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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광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대 삼성의 경기가 펼쳐지는 도중에 벤치 클리어링 등의 큰 불상사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4회 초 21루 상황에서 KIA의 선발투수인 김진우가 던진 공이 삼성의 박한이의 엉덩이 뒤쪽에 맞았습니다.

이에 박한이가 발끈한 표정으로 노려봤으며, 김진우 역시 같이 노려보며 타석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구심이 김진우를 막았지만, 이미 흥분한 양 팀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가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KIA의 서재응이 흥분해서 박한이에게 다가가려고 했고, 이에 삼성의 이승엽과 KIA의 헨리 소사가 서재응을 함께 말렸습니다.)

 

벤치클리어링

 

이렇게 투수와 타자(간혹 주자와 내야수간에도 발생할 수도 있음)간의 빈볼 시비에 양 팀의 동료선수들이 모두 뛰쳐나가는 것을 벤치 클리어링(벤치가 모두 비워진다는 뜻)이라고 부르며, 야구선수들의 동료의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때 나가지 않으면 동료들 사이에 배신자라고 왕따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남성 특유의 전투 의식을 발산하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합니다. 동물을 예로 들면 황소개구리는 전투에 앞서 몸을 잔뜩 부풀어 올려 상대에게 겁을 주고, 호랑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상대에게 겁을 주어 전의를 상실케 하지요.

, 기세를 올리는 수컷 특유의 제스추어이죠.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도 양팀 선수들이 나와서 서로를 을러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 폭력이 수반되지 않고, 어느 정도 이벤트 성으로 재밌게 흘러가는 경우에 만요.

 

 

실제로 그라운드로 우르르 몰려나가도 보면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군중 심리에 휩쓸려 과격하게 변하기 쉽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의 이단 옆차기가 대표적이죠. (본인은 상대의 생명을 위해서 돌려차기라고 주장합니다만.)

 

 

그리고 군중심리 외에도 상대와의 과거의 악감정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흥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만약 고참선수들까지 이성을 잃고 싸움에 가담하면, 이십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은 그야말로 물불을 안 가리고 날뛰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승엽의 행동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용병인 헨리 소사 역시 한국과 지연이 적어서 그런지 냉철하게 잘 만류했습니다.)

반대로 서재응은 고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네요.

 

이승엽 서재응

 

마지막으로 오늘 벤치 클리어링의 단초를 제공한 김진우와 박한이 사이의 일을 한번 따져보죠.

솔직히 김진우와 박한이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투수가 공을 던지다 보면 종종 실투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공의 실밥을 제대로 못 휘감는 경우)

따라서 박한이가 아무리 엉덩이에 공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김진우를 노려보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박한이의 최초 잘못)

 

그 다음에 박한이가 김진우를 노려보더라도 김진우가 박한이를 같이 노려보면서 타석으로 다가간 것은 김진우의 잘못입니다. 아무리 실수였더라도 그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박한이가 자신을 노려보면 미안하다고 고개를 한번 숙이면 될 일입니다. (김진우의 두 번째 잘못)

 

 

여기까지가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만약 이러한 것과 상관없이 김진우가 박한이를 노리고 일부러 공을 몸 쪽으로 던진 것이 확실하다면 김진우는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스포츠 정신을 위배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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