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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힐링캠프 김민종 눈물 만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힐링캠프에 김민종이 출연했습니다. 이런 단독 토크쇼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는 김민종이었기에 별 다른 재미도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김민종의 인생이 정말 파란만장하고 스펙터클하네요.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한 대작입니다.

 

김민종이 방황하지 않도록 붙잡아둔 것은 그의 어머니입니다. 물론 강제로 잡은 것이 아니라 고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김민종이 스스로 한 생각이죠. 더욱이 서울대학교 영문과 출신이었던 어머니가 김민종 아버지에게 시집을 와서 고생하는 모습이 어린 김민종에게도 큰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유학가기 전에 잠깐 아르바이트로 영화 스크립터를 하지 않았다면, 김민종 어머니는 현재 박사나 교수가 되었을지도 모르니까요.

 

특히나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 장면은 어린 김민종이 절대 아버지처럼 방황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민종 어머니 역시 대단하네요.

젊었을 때 부잣집에 시집와서 고생이란 것을 몰랐을 텐데, 김민종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한 뒤에도 남은 식구들을 위하여 스스로 일어서서 분식집을 차렸습니다.

 

사람은 막상 닥치면 다 한다라고 하지만, 직접 겪는 사람의 고생은 상상은 초월하죠. 하지만 김민종 어머니는 절대 한눈팔지 않고 남편과 자식들을 위하여 헌신합니다.

 

지난날 우리네 어머니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김민종은 8살 때까지 성남의 갑부집 아들로 자랐습니다. 그렇다면 부잣집 재산을 탕진할 아버지를 원망할 만도 할텐데, 김민종에게는 절대 그런 기색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비록 큰형이 아버지처럼 살고 있다고 돌직구로 뜬구름과 한방주의를 경계하는 말을 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멋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단순히 가족이어서 '의리'로 아버지를 이렇게 기억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이면에는 아버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죠.

 

김민종이 영화계에 데뷔한 다음에 영화제작자 김지미에게 큰 잘못을 하고는 영화계 퇴출위기를 겪게 됩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민종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

 

그런 사정을 들은 김민종의 아버지가 다음날 김지미를 찾아갑니다. 원래 영화 세편을 제작하면서 가산을 탕진했던 아버지로서는 영화계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 죽기보다도 싫었을 겁니다. 더구나 상대가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후배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몰락했지만, 그래도 기억만큼은 온전하게 남기고 싶은 쾌남아였던 김민종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서 자존심을 굽히고 김지미를 찾아갔던 겁니다.

 

결국 김지미가 김민종을 용서하고 다시 촬영을 시작하는데, 여기서 김민종 아버지의 사람 됨됨이가 보였습니다.

비록 김민종 아버지가 영화계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의리로 사람들을 대하지 않았다면, 김지미가 결코 이런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김민종은 지난날 아버지의 의리 덕분에 다시 살아난 셈이죠.

(김민종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방송에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네요.)

 

이런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외에 김민종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김민종은 패싸움을 하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됩니다. 당시 합의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외할머니가 급하게 암자에서 내려오다가 눈길에 미끄러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민종의 어머니를 낳고 비구니로 출가한 분이지만, 속세의 인연을 완전히 끊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외손자에 대한 사랑이 컸던 거죠.

 

김민종은 자기 때문에 돌아가신 외할머니에게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할머니의 유품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털장갑을 보고 더욱 깊어집니다. 김민종이 선물했던 그 털장갑은 옷장 깊숙이 수건에 감싼 채로 고이고이 간직되고 있었거든요.

 

자신이 외할머니로부터 이런 사랑을 받고 있었다고 깨달은 김민종이 어떻게 더 방황하거나 허튼 짓을 할 수 있을까요.

김민종 역시 젊었을 때는 엇나갈뻔 했겠지만,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의 사랑과 희생 덕분에 이렇게 건실하게 살아가는 거 같네요.

김민종에 대한 내리 사랑이 정말 가슴 뭉클하고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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