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47회는 뉴질랜드 여행입니다. 출연자들의 동생도 동행한 여행이네요.
그런데 낯선 환경과 추가된 여행 구성원 때문인지, 이번 아빠어디가에서는 새로운 행동들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그동안의 방송은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되었거든요. 1박2일 동안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게임 혹은 교육을 시키는 시간들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뉴질랜드 여행편에서는 뉴질랜드라는 낯선 환경에 동생들이라는 새로운 여행 멤버들로 그동안 사라졌던 정제되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나왔네요.
우선 최초의 해외 여행이어서 그런지 모두들 들떠있습니다. 특히 송종국이 아들인 송지훈과 김성주의 둘째 아들인 김민율이 가장 그러네요. 공항에서 크게 고함을 지릅니다. 비록 공항이 시끄러운 장소이기는 하지만, 엄연한 공공장소죠.
아빠인 송종국과 김성주가 아들들의 행동을 제재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꼭 이런 아이들은 식당 같은 곳에서도 시끄럽게 장난을 치기 마련이고, 그것은 교육을 잘못시킨 부모의 책임이니까요.
반면에 이종혁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생활영어를 지도합니다. 이준수에게 제일 열심히 가르친 영어가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의 '익스큐즈 미'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영어부터 먼저 가르친 거죠. 아빠들의 영어 교육법에도 평소 생각이 묻어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윤민수의 교육법은 좀 다릅니다. 자신감이 없는 윤후를 위하여 자신감을 키우는 영어죠. 그래서 표현이 많은 영어라고 설명하면서, 스스로 과장된 표현을 즐겨 합니다. 그 덕분에 윤후 역시 금방 따라하게 되네요.
물론 아직 어린 아들에게 작업 멘트 '유아쏘 뷰티풀'을 가르친 것은 장난이겠죠.
(다만 윤민수가 뉴질랜드 아이들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모르는 아이들을 만지는 것은 큰 오해로 발전할 수도 있죠.)
또한 김성주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컴플레인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음료수를 시킨 다음에 이상한 맛이 나면 당연히 해야 할 요구죠. (물론 이 경우에는 주스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국에서의 맛봤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입니다.)
김민국이 화장실로 도망간 상황에서 김성주가 종업원을 불러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 경우에 김성주가 아이들에게만 시키고 자신이 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아빠로 기억될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될까요?
결국 김성주는 잘 안되는 영어지만, 더듬거리면서 파인애플 주스로 바꾸는 것에 성공하네요.
(아마 부끄러워서 화장실로 도망가는 척했던 김민국과 김민율의 마음속에 이 기억만큼은 아주 강렬하게 성인이 된 다음에도 존재할 거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낯선 환경과 새로운 구성원으로 아빠들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나왔습니다. 특히 성동일과 그의 딸인 성빈과의 신경전이 그러네요.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성빈(안아줘)를 성동일은 급기야 떼놓고 그냥 가버립니다. 결국 성빈이 고집을 꺾고 아빠곁으로 먼저 다가갑니다.(아이가 울지 않는 것이 신기하네요.)
외국에 나가서 이런 교육법이 과연 옳은 걸까요?
아이를 잃어버리기 딱 좋은 방법이죠.
아마 성동일은 카메라맨(VJ)등의 스태프를 믿고 성빈을 떼 놓은 거겠죠.
어쨌든 과감한 성동일의 성빈 길들이기 교육법은 옳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성빈의 떼쓰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꼭 성동일이 이렇게 엄하게 교육을 시켜야 했는지 의문이고, 또 그 전에 평소에 성동일과 성빈의 모습을 잘 모르니까요.
다만 지난 방송에서 성빈을 데려가기 싫어하던 성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글 보기)
2013/11/18 - 아빠어디가 성준은 동생의 동행을 왜 고민할까?
성준은 이런 상황을 걱정해서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평소 집에서도 아빠와 동생을 모습을 지켜보니까요.
아빠 성동일의 강요된 의사표현으로 성준의 속을 알 수가 없으니, 정말 답답하네요.
마지막으로 김성주가 아나운서에 대한 환상을 깨뜨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이 영어를 다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김성주는 그러지 않았죠. 아마 MBC 입사 시험에서도 영어 실력보다는 케이블 방송에서 했던 캐스터 실력과 경험이 크게 감안되어서 뽑혔겠죠.
그리고 현재도 자신의 분야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깐마늘을 물론이고, 소고기와 돼지고기인 비프와 포크도 혼동을 하네요.)
사실 아나운서들은 비교적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죠. 다른 분야에서 이만큼 사용하는 분야도 드물겁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대부분의 회사들은 영어를 아주 중요시하죠.
영어 허당이면서도 자신의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활약을 하는 김성주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영어 과잉 현상을 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p.s 여권에 있는 아이들의 증명사진이 재미있네요. 윤후와 김민율, 성빈, 이준수의 여권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아이들이어서 불과 몇년만에 많이 자라게 되죠.
p.s 2 껍질 깐마늘은 영어로 peeled garlic이라고 하죠. 아니면 껍질을 손짓으로 가르치면서 리무브드 갈릭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통하죠.
p.s 3 송종국은 거의 통편집이 되다 시피했네요. 아마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소극적으로 변한 거 같습니다. 이종혁이나 성동일 역시 비슷한 수준인데도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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