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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오디션)슈퍼스타K5

슈퍼스타K5 박재한(한경일)의 합격을 반대하며

 

슈스케5에 유독 가수나 프로 뮤지션들의 등장이 많습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슈도 되고 볼거리도 많아지니 좋겠지만, 일반 시청자와 순수 아마추어 참가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먼저 저번 주 1회에서는 미스터파파라는 전문 세션들의 밴드가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김석원은 그룹 코리아나의 단장 홍화자의 아들입니다. 그는 세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작곡가에 가깝습니다. 자신도 작곡 및 작사를 해서 노래를 했고, 그의 어머니에게도 노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1회에서 십수년간 함께 일했던 가수로부터 '무통보 해고'를 당해 괴로워서 한강변에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런 자극적인 말로 세상의 시선을 끌었지만, 김석원은 결코 스물살의 힘없는 풋내기가 아닙니다. 만약 세상을 모르는 젊은 청년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에게 동정의 여지를 갖고 그를 해고한 기성 가수에게 분노를 해야겠지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나름 음악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김석원은 조금 다른 입장이지요.
(그 해고했다는 가수가 대략 누군인지 알고 나니까, 사정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과적으로 슈스케 무대는 김석원의 음원 홍보의 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가 만든 자작곡 '돈트 크라이(Papa, don't cry)'는 음원 발매를 했고 수입은 고스란히 그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박재한


미스터파파의 뒤를 이어서 프로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등장했습니다.
신석철(드럼), 이경남, 홍진영으로 구성된 '마시따밴드'는 그래도 김석천처럼 자극적인 말로 시선을 끌지 않고 실력만으로 합격합니다.
(프로니까 당연한 수준인가요.)

마시따밴드의 자작곡 '다필요없어'


그 외에도 한스밴드의 김한샘도 보컬 이은비와 함께 '샘비'라는 그룹으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많이 반갑네요.

 

 

박재한

 


저는 기성가수들은 모조리 슈퍼스타K5에 등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한샘처럼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수가 슈스케에서 재기의 무대를 갖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역 가수는 출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역 가수의 등장은 실력 있는 아마추어의 자리를 빼앗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오늘 2회에 출연했던 박재한의 경우는 한경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정규 앨범만 무려 다섯장이나 내었고, 그외에 싱글을 포함해서 총 9장의 앨범을 낸 현역 가수입니다.
게다가 '스무살 그 봄'이라는 노래는 올해 2013년 4월 29일에 발매한 노래입니다. 이 정도로 활동이 왕성한데, 현역 가수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한경일

출전에 앞서 박재한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에게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여전히 가수이고 싶다고.
솔직히 그의 최근 앨범이 실패를 했는지, 그 앨범이 음악성과 대중성은 좋은데 마케팅에 실패했는지는 저는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만약 그 앨범이 성공했다면 여기에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앨범은 실패로, 그리고 그 원인은 마케팅 실패로 추측합니다. 그의 음악성이나 대중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본인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계속해서 가수 활동을 하겠죠.)

 

하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기회가 부족한) 가수들 모두가 슈스케로 몰린다면, 그리고 지금 활동하고 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가수들이 모두 슈스케에 몰린다면, 아마추어들은 도대체 어디에 서야 할까요?
그때는 슈스케는 '대국민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 홍보 무대'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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