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

진짜사나이 샘 해밍턴과 6.25참전용사의 만남

진짜사나이 21회에서 이기자부대 수색대대 장병들이 대민지원을 나갔습니다. 비가 많이 왔던 지난 7월 달에 화천 지역 역시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대민지원 1조인 김동영 병장과 류수영 일병, 샘 해밍턴 등이 나간 곳은 노부부의 집이었습니다. 

김동영이 감자 노하우 전수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 사실은 그냥 감자줍기였습니다.

샘 해밍턴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유머 감각도 있네요.

 

게다가 수색정찰 정신에 입각해서 "내가 지나온 구역에는 감자는 없다."라고 위트를 날릴 줄도 압니다.

 

이건 예전에 무슨 영화인가, 만화인가에서 "이 구역의 짱은 나야."라는 말을 패러디한 것 같네요. 나중에 '식스 앤 더 시티'에서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라고 재활용(?)을 했는데, 원래의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든 김동영, 알고 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미용학과 출신이라는 반전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진짜사나이

어쩐지 사람이 좀 섬세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의 손상된 머리를 잘 다듬어 드리네요.

 

이날 최고의 장면은 호주 출신의 샘 해밍턴과 6.25(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홍재칠 할아버지의 만남이 아닌가 합니다.

할아버지는 1951년 겨울에 경기도 여주에서 호주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투에 참전한 적도 있는 용사입니다.

홍재칠

625전쟁 초반에 징집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후까지 총 4년여 동안 병역 생활을 하신 분이네요.

 

샘 해밍턴의 외할아버지 역시 625가 아닌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용사입니다. 옆에 포탄이 떨어져서 소대원들을 모두 잃고 청각 장애를 앓게 되었다는 점이 홍재칠 할아버지와 묘한 닮은꼴입니다.

 

생각해보면 20세기에는 너무 큰 전쟁들이, 너무 자주 일어났습니다.

당장 제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에 한국전쟁까지... 수백만 명 수천만명이 넘게 죽은 대전쟁이었습니다.

 

오늘 샘 해밍턴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625때 참전한 어르신들께 우리는 빚졌어요. 대민지원은 그 빚을 조금씩 갚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샘 해밍턴

사실 군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분들에게 빚을 졌죠.

모두들 조금씩이나마 갚아나갔으면 합니다.

 

(부대복귀전에 제 1조 병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거수 경례를 하고, 큰 절을 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뭉클했습니다.)

 

 

 

이렇게 뜻 깊은 대민지원을 한 1조처럼 제 2조 역시 아주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2조에는 정세교 병장, 권순성 상병, 서경석, 손진영, 장혁, 박형식, 김형근 등이 속했는데, 막힌 수로를 뚫기 위한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옆에서 피서객들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오히려 고마워하는 얼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서경석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장병들은 대민 지원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국방의 의무는 365, 24시간 늘 하고 있고요.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아무 걱정 없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는 거죠.

 

2조 역시 제 1조와 마찬가지로 아주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들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