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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더지니어스2 절도논란 노홍철 은지원과 학벌사회

더지니어스2 룰 브레이크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6회(6화)는 물론이고 이제까지의 방송을 봤던 사람들이 노홍철과 은지원, 조유영, 이상민을 비난하는 여론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물론 '절도'를 한 은지원이나 조유영, 대놓고 방송인 친목질을 한 노홍철, 이상민 등이 잘한 것은 없지만, 그들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너무 과한 거 같네요.

 

 

(저자권자 유라준)

분명히 더 지니어스 시즌 2 제작진은 미리 이렇게 말했습니다.

"게임 도중에 폭력이나 절도는 절대 안됩니다."

이것이 더 지니어스의 절대 규칙일 것입니다.

 

막말로 플레이어가 상대를 주먹으로 후려쳐서 힌트를 얻거나 혹은 도둑질로 질서를 어지럽히면, 게임에 대한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송에서 은지원 조유영 등이 한 행동은 절도죄에 가깝고, 이두희가 아예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제작진이 충분히 제재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제작진은 플레이어를 두둔하면서 규칙위반이 아니라고 합니다.

 

'더 지니어스2' "은지원 룰 위반 아냐비난 안타깝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40112&rankingSectionId=106&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109&aid=0002691810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플레이와 제작진을 비난하는데, 제작진은 왜 이럴까요?

   

혹시 제작진은 우리 사회를 정말로 게임 속에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혹은 담당 피디의 무의식 속에 우리 사회의 질서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전혀 모르는 임요환을 위해서 그의 연인인 김가연이 일부러 더지니어스 게임에 나가도록 제안을 했죠. 인간관계를 배우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 정당한 경쟁을 바탕으로 승부를 해야 하고, 또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혹은 그런 질서가 있다고 믿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질서는 없죠. 

- 1995년 외무부 외시 출신 외교직 730명 가운데 80%

- 196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 중앙지 편집국장 184명 중 77%

- 2001년 한해 동안 7개 중앙일간지에 칼럼을 실은 외부 기고자의 73%

- 김영삼 정부 각료의 68.1%(서울대만)

- 2004년 전국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127명 가운데 87.4%(서울대만)

- 2005년 청와대 중앙 행정부처 1급 이상 302명의 66.9%

- 2005년 전체 장차관급 공무원의 62.2%

-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사법연수원 입소자의 63.1%

- 2006년 국내 4대 그룹의 사장급 이상 주요 경영자의 65.8%

- 2007년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68.8%

 

SKY(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의 사회 요직 독과점 현황입니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수치는 서울대 출신만의 비율인데, 거의 70%90%에 육박하네요. 완전 서울대 일색입니다. 서울대 외에는 그렇게 인재가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울대의 견제로 다른 학교 출신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걸까요?

능력있는 사람들을 왕따시키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에 나가면 대부분이 이상민이나 노홍철처럼 그렇게 행동을 합니다.

아는 사람(특히 학벌)들과 연합을 맺고 자신의 카르텔이 이익을 독점하도록 행동하죠.

 

특히 SKY 졸업생들은 이미 사회에서 막강한 카르텔을 형성한 선배들 밑으로 자연스럽게 모여들면서, 더지니어스2 내에서의 노홍철, 조유영 등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경쟁력있는 새싹들을 미리 밟아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지니어스2는 우리 사회의 왕따 게임을 그대로 잘 옮겨 놓았네요.

 

그리고 은지원과 조유영에 의해서 게임에 참가도 하지 못한 이두희가 떠오릅니다. 물론 그도 서울대라는 학벌을 가지고 있기에 사회에서는 갑이지만, 여기 방송에서만큼은 방송인 연합에 의해서 소수파가 된 거죠.

 

 

더지니어스 제작진은 이런 우리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줬네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이 당연히 옳다고 믿는 법칙이 있지만(절도는 안된다), 그것은 항상 주요 학벌들에 의해서 룰이 깨지는 것이 현실이죠.

(혹은 담당 피디의 무의식에 이런 학벌 연고주의와 인맥 제일주의가 강력하게 형성되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이런 법칙을 추종한 것일 수도 있고요.) 

 

 

(저자권자 유라준)

더지니어스를 보면서 능력있는 사람들(예를 들어서 홍진호나 이두희 등)SKY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도퇴되는 우리 사회가 생각나서, 문득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노홍철, 은지원 등은 이런 우리 사회의 질서를 그대로 흉내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물론 시청자들 역시 이런 TV 프로그램에는 열을 내지만, 주말이 끝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면 언제나처럼 학벌 사회에 수긍하면서 굽신거리겠지요.

아마 기분은 굉장히 찜찜하겠네요.

최소한 주말에는 주중의 사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런 방송으로 현실을 되새김질 해야 했으니까요. 

 

방송을 보고 단순히 출연자들을 비난하기보다는, 학벌 사회가 된 우리 사회를 직시하고 개혁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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