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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힐링캠프 이적(서울대) 어머니의 특별한 자식 교육방법

 

사실 이적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2004년 소설집, 지문사냥꾼이 13만부나 팔렸죠. 열여섯 살 때 쓴 그의 시도 그렇지만, 문재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그가 만든 가사가 사람들의 감성을 그렇게 후벼 파는 거겠죠.

이적은 영감이 주로 술 먹은 다음날 떠오른다고 합니다.
숙취상태,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닌 그런 때.

 

 

이적

좀 곱씹어 봐야 하는 부분 같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에 빠져서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에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물론 단테와 같은 고슴도치형도 있고, 괴테와 같은 여우형도 있습니다. 그리고 톨스토이처럼 여우로 태어나지만 도스토옙스키를 부러워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죽여 고슴도치가 되고자 했던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이적은 이런 방법을 쓰는 군요.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

사실 이적은 그의 재능만큼이나 실망을 주기도 했죠. 특히 4집의 그대랑은 다행이다를 완전히 재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압구정 날라리를 뒤이은 방구석 날라리까지...

이제 먹고 살기에는 별다른 곤란이 없지 않나요?
앞으로는 음악성에 더 열중했으면 합니다.


어쨌든 이적은 창작을 위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머릿속이 잘 안 풀릴 경우에 잘 모르는 외국어로 된 원서를 읽으면, 머리의 안쓰는 근육을 쓰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아티스트 역시 지식 노동자이니, 이렇게 외국 서적을 읽는 방법도 괜찮네요.

일어는 거의 원어민수준인데, 배운 목적이 한국에 오는 일본 여자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해서랍니다. 아마 반쯤 농담 삼아 이야기한 모양인데, 확실히 한국교포들에게 장악된 영어시장보다는 틈새 시장을 청년이었을 때 파악한 눈이 놀랍네요.

 

 

이적

 

이상형이 '낯선 여자'라는 이적이 유부남 이경규와 노총각 김제동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유부남 힐링송 '그런 남자'를 즉석에서 작사, 작곡합니다. 정말 유재석이 천재라고 격찬할 만한 재능이네요.

 

 

이적 힐링캠프

 

이적의 아버지는 술과 노래를 좋아하고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마 어린 이적이 잠든 후에 들어오고, 아침에 깨기 전에 나간 모양이네요.)
그래서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친밀했다네요.
그의 어머니 박혜환은 원래 신문사 기자 출신이며 아이들에게 따로 '공부해'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적을 포함해서 삼형제가 모두 서울대를 진학하게 됩니다.

 

39살에 뒤늦게 여성학을 공부한 어머니는 자신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만큼 특별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는 큰 책상에서 아이들과 스킨십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엄마를 보고 따라하니, 큰 책상에서 공부하는 엄마를 따라 자신들도 공부를 했겠죠. 게다가 스킨십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었을 테고요.

또한 "네가 공부하는 건 엄마를 위한 게 아니다." 라고 처음부터 아이에게 자립심과 공부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명확한 목적 의식을 심어 줍니다. 동시에 집에서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에, "학교의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만 똑바로 쳐다봐라"라고 합니다.

 

 

이적 힐링캠프


의외로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 쳐다보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자기 눈을 보고 자기 말을 계속 듣고 있는 학생 위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마치 1:1 교습처럼 하기 때문에 학습능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참 쉬운 방법 같지만, 이 방법의 첫 걸음은 이적의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넓은 책상을 구해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과연 그렇게 할 어머니(또는 아버지)가 몇 명이나 될까요.
(물론 스킨십을 많이 해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서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런데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눈 맞추기'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자식 교육 방법만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사용할 수 있는 학습법이기도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은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 보기 바랍니다. (헐, 방학이네요.) 

 


이적은 첫눈이 아니라 둘째 눈에 아내에게 반합니다. 아내는 친한 친구 와이프의 동생, 즉 친구의 처제입니다. (부인이 바로 발레리나 정옥희 입니다. 나이는 이적보다 세살 어린 1977년 생이니, 올해 37살이죠.)

이적과 부인의 결혼사진입니다.

 

 

이적 부인 사진


처음 만났을 때는 별로였는데, 가수 김현철의 결혼식 전에 아버지 생신까지 째고 급하게 달려가 만났던 두 번째 만남에서는 말이 너무 잘 통해서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만취상태에서 전화로 고백을 하는데, 부인이 받아주네요.
이적이 술에 취해도 발음이 제대로 나오는지, 아니면 부인 역시 이적에 대한 마음이 그만큼 큰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적은 메모를 적어 놓아서 다음날 깨어난 후에도 전날 밤 일을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이적 힐링캠프


부인이 본 남편 이적의 모습입니다.

- 남편은 믿을 만한 사람
남편 역할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란 걸 가끔 느껴요

- 남편은 합리적인 사람
무슨 일이 있을 때 늘 내 편을 들어주는 건 아니지만요

- 술버릇
전날 한 이야기를 다음 날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이적은 같은 아파트로 이사온 차태현 때문에 결혼생활이 힘들답니다. 차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주게 됩니다. 사실 지금은 투덜거리지만, 나중을 돌이켜보면 그런 좋은 추억이 없지 않을까하네요.

이적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좀 특별하네요.
다름 아니고 둘째아이가 신생아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체중이 2.5kg까지 줄었습니다. 결국 중환자실에 들어갔는데, 그때 아이를 안아주자 환하게 웃었답니다. 바로 그때 이적은 가장 행복했다네요.

자신이 만든 노래가 1위를 할 때도, 혹은 수억 원짜리 광고를 찍고 돈이 통장에 들어올 때도, 팬들이 엄청나게 환호할 때도 아닌, 그저 자신의 병든 아이가 자신을 보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 그는 행복해 합니다.
또 다른 명곡의 탄생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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