파선은 나중에 조선 사기장을 거의 천명이나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가마를 열었다는 여걸중의 여걸입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자기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입니다. 현재 선조 20년이니, 주요 배역들이 다 자라기도 전인 5년 후에 임진왜란이 터집니다.

그러니 전쟁에 너무 비중을 두면 자기를 만들어야 할 문근영의 활동 폭이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전쟁을 완전히 빼놓을 수도 없습니다.

바로 남자 주인공인 광해군이 임진왜란을 통해서 입지를 강화하니까요.

 

사실 선조는 광해군을 탐탁찮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의 광해군의 너무나도 뛰어난 활약 때문에 그를 세자로 임명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조는 신의주로 튀어서 명나라로 달아날 궁리만 하고, 임해군을 비롯한 다른 왕자들도 제 살길을 찾기 바쁜 와중에 광해군은 분조(세자가 이끄는 또 다른 조정)를 이끌고 세금을 거두어 각지의 의병과 관군을 지원하는 등, 당시 조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었거든요.

결국 임진왜란 후에도 선조는 정통성을 갖고 태어난 영창대군을 끝내 세자 자리에 올려주지 못하고 그냥 광해군에게 보위를 물려주고 말지요.

 

 

어쨌든 이번 회에서는 각 인물들의 배경과 관계 형성에 중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복선을 암시하는 말들도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주요 배역이 아닌 임해군을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어린 임해군을 연기하는 이인성은 1996년생입니다.

얼굴이 나름 노안(?)이라서 성인인줄 알았는데, 우리 나이로 겨우 18살이네요.

사실 연기가 좀 크고(?) 어색한 면이 많이 보였는데, 나이에 비해서는 그다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하여튼 이강천(전광렬 분)이 임해군을 찾아가서 거짓말을 합니다.

바로 유을목이 임해군 어머니의 찻잔에 독을 탔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임해군은 자신의 친동생인 광해군도 미워합니다.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 광해군을 낳은 뒤의 산후통 때문이고, 어머니의 빈자리때문에 장남이 아직까지도 세자에 책봉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로써, 임해군은 반 유정-광해군 편에 확실한 깃발을 올렸군요.

이정도로 밑밥이 깔렸으니, 그렇게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이광수가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편 예고

1회에서 조선 왕실의 보물이 태조대왕 단지를 임해군이 깨뜨렸습니다. 하지만 2회에서는 아마 광해군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몰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릇을 감쪽같이 붙일 수 있는 기술자가 필요하고, 아마 이 기술자로 유정이 선택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실이 발각이 되고 아비인 유을목이 유정 대신에 죄를 받게 되는데, 유정이 아비 대신에 그릇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 처해질 것 같습니다.

 

3회 역시 아역들이 중심인 것 같은데, 아마 4회 중후반부터 성인 연기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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