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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할배 마지막회(7)가 방송되었습니다. 박근형 할배마저 떠난 숙소에 남은 이순재와 백일섭할배가 많이 심난해하네요. 그래도 제작진이 틀어준 음악에 금세 몸을 맞춰 마이클 잭슨 춤과 문워크까지 선보이며 기분을 전환합니다. 오래 살아왔던 꽃할배들에게 이런 아쉬움이나 섭섭함은 늘 있어왔던 일이니까요.

 

이서진이 집주인의 대리석 테이블 공사를 도와줍니다. 제작진은 노예근성이라고 표현하지만, (저번에도 포스팅했듯이) 이것은 남에 대한 친절이고 배려입니다.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제작진이 아쉽네요.

 

이서진

덕분에 집주인의 도움을 받아서 쉽게 루체른(독일)의 숙소 예약을 합니다. 이렇게 서로 돕고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게 세상 이치죠.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인 빙하특급을 타고 가던 중 이순재할배가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바로 할배들만의 여행(이서진의 하루 휴가)인데요, 이것이 여행 중간에 나왔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아마 제작진도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아무튼 이순재 할배의 자신감과 이서진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대단하네요.

 

이순재

 

덕분에 이서진은 루체른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제일 먼저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데, 맥도날드와 버거킹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오랜만에 혼자하는 결정이어서 이렇게 혼란스럽네요.

일주일내내 반찬걱정만하고 할배들이 시키는 것만 했으니, 그럴 만도 하네요.

아무튼 할배들 걱정을 잠시 접어둔 이서진은 햄버거 먹방을 시작합니다.(완전 햄버거 폭풍흡입과 저녁의 피자 다짐은 대박 웃기네요.)

 

이서진

할배들과 함께 다니면서 양식보다 한식(고춧가루)을 더 많이 먹었다는 이서진. 어째 먹는 거로도 불쌍해지네요.

 

 

한편 이서진과 떨어져 진정한 배낭여행을 시작한 할배들중에서 이순재할배의 독일어 실력이 놀랍네요.(독일어 원서를 공부했다는 서울대 철학과답습니다.) 게다가 독일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짧은 백일섭 할배 역시 호텔 카운트(리셉션)에 가서는 컴플레인을 훌륭하게 제기합니다. 이때도 그렇지만 백일섭 할배의 외국인과의 대화는 신기하기만 하네요. 영어는 단어 한두마디만 섞은 한국말인데, 외국인들이 거의 대부분 다 알아듣네요.

(하긴 친절하고 남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외국어라도 손짓, 발짓으로 다 들리겠죠.)

 

백일섭

그런데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이서진은 루체른의 한 작은 동네 교회(성당)에서 동네 주민 합창단의 노래(성가)를 듣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도시의 일반 주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듣기 좋은 소리네요. 이때 이서진은 종교가 천주교인 박근형 할배를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전 신구 할배가 더 먼저 떠오르네요. 철학자 같은 신구 할배는 도시민들의 이런 넉넉한 삶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더욱이 백일섭할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 뭐 있어? 맛있는 거 먹고... 자기 좋은 거 먹고,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는 거!"

 

백일섭

백일섭 할배의 말 역시 나름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신구 할배가 좀 더 철학적인 깊이가 있는 이야기를 해 줄 것 같네요.

게다가 마지막 인터뷰에세 백일섭 할배의 인터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마지막에 고를 한 일"(물론 예능적으로 웃기려고 한 말이겠지만)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서진 없이도 호텔체크인과 컴플레인은 물론이고 시내 관광까지도 잘 한 할배들이지만, 한식당을 찾으러 갈 때는 이순재 할배가 지도책을 놓고 나오는 바람에 길을 잃고 헤맵니다(한식의 난). 할배들간에 갈등도 일어나고 백일섭할배가 너무 섭섭한 나머지 폭발도 하지만, 결국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른 한식당을 찾아갑니다. 역시 할배들만의 여행은 위험하고 무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네요.

 

다음날 700년 된 유럽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인 카펠다리를 거쳐 일행은 동화마을 배기스에서 마지막 여정을 보냅니다.

 

그런데 길을 따라 산책하는 이순재할배와 이서진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느낌이 나네요. 아버지가 뭔가를 물을 때에야 겨우 대답하는 아들의 모습이죠. 한국에서도 부자지간에 대화가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역시 이번 7부에서 나왔던 한국 사람들이 세상에서 일을 제일 많이 한다는 이야기와 연관된 것 같습니다. 항상 아버지들은 일하기에 바빠서 자식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죠.)

 

유럽대장정의 마지막 날은 고스톱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하지만 백일섭할배마저도 정현숙 의사(주치의)에게 탈탈 털리고 마네요.

할배들의 솜씨가 못하지는 않을텐데, 정현숙의 솜씨가 거의 도신에 가까운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현숙

그렇게 할배들의 복수는 좌절되고 마네요.

 

 

이번 편에서 신구와 박근형 할배의 빈자리를 달래주는 장면이 등장해서 반갑네요. 아마 신구할배와 박근형할배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촬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작진이 F4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신구: "내 인생에서 이런 젊은 기분이 돼서 여행해 본 것은 처음"이라는 소감을,

박근형: "힘이 들긴 해도 아주 행복했다."

백일섭: "군대를 다시 왔나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날 느낌은 '정말 잘 했다. 여기 잘왔다'였다."

이순재: "여행은 즐거운 것"

이라고 소감을 말합니다.

 

이순재 할배는 그 외에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얘기지. 누가 '내 인생은 만족하고 완벽하게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러나 큰 짐을 남기고 가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이런 정도가 되면 건강하게 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이순재

이순재 할배는 무언가 깊이 있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음에 대해서 담백하게 표현합니다. 반면에 백일섭 할배는 59살에 나이를 묶은 상태입니다. 자신이 70이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네요.

(, 이런 기분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뜻인데, 백일섭 할배의 말 역시 나름대로 의미를 가집니다. 정말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할배들입니다.)

 

 

유럽배낭여행은 이것으로 끝나고 다음 주부터는 대만여행이 시작되는데, 그때는 할배 완전체와 이서진이 함께 하니 기대가 크네요. 이서진이 여행소감으로 이제 아무랑도 여행을 같이 가지 않는다고 하더니, 어떻게 대만에 다시 같이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소녀시대의 써니와의 합류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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