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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노홍철 요요 유재석의 믿음과 한진해운 무한도전

 

무한도전 366회에서 두가지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가지는 감탄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씁쓸함이었습니다.

 

첫번째 감탄은 바로 유재석이었습니다. 무한도전 응원단이 국가대표 선수단으로부터 응원을 더 배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의 어깨위로 올라가는 곡예에 가까운 묘기인데, 유재석은 이를 단번에 성공하네요. 박명수를 비롯하여 하하 등이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자꾸 몸을 꾸부리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죠.

그런데 유재석은 정준하의 어깨위에서 무릎과 허리를 펴고 꼿꼿이 서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죠. 밑에서 자신을 바치는 정준하와 정형돈, 길 등을 믿는 마음이 있어야만 그런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믿음만 있다고 이 자세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박명수나 하하 역시 8년동안이나 같이 한 형, 동생들을 믿는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의식중에 이런 믿음에 반대되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무릎과 허리로부터 힘을 빼게 만드는 것이죠.

고로 믿음에 덧붙여 정신력까지 존재해야만 유재석같은 행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박명수와 하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일반적인 사람의 수준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그 정도 일 거 같네요.)

 

유재석에 대해서 놀라운 점은 바로 현재와 과거의 모습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메뚜기탈을 쓰고 다니던 무명 시절에는 누구보다도 겁이 많고 연약했던 존재입니다.

그런 유재석이 왜 이렇게까지 정신력이 성장하게 되었을까요?

 

아마 그의 끊임없는 자기 향상 노력과 더불어 국민MC라는 자리가 그를 그렇게 만든 거 같네요. 유재석의 놀라운 발전에 대하여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런 유재석에 대한 감탄은 결국 무도에 대한 씁쓸함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무도 응원단이 제일 처음 방문한 곳은 시무식을 하던 한진해운이었습니다.

바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회사를 만들었던 김영소 한진해운 전 상무의 회사였죠. (아마 한진해운의 오너 일가인 조수호 회장(죽음)과 그 아내 최은영 회장과 연관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무한도전팀이 이런 한진해운을 찾아가서 응원을 해야 했을까요? 그것도 새해 첫 응원지로.

 

 

최은영 회장은 직접 화면에 보이기까지 하더군요.(남편 조수호 회장이 죽은 다음에 자리를 물려받았죠)

작년 한해 뉴스타파에 의해서 힘이 많이 들었으니, 최은영 회장보고 힘내라고 찾아간 것일까요?

그리고 그 힘을 받아서 더 많은 돈을 조세회피처의 페이퍼회사로 보내라는 것일까요?

 

물론 무한도전이 이런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실수를 한 거 같네요.

하지만 무한도전 응원단의 취지를 퇴색하게 만드는 중대한 실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진해운의 사연 신청자 박은혜네요(이름). 당신의 보너스는 회장 일가가 조세피난처인 사모아에 짱박아둔 거 같네요. 그런데 그걸 달라고 할 용기는 없는 거 같네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무한도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은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첫 응원전을 펼친 곳을 한진해운으로 정하고, 또 나중에 편집 과정에서도 별다른 수정없이 보낸 김태호 피디와 무한도전 작가들에 대하여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주의를 바랍니다.

 

p.s 노홍철의 요요현상은 정말 대단하네요. 정준하의 피부가 아직 생기를 못찾은 것에 반해 노홍철은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은 거 같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무려 12kg이나 체중이 증가했네요. 아마 밀라노 프로젝트가 좌절된 것때문에 정신적인 허탈감도 컸을 텐데, 아마 먹는 걸로 그 공복을 달랜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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