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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예능)더 지니어스(종결)

더 지니어스 10회 분석 - 성규의 아쉬운 탈락

 

 

 지난 8, 9회 때 성규가 연속 1위를 했던가요.

 

항상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오늘의 게임은 제 5회 때의 사기경마의 변형인 '감금! 사기경마'였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네 명의 출연자들은 각자 한명씩의 절친을 초대했습니다.

   

(여기서 제작진의 의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제작진은 네 명만으로 게임을 진행시키기에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로 나온 네 명의 경우는 약 두달 동안 이 바닥을 구른 기존 출연자들과는 경쟁이 안 되겠지요. 마치 요즘 런닝맨의 게스트들이 기존 멤버들과의 등판 뜯기에서 경쟁이 안되는 것 처럼요.

 

이윤열

 

덕분에 그동안 더 지니어스를 이끌고 오던 출연자들의 장점이 모조리 사라져버렸습니다. 방에 갇힌 채로 답답해하는 모습이 새로 부각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장점을 커버하기에는 무리였죠.

 

홍진호

일단 네 명의 생존자들의 절친을 먼저 살펴보시죠.

이상민은 방송인 하하를,

홍진호는 천재테란이라고 불린 이윤열을,

성규는 소속사 대표이사 이중엽 사장을,

김경란은 교회동생이자 벤처사업가인 김경헌을 초대했습니다.

 

하하

   

이윤열

 

이중엽

 

김경헌

 

역시나 예상대로 제대로 활약한 건 하하 뿐이었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직업 방송인들처럼 활약하는 건 애당초 무리이죠.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눈치 보다가) 서로 좋아하는 드라마나 가수 이야기하고, (또 눈치 보다가) 날씨 이야기나 주식 이야기 조금하고... 그렇게 서로 알아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일반인들을 데려와서 (더구나 카메라 앞에서) 게임의 목적에 맞게 정보전을 펼치고 계략을 짜고 사람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배신하라고 하는 건 애당초 거의 불가능했던 얘기인거죠.

 

그나마 제작자인 이중엽 정도만 하하를 어떻게든 맞춰주려고 하는데, 역시 방송 센스는 없어 보였습니다.

 

 

저런 말을 받아 주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성규와의 일화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자 중심의 게스트와의 관계였으니까요.

 

이윤열은 성격이 좀 내성적인 것 같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 프로그램과는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카이스트를 나온 김경헌은 바른 수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비록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나왔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방송 센스와는 전혀 무관한 프로그램이죠.)

 

차라리 게스트를 하하급으로 네 명, 특히 생존자중에서 두세 명을 서로 아는 사람을 섭외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약간의 친분도 괜찮음)

꼭 생존자들의 친구일 필요는 없죠. 그냥 운명의 상대니 뭐니 하면서 약간의 장치만 사용하면 시청자들은 이해할 테니까요.

그랬다면 서로간의 인연에 따라서 갈등하는 모습과,

방안에 갇힌 생존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이 아는 게스트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려는 시도를 보였을 테니까요.

 

만약 출연료 부담 때문에 그러기가 어렵다?

,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그런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제작진의 기획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의도'였습니다.

먼저 하하가 요즘 방송에 못나오고 있는 MC몽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건 방송인이 아닌 이윤열이 먼저 꺼낸 얘기였습니다.)

제작진은 충분히 사전에 편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방송에 내보냅니다.

 

연예병사문제로 한창 시끄러운 요즘, 굳이 왜 이랬을까요?

1. 제작진의 편집 능력이 부족하다?

(이런 장면이 사람들의 거부감을 불러온다는 상식이 제작진에게 없었을까요?)

 

2. 프로그램이 막바지고 보니 논란이 필요하다?

더 지니어스의 시청률이 예전만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음 시즌 제작도 불투명하기에, 막판 배팅이라는 심정으로 이러는 걸까요?

사진까지 넣은 걸 보면, '성규 막말 논란'과 더불어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항입니다.

('성규 막말 논란'은 다음 글 성규 막말 논란 분석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감금! 사기경마'는 별 흥미 없이 흘러갑니다.

방에 갇힌 생존자들의 답답함과 초반 막강한 재력을 동원하여 힌트를 긁어모은 성규팀의 '페이크'외에는 볼만한 사항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이 우승 말을 거의 알고 있었던 성규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을 두고 방송대본이 아니냐고 의심하시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 흥미로운 요소가 없었던 10회에서 어떻게든 성규가 재미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이윤열을 제외하고는 쉽게 간파당해버립니다.

 

수가 너무 얕았거든요.

여기서 성규의 실수!

 

6번말을 우승 후보말로 페이크를 겁니다.

하지만 김경란팀 같은 경우에는 이미 6번 말이 우승이나 준우승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이상민 팀 역시 자신들이 생각하는 말이 아니었고요. 그래서 쉽게 페이크라는 게 들켜버립니다.

차라리 자신이 가진 힌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1번 말을 미는 것도 좋았습니다. 힌트에 '1,2번 말은 3번 말보다 빠르지만 우승할 수 없다', '1번 말은 2번 말 직전에 들어온다'등이 있었거든요.)

 

 

성규팀의 가장 큰 패인은 바로 '견제'였습니다.
다른 팀들의 견제보다는 스스로의 견제가 더 컸습니다.
즉, 이미 초반에 많은 힌트를 샀다는 정보가 다른 팀에 노출되었기에 운신의 폭이 좁았고, 결국 스스로 6번 말에 페이크를 걸어서 다른 팀을 '견제'하려다가 자멸하고 만 거죠.

 

 

그렇게 흥미가 떨어지는 본편이 끝나고, 압박감이 넘치는 데스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홍진호와 성규의 서로의 생각을 예측하고 한 수나 두 수 앞을 내다보는 머리싸움이 인상적이더군요. 계속나오는 뒷도로 말을 윷판에 놓치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사실 성규는 초반에 실수를 합니다. 이상민이 지적한 대로 이중엽의 말을 잡아먹지 않고 놔두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말로 잡아 먹을 가능성이 더 커지니까요. 그런데 이 실수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실수는 없더군요.

 

게임에 관해서 홍진호가 탁월할 줄 알았는데, 성규 역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역시 8, 9회 연속 우승과 더불어 이제까지 생존했었던 게 단순히 운이 아니란걸 알게 해주는 전략윷놀이였습니다.

 

하지만 1시간 40분 동안의 긴장감을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성규는 마지막에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이 잡히는 '뒷도'를 생각하지 못하고 말이 잡히고 맙니다.

그때부터는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어져 버렸습니다.

 

 

 

홍진호의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저랑 윤열이랑 계속 짝짝이만 내면 되고, 그렇게만 내면 윷이나 모는 안 나오니까 역전이 불가능하거든요."

 

확실히 전략윷놀이는 한번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면 되돌리 수가 없는 게임같군요.

 

요약

정말 아쉬운 제작진의 기획 능력

1. 게스트 초대의 아쉬움 

2. 전략윷놀이에 투명 유리칸의 도입이 필요.

그래야 생존자와 도우미가 마음 놓고 대화를 할 수 있고, 시청자는 그걸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제작진은 이게 시청자를 위한 방송임을 잊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마디.

4강전답지 않은 4강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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