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

라디오스타 스스로 살아남은 뮤지와 병풍된 버벌진트 그리고 피아노 뜻

 

 

라디오스타(340) '힙합의 조상 듀스'을 보면, 예능감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구분이 확연히 됩니다. 바로 뮤지와 버벌진트죠.

 

(다른 한 쌍으로 하하와 스컬도 있지만, 하하는 그래도 예능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예능 무대가 낯선 스컬과 같이 비교하기는 힘들죠.)

 

'듀스 기념'이라는 프로그램의 컨셉을 잘 이해한 뮤지가 예능감을 발휘하여 이현도를 띄워주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가령 이현도의 개그감(말장난)이나 축구실력, 승부욕, 그리고 이현도의 창법모사까지 합니다. 게다가 업타운 정연준이나 정재형의 성대모사까지 양념으로 하네요.

 

뮤지

완전히 똑같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느낌은 잘 살립니다.

뮤지가 이런 쪽으로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유세윤이 없더라도 충분히 혼자서 독립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또한 UV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개그맨 등)이 된 듯 한 기분에 기쁨 두배, 즐거움 두배를 느낄 수 있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뮤지션이 개그맨에게 묻어가는 현상, 일명 개가수 현상에 대해서 팬들은 '뮤지가 유세윤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 '뮤지가 음악만 했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뮤지의 생각이니까요.

(그리고 유세윤의 근황 공개, '새 면허 딸 준비 중'이라고 하는 걸 보니 앞으로도 한동안은 유세윤과 활동을 같이하겠네요)

 

다음은 뮤지와 버벌진트의 듀스 헌정 무대 '나를 돌아봐'입니다.

 

뮤지 버벌진트

듀스 노래 중에서 뮤지의 선택곡은 '상처'이고, 그가 벗어버리고 싶은 굴레는 친한 형들이네요.

"(유세윤이나 탁재훈의 굴레를 벗어나,) 뮤지만을 위해 뛸 수 있는 날을 하루빨리 오게 만들고 싶어요."

 

 

반면에 버벌진트는 비방용인 에로틱 랩(이건 국산 엉덩이가 아냐)을 잠깐 시범 보이지만, 역시 방송용을 노래했기에 별다른 흥미꺼리는 못 됩니다.

단지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과 로스쿨 중퇴가 빛나는 이력이네요.

다른 사람과 달리 방황하던 시기에 로스쿨로 갔다가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죠.

 

버벌진트

사실 버벌진트의 이력은 대단합니다. 소위 잘 나가는 강남 주민에 한영외고 2학년 자퇴, 음악을 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 그리고 랩하다가 한양대 로스쿨에 들어갑니다.

이런 엄친아 테크는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집안에 돈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죠.

 

그러한 버벌진트가 MC와 게스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조용필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에 뮤지도 트랙을 넘겼다, 하지만 가이드곡을 조용필 모창으로 해서인지, 선택되지 못했다고 웃기면서 버벌진트는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스컬 역시 폭로를 하나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버벌진트와 처음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는데,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아마 여자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는 말을 방송용으로 순화해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네요.

이게 나의 PS파트너에서 지성이 신소율을 연주한 거라 비슷한 거라고 보면 되네요.

 

스컬

 

버벌진트는 그리 예능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말 할 때도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요. (이날 라스에서는 좀 덜 하지만, 예전에 백지연의 피플인사드에서는 백지연이 답답할 정도로 말을 가려 가면서 하더군요.)

아마 제작진은 이런 버벌진트의 성향을 알고 초대했을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직무유기고요.)

물론 라디오스타나 예능만이 뮤지션에게 모든 것이 아니므로, 이런 예능에서 누구나 웃음으로 대박을 터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살아가는 길이 다르듯이, 버벌진트에게는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미 초대를 했으면, 100% 뽑아내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아니면 아예 초대를 하지 말든가.

 

최소한 조용필의 곡 Hello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다든가, 국내 가수 중에서 유일하게 조용필과 합동 무대를 꾸몄는데 어떤 실수를 했다던가 라는 질문은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컬의 피아노발언까지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다니,

오늘 정말 많이 아쉬운 라디오스타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