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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마마도 첫방송 실패- 실망을 넘어서 분노가

'꽃보다할배'에 대한 표절논란속에서 드디어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가 첫방송되었습니다 꽃할배와 달리 여기는 6,70대 여배우들인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이 주축이고 이태곤이 짐꾼으로 따라갑니다. 할배가 할매로 바뀐 것, 그리고 여행지의 대상이 국내인 것외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차이점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짐꾼으로 남자배우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꽃보다할배에서 이서진은 할배들과 동성인데 반하여, 마마도에서는 할매와 이태곤은 서로 이성사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이런 묘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먼저 이효춘이 장시간 운전을 해서 피곤한 이태곤을 대신해서 물컵 서빙을 합니다.

 

이효춘

김용림: "연상녀가 푸근하고 잘 챙겨주잖아. 그래서 연상녀랑 결혼하는 것이 좋아."

김수미까지 나서네요. : "효춘이 집이 몇채야?"

이효춘: "? 집이 세 채. 땅도 좀 있고."

김수미: "효춘아, 서울 가면 차부터 바꿔줘."

 

이태곤은 뭐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면서 침묵을 지킵니다. 

이태곤

이태곤은 1977년생이고, 이효춘은 1950년생입니다. KBS2tv 제작진의 용기 있는 시도에 드디어 27년 차이나는 연상연하 커플이 탄생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적극 응원할지도 모르는 마마도 제작진의 무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은 자두씨 뱉기 게임을 통해서 방을 정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마마도 출연진들이 도착한 청산도의 숙소에는 넓고 편한 침대방과 비좁은 온돌방 2개가 있습니다. 여기에 여배우 네 명이 도전을 해서 김수미가 고무 다라이안에 자두씨를 뱉는데 성공합니다.

 

김수미

확실히 꽃보다할배에서는 전혀 없던 장면입니다. 그런데 웬걸, 12일의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거기서 자주 사용하던 방정하기 복불복 게임입니다. 그나마 대상이 할매들이라서 그런지 야외 취침은 없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김영옥, 김수미, 이효춘이 서편제길을 산책하고 파전에 동동주를 마시는 동안, 이태곤과 김용림은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갔습니다. 아마 고기를 낚아서 저녁 찬거리로 마련하려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낚시왕이라는 이태곤의 낚시 실패에 물고기는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냥 시장에서 사와야 했습니다.

김용림

, 이런 것까지 12일 표절이라고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런 컨셉은 너무나 흔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김용림은 (기력이 없어서인지) 이태곤이 낚시를 하는 동안 배위에서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아마 김용림이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고, 이태곤이 한마리도 낚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면, 나름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숙소로 돌아온 다음에 김용림이 큰소리를 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김용림은 그냥 배에서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김용림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1940년생인 김용림은 우리 나이로 74살입니다. 사실 노인이 배멀미를 참으면서 흔들리는 배위에 앉아 있었던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김용림

여기서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마마도의 제작진이었습니다. 꽃보다할배에서는 할배들에게 결코 이런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마도는 꽃보다할배에서 큰 뼈대를 차용했고, 일박이일의 흔적이 느껴지는 잠자리 정하기 게임을 펼쳤음에도, 출연자에 대한 배려는 갖추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한 연상연하 러브스토리 만들기에나 치중하면서, 이런 훌륭한 자원들을 낭비하고 있네요.

 

식사시간에 할매들이 농담 삼아 잠깐 꺼냈던 얘기였더라도, 재미가 없고 제작 방향과 차이가 나면 과감하게 편집을 했어야 했습니다.

제작진의 역량 부족이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작진은 무한도전을 따라 했던 무한걸스가 왜 실패를 했는지, MBC에서 정규 편성되었다가 케이블로 옮겼는지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원로 배우 4명과 중년 배우 1명을 데리고 이런 수준의 방송밖에 만들지 못한 제작진에게 실망을 넘어서 분노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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