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 - 사건사고

안현수 사건정리, 빙상연맹 전명규와 혐한 이유

현재 한국 빙산연맹은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겉모습만 비판하네요.

 

이것은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파벌싸움이 아닙니다.

게다가 외국 심판들의 일방적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편파 심판과도 관련된 것입니다.

 

몇몇 국제심판들은 노골적으로 혐한을 할 정도로 그런 경향이 심하죠.

예를 들어서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이 사실이라고 믿었던 심판도 있었고, 예전의 여자 단체 계주에서의 실격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목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쇼트트랙의 세계 인사들만이 그런 반한 감정을 갖고 우리 선수들을 배척할까요?

그들의 잘못된 판단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배경뿌터 파악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쇼트 트랙은 한국의 경제 발전사(개발 독재)와도 맥이 닿습니다. 바로 부족한 자원을 한곳에 집중해서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얻는 방식이죠.

 

한국에서 처음 쇼트트랙을 시작한 사람은 바로 현재의 빙상협회 부회장 전명규입니다. (빙산협회의 고위 임원으로 요즘 욕을 엄청 많이 먹고 있죠.)

아무 것도 없는 쇼트트랙 볼모지 한국에서 (당시에 선수가 좀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두어명을 데리고 쇼트트랙 팀을 출발시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볼때, 한국이 그 짧은 시간에 쇼트트랙 강국이 된 데는 세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습니다.

첫번째 좋은 영재들입니다. 놀랍게도 김동성이나 안현수, 진선유처럼 아주 대단한 영재들이 끊임없이 나와주었고, 또 그 영재들인 힘든 훈련도 끝까지 견뎌냅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전명규의 시대를 앞선 스파르타식 교육법이었습니다. 확실히 너무 가혹한 훈련법인 것은 부정하지 못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이런 교육법을 배워가서는 완화해서 적용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전명규가 그런 강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도 이런 실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협조와 도움같습니다.

 

잘 알다시피 쇼트트랙은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기록 경기가 아닌 경쟁 경기입니다. 선수들간에 몸싸움이 아주 치열하죠.

그나마 같은 국가 선수들끼리는 무리한 몸싸움을 하지 않고, 또 레이스하는 도중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문제가 됩니다.

(이 아래는 전부 소설입니다. 어떤 밝혀진 근거도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한국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밀어주기'하게 됩니다. 에이스가 앞으로 치고 나가도록 다른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하기도 하고, 혹은 초반에 오버 페이스로 라이벌들의 기운을 미리 빼기도 합니다.

(이런 걸 작전이라고 하죠.)

또한 상대가 우리의 에이스에게 몸싸움을 걸때도, 옆에서 견제를 해서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합니다.

쇼트트랙은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경기이기에, 약간의 몸짓만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이 양날의 검이 되고 맙니다. 여태까지 이런 국가대표팀이 없었기에 단기간에 좋은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게 되죠.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말이죠.

(여기서 주의할 점: 현재까지 한국 빙상계의 어떤 사람들도 이런 담합을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외국의 쇼트트랙의 일부 인사들이 이런 의혹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죠. , 국내 대회에서의 짬짜미 사건은 예외임. 이것은 이미 조사가 끝난 사항임.)

 

 

비록 증거는 없지만 세계 쇼트트랙 인사들은 한국에 대해서 이런 안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세계 여러 대회에서의 '혐한'에 가까운 판단을 내리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 같습니다.

(참고로 외국 국가대표팀 역시 나름 작전을 사용하지만, 한국팀만큼 섬세하고 과감하게는 쓰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2등이 1등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제 안현수를 살펴보죠. 과연 그가 파벌의 희생자일까요?

파벌이라면 조직과 조직이 싸움을 하는 겁니다. 어떤 개인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이전 글에서 안현수가 왕따를 당했다고 적어놨습니다. 

(바로가기)

2014/02/10 - 안현수 빙상연맹 파벌싸움의 진실, 삼성 김재열이 참을까?

 

 

그런데 안현수는 파벌의 혜택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일까요?

안현수는 19851123일생입니다. 올해 나이가 30살이죠.

그런데 안현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 불과 18(16)의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팀으로 발탁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이 때 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 선발될 자격이 없었다는 사실이죠.

 

하지만 전명규가 '장래성''국제대회용 히든카드'라는 명분으로 이를 강행하고 맙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현수가 한체대로 진학하면서 전명규의 제자가 됩니다. (실질적으로 그 전부터 안현수는 전명규의 아이라고 불리면서 총애를 받았죠)

  

안현수는 2002년 세계 선수권 주니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던 유망주였지만,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그 이후의 세계 선수권 대회나 2006년 올림픽에서는 엄청나게 활약을 하게 되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린 유망주라면 미리 이런 경험을 쌓도록 혜택(혹은 특혜)를 줘야 할까요?

아니면 엄격하게 규칙에 따라야 할까요?

 

전자를 선택하면 정당하게 자격을 획득한 사람이 한명 떨어지게 되고, 후자를 선택하면 유망주가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전략적으로 한명 정도는 유망주를 출전시키는 규칙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안현수의 경우는 그런 규칙도 없을 때, 전격적으로 발탁된 특혜였다는 사실이죠.)

 

참고로 엔하위키 같은 곳에서는 너무 안현수(빅토르안)을 우상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네요.

 

(엔하위키 발췌) 

 

어린 나이에 스승 전명규의 특혜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사실까지, 그의 재능덕분이라고 칭송합니다. 마치 광신도들 같네요.

