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뮤지컬 배우 이병준의 러브스토리와 결혼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네요. 오랫동안 무명 배우 생활을 해야했던 다른 연기파 배우들처럼 이병준 역시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지만, 이들 가족에게는 좀 더 특별한 것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너무나 가난했기에 집이 똥밭이 되기도 했지만, 이병준 가족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항상 즐거웠던 것이죠.
이병준과 딸 이예영 사진
배우 이병준은 1964년 1월 27일 태어났습니다. 올해 나이가 51살이네요.
(이병준 학력)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이병준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성악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병준: "성악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성악가 윤치호 선생님께 찾아갔다. 성악을 공부하면서 음악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병준 프로필) 1985년 데뷔했습니다.
연극 오이디푸스 왕, 토막, 광대의 꿈, 뮤지컬 유린타운, 시카고, 한여름밤의 꿈 등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고, 후에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 구타유발자들, 복면달호, 아부의 왕을 비롯하여 드라마 야인시대, 대장금, 시크릿 가든, 오 마이 갓 등으로 명품 조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방송연예·연기학과 전임교수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위에서 배운 성악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도 하죠.
이병준: "학생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악이 뮤지컬 발성과 큰 차이가 없어서 제가 그동안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지요. 영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노래를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너무나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병준은 오랫동안 가난한 연극배우로 살아왔습니다.
"6개월 동안 18만원을 받거나 3개월 동안 아예 보수를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현재의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아내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은 만났다. 때마침 연극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웨딩마치를 올리게 됐다. 프로포즈는 눈빛으로 했다."
"외동딸인 부인이라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나의 남성적인 막무가내 수법이 통했다
부인 집 앞에서 1년 이상 장미꽃을 들고 기다렸다.
그런 노력 끝에 장인어른에게 남자다운 목소리로 허락을 받았다."
"(2011년이) 결혼 19년차인데 신혼여행을 아직도 못 갔다. (와이프에게)늘 미안한 마음이다."
이병준은 많이 가난했고, 이병준의 아내 집안은 어릴 적부터 발레를 시킬 정도로, 웬만큼 사는 중산층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병준이 아내의 이름과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직업)
이병준이 아내의 집앞에서 1년동안 기다렸던 것이나, 아내가 가난했던 이병준을 결혼상대자로 선택한 것이나 굉장한 끈기였고, 결심이었던 거 같습니다. 결국 이병준의 처가 역시 그런 고집에 넘어간 것이죠.
하지만 이병준의 무명 생활과 가난은 당장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딸 이예영이 태어날때도 이병준은 여전히 무명이었기에,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었죠. 결국 이병준은 집에서 엄마 대신 딸의 기저귀를 갈고 업어 키웠고, 아내가 바깥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병준은 그 당시의 어려웠던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네요.
이병준: "선배들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의 후배들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저만 힘들었던 게 아니니까 유난떨기 미안해요. 또 행복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다 보니 예전의 힘들었던 시절을 들춰내는 것도 싫고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과 행복을 그려나가야 할 일들이 더 많으니까요."
이병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엿보이네요.
이병준 가족이 10년동안 단칸방을 전전할때의 일화입니다.
이병준: "저희가 12평짜리 단칸방에 살 때 일이에요. 어느 날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화장실 변기가 폭파된 거예요. 화장실 벽이며 천장이 온통 ‘변’ 투성가 됐죠. 낡은 정화조에 가스가 차서 견디다 못해 역류했던 모양이에요.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어요. 그 잔해들을 치우느라 부부가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나요."
이병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해요. 결혼할 때 2천3백만원 전셋집으로 시작했는데 살면서 점점 살림살이가 줄어들기만 했거든요. 신혼 6개월 동안 제가 번 돈은 달랑 18만원이었죠."
이병준의 고백처럼, 이병준은 아내에게 면목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딸 이예영의 기억에는 웃음만이 남아 있네요.
이예영: "저는 그 광경이 정말 웃겼어요. 난장판이 된 화장실을 보고 우리 셋이서 한참을 웃었죠. 결국에는 (똥을) 치워야 하니까 엄마와 아빠는 뒷수습을 하느라 동분서주했는데 뒤에서 지켜보는 저는 그 모습이 재미있기만 했어요."
어린 이예영은 셋이서 웃었다는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딸 앞에서 부부싸움을 했으면, 어린 딸은 그것만 기억했겠죠.
이병준 아내의 성격이 대단한 거 같습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가난때문에 배우자와 싸우고 이혼하는 것은 배우자가 싫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가난에 졌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병준과 그의 아내는 가난을 이겨낸 부부같습니다.
물론 이병준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야 예영이가 마음을 나눌 동생이 없다는 데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때만 해도 뻔한 살림에 둘째를 낳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병준 부부 사이의 자녀는 딸 이예영뿐입니다. 사실 외동딸보다는 두명 정도가 있는 것이 형제자매지간에 좀 덜 외롭겠죠. 하지만 단칸방에 살았던 이병준 부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현재 이예영의 꿈은 아빠의 뒤를 이은 탤런트입니다. 지난 2011년~2012년 오마이갓에 아빠와 함께 출연하면서 그 꿈을 이뤘죠.
가난을 이긴 이병준 부부, 그리고 그런 엄마 아빠 밑에서 잘 자란 이예영 가족이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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