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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예능)짝

짝 이탈리아특집 2부 - 착한 여자 3호와 현명한 남자 5호

 

이탈리아특집(115, 55)의 나머지 이야기입니다.

전편에 김지훈과 이예랑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여기서는 나머지 사람들과 제작진에 대한 아쉬움을 적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들의 프로필과 저번 주 이야기를 보실 분은 아래 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3/08/08 - 짝 이탈리아특집- 훈남 남자4호와 처음부터 굳어진 경쟁구도

남자 5호와 여자 3호는 랜덤선택에 따른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야외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데, 꽃을 든 잡상인이 다가와 꽃을 강매(?)하더군요. 첫 데이트에서 저러면 남자가 꽃을 안 살 수가 없죠.

남자 5호는 뻔히 사기란 것을 알면서도 당해줍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랜한 사람답게 흥정을 해서 15유로를 깎습니다.

남자 5호의 태도는 알면서 그냥 당하는 바보도 아니고, 아예 매몰차게 거절하는 냉혈남도 아닌 그 중간의 '절충점'에 절묘하게 위치합니다.

이런 태도를 보고 현명하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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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호는 정말 오랜만에 꽃을 받아본다고 감동합니다.

게다가 꽃이 중간중간 상해 있는 것을 보고는, 그 늙은 남자를 두둔합니다.

"이걸 팔려고 얼마나 오래 돌아다녔을까?"

남자 5호가 꽃이 상한 것에 기분 나빠하다가도, 여자 3호의 너무 착한 마음씨에 그냥 감동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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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호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순수하고 낭만적인 심성이네요.)

 

어쨌든 이렇게 꽃한다발로 이 둘은 서로의 매력에 깊이 빠져버립니다.

이전에 그들이 말한 '우연''인연'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자 3호의 부탁으로 남자 5호는 생 미켈로 다리에서 노래(세레나데)를 불러 줍니다. 이적의 '다행이다'를 부르는데, 정말 다행히도 보통 남자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네요. (이 노래는 웬만해서는 안 부르는 게 낫죠.)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 5호는 여자 3호를 선택합니다. 남자 3호는 둘의 심상찮은 사이를 보고 아마 이때부터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랜덤데이트 하나로 이렇게 운명이 갈라지기도 하죠.)

 

꽃을 선물 받았던 여자 3호는 남자 5호에게 모자를 선물하고, 시든 꽃을 준 게 마음이 걸린 남자 5호는 여자 3호에게 다시 제대로 된 꽃을 선물하기 위하여 꽃집에 들립니다.

그런데 꽃집주인이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돈을 받지 않네요. (결국 공짜 꽃을 선물하게 된 남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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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돈을 안 받겠다고 하면 남자 5호가 다른 어떤 선물을 꽃집 주인에게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지금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서 줘도 되고요.)

 

결국 최종선택에서 남자 5호 혼자 여자 3호를 선택했고, 여자 3호 역시 남자 5호를 선택해서, 이들은 짝이 됩니다.

 

여자 3호의 착한 마음이 잘 나타난 데이트였는데, 아마 어머니의 이른 죽음이 그녀가 단순한 '성공'만이 아니라 주위를 배려하는 사람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이예랑과 김지훈, 남자 5호와 여자 3호가 최종 커플이 되었지만, 저의 저번 주 글처럼 다른 두 쌍 역시 커플이 될 가능성은 존재했습니다.

 

먼저 남자 4호와 여자 1호의 경우에는 애정촌 공식 커플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로 친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로 반말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지만 남자의 마음이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자 1호님의 감정에 못 따라가."

결국 여자 1호는 최후 결정에서 그런 남자의 마음을 받지 못하고,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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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남자 4호의 잘못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다른 이성도 더 알아보고 싶었다면, 여자 1호에 대하여 그런 친밀감을 드러내면 안 되었습니다. 꼭 말로 해야만 약속이 아닙니다. 몸짓과 분위기로 무언의 약속을 한 상태에서 도시락 선택에서 딴 여자에게 가는 것은 '배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어색해 하고 서먹서먹한 남자 4호를 불러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여자 1호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더군요. (남자 4호의 경우는 심리전도 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여자 1호에게 미안하니까, 그냥 눈치를 본 것이죠.)

 

 

그리고 여자 4호의 경우에는 최초의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 1(김지훈)에게 남자 6호가 궁금하다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솔직당당한 그녀의 사랑이 어땠는지, 방송에서는 거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더군요.

랜덤데이트는 통째로 날아갔고, 두 번째 도시락 선택은 여자 4호와 남자 4, 남자 3호가 같이 먹고, 여자 1호는 남자 6호와 같이 먹는 아이러니한 상황만 잠깐 방송되고는 끝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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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호가 남자 6호와 만났는데, 실제 느낌이 첫인상과 달랐는지, 아니면 남자 6호가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네요.

너무 두 커플 위주로만 방송이 되니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겉절이 느낌만 납니다.

 

짝의 다음 주는 '연상녀연하남(연상연하)' 특집이 방송될 예정입니다.

한편 돌싱특집에서 만난 남자 3호와 여자 4호는 20125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는 흐뭇한 소식을 전하네요.

 

이번 주 이탈리아 특집을 보면서 느낀 점인데, 짝의 구성이 너무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다음 주 예고처럼 연상연하나 돌싱, 연예인, 모태솔로 특집 등을 하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이 식상한 소재들입니다.

차라리 짝의 외전 형식으로 서로 사연이 있는 출연자들을 출연시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남자 두 명과 여자 한명, 혹은 남자 한명을 두고 싸우는 여자 두 명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출연시켜서 이탈리아에서 최종 결말을 맞게 하는 방식이었다면, 훨씬 흥미진진했을 겁니다.

아니면 짝사랑 특집이나 플레이보이, 플레이걸 특집도 괜찮고요.

(물론 속이고 나오는 출연자가 있을 수도 잇습니다. 이러한 점을 최대한 걸러내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능력이겠지요.)

 

이탈리아 특집의 다른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은 아랫글 참조

2013/08/15 - 짝 이탈리아특집 2부- 이예랑의 모성애를 자극한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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