 

실질적으로 안현수는 2002년 올림픽때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하죠. 그 대신에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선수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올림픽만을 보고 몇년간 피땀을 흘렸고, 규칙에 의하면 자신이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게 되니까요.

(사실 이때 민룡이나 이승재가 나갈 자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끝내 그러지 못합니다. 참고로 민룡은 계명대학교, 이승재는 서울대학교로, 비한체대 출신이죠.)

 

어쨌든 안현수는 스승 전명규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한체대 파벌(? 이런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들의 선수들은 대회에서 한국의 국위 선양을 위해서 열심히 작전(? 외국에서는 담합이라고 하죠)을 수행합니다.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별로 지원도 없었던 쇼트트랙팀이) 금메달을 많이 땄다고 좋아라 합니다.

 

한국 빙상연맹 부회장 전명규 사진

   

안현수의 전성기때는 스승인 전명규의 총애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합니다. 특히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로 진학해서 학교를 다닐 때는 사이가 아주 좋았죠.

그런데 나중에 사이가 벌어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한체대 대학교 졸업한 이후의 진로 문제였습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이 밝힌대로 스승인 전명규는 제자의 대학원 진학을 원하지만, 안현수는 그것을 뿌리칩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10418/36485743/4

 

바로 사상 최대의 계약금을 받고 성남시청에 입단하기 위해서였죠.

 

안현수 ‘3년간 5억원성남시청 입단

http://news.donga.com/3/all/20071212/8521779/1

 

이 부분이 결정적인 문제가 된 거죠.

 

 

그리고 안현수는 20081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에 펜스에 충돌하면서 무릎 부상을 입게 됩니다. 재활 치료후 복귀하게 되지만, 2010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안현수는 9위에 머뭅니다.

결국 2010년 올림픽에는 참가조차 하지 못하죠.

 

그리고 안현수는 2010~2011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 여러번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빙상연맹이 안현수때문에 일부러 경기 일정을 바꿨다는 의혹이 있음. 아마 전명규 등의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거 같네요.)

 

2011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5위를 하여, 4위까지 주어진 국가대표 자격을 얻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안현수가 뛰던 성남시청팀이 해체되면서 안현수는 소속팀도 월급도 없이 홀로 훈련하는 처지가 됩니다. 성남시가 무상급식에 의한 재정 부족을 이유로 성남팀을 해체했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이런 말을 하죠.(성남 쇼트트랙팀 해체 이유)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

 

(2월 19일 수정) 당시 상황을 좀 더 부연 설명합니다. 이재명은 전임이었던 이대엽의 호화청사 등으로 적자 재정의 성남시를 위하여 불가피하게 긴축 재정을 했습니다.

(2010년 7월 12일 경기도 성남시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역사상 최초로 지불유예를 선언)

 

그런데 안현수는 그 후에도 다른 실업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됩니다. 올림픽 3관왕이었던 안현수가 스카웃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이상한 일입니다.

 

첫번째, 빙산연맹의 실권자 전명규가 압력을 행사했을 수 있고, 두번째 다른 실업팀이 스스로 눈치를 보고 안현수를 뽑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세번째 안현수가 스승의 청을 거절한 행동을 보고 빙상계 지도자들이 거부감에 그를 뽑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빙상계 관계자들이 한 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안현수가 스카웃되지 않았다는 점만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납득이 가지 않은 사건이었죠.)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훈련하기 위하여 20114월 러시아로 갔고, 러시아의 귀화요청을 받고 불과 4개월만에 귀화를 하게 됩니다.(2011817)

그리고 2014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여기까지가 안현수와 빙상연맹 사이의 있었던 일을 제 생각과 더불어 정리한 것입니다.

사실 안현수는 파벌의 피해자가 아니라 그냥 왕따 사건의 희생자였습니다(스승이자 권력자인 전명규의 눈밖에 난 것임). 그리고 그 전에 파벌의 수혜를 입기도 했던 양면적인 사람이죠.

   

그러므로 언론에 나온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이 일방적으로 안현수를 '파벌의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행동 같네요.

(안현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양보'했던 선수들도 있고, 그를 위해서 작전을 수행했던 선수들도 있으니까요.)

   

동계올림픽 이후가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빙산연맹을 어떻게 개혁할까요?

그냥 전명규를 비롯한 몇명을 쳐낼까요?

 

그리고 빙상계는 기존의 관행대로 갈까요?

아무래도 적은 자원에 국민들의 높은 열망에 부응하고, 빙상계 인사들이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이 방법에 제일 쉬울 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되면 세계 빙상계의 혐한 기운은 갈수록 커질 것이고, 우리는 고립되겠죠.

 

기존의 개발독재식의 관행을 개선하고 세계 수준과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쇼트트랙 유망주를 육성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필연적으로 이전보다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은 거센 비난을 할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80년대까지의 고도 성장을 끝내고, 90년대 중반 IMF체제가 되고, 그 이후에도 우왕좌왕하는 한국 경제와 묘하게 닮은꼴이 될 거 같네요)

 

참으로 진퇴양난이네요.

다만 가장 안 좋은 방법은, 우리 국민들이 늘 그랬듯이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이 사건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처가 곪아서 섞어 문드러지게 되겠죠.

 

이번에는 어느 쪽이 되었건, 빙상계를 개혁했으면 하네요.

그리고 이 사건은 빙상협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중대한 기로가 될 거 같습니다. 우리들 의식의 이정표 중의 하나가 될 거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