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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42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라도 고창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예체능의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방송이었네요.

 

장점은 농구를 비롯한 생활 체육을 주제로 한 방송이 가진 끈끈함이었고, 단점은 이런 장점을 너무나 모르는 제작진의 무능력이었습니다.

 

 

먼저 전라남도 고창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예체능 멤버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 박진영을 최강창민이 디스하고, 또한 그런 최강창민을 강호동이 디스를 합니다.

"박진영은 그래도 늦게라도 오는데, 너는 아예 참석 못한 적도 있잖아."

 

그리고 강호동이 전지 훈련을 예찬(먹고 자고 하니까 당연히 컨디션이 좋아진다)하고, 줄리엔 강은 태국 마사지를 예찬합니다. , 자유분방한 태도입니다.

 

또한 뒤를 이어서 김혁이 씨름을 디스하고, 강호동이 분노하네요.

"나는 건들어도 되는데, 씨름은 건들지 마라!"

 

굉장히 자유분방한 태도이고, 간혹 예의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격을 당한 최강창민이나 강호동 등은 전혀 기분나빠하지 않습니다.

왜 이럴까요?

 

다른 토크쇼나 예능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세바퀴에서의 이휘재와 박명수, 이휘재와 김구라는 서로 토크 분량 때문에 긴장하는 사이입니다. 토크쇼의 특성상 누군가의 이야기가 재미있거나 MC로써 정리를 잘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전파를 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토크쇼 외에 야외 버라이어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능중의 하나인 무한도전에서도 박명수와 정준하, 하하 등은 은연중에 서로 분량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 바로 자리바꾸기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죠. (요즘은 8년 이상을 같이 해왔기 때문인지, 서로 유기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하기는 하지만...)

 

 

그런데 우리동네예체능은 체육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었기에 각자 분량을 욕심낼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실력만이 방송 분량을 결정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단체전 농구에서 같은 팀으로 뛰면서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을 겁니다.

 

서로 같이 땀을 흘리고 팀으로의 동질감을 느끼는 예능이었기에, 위에서 언급한 서로간에 스스럼없는 태도가 나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 역시 예체능 멤버들의 그런 땀과 노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에 빠진 것이죠.

 

이것은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던 최강창민의 말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유노윤호 형이 들으면 좀 서운하겠지만, 동방신기 컴백 무대보다 농구경기가 더 긴장됐다."

 

이것이 최강창민의 거짓말일까요?

그렇지 않죠. 바로 땀을 흘리는 탁구와 배드민턴, 볼링, 그리고 마지막의 농구까지 운동 경기를 주제로 한 예능이었기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체능 제작진은 이런 예체능의 장점을 가장 모르는 사람들같네요.

전지훈련을 갔는데 예체능 멤버들의 자율적인 스케줄 짜기를 허락합니다. 지난번 농구 경기에서의 대참사를 잊은 모양이네요.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렵고 힘든 것보다 쉽고 편안한 것을 원합니다.

 

지난번 농구 경기때의 나태함을 잊지 않았다면, 예체능 멤버들은 혹독한 지옥 훈련을 자청해야 했지만, 신입인 신용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먹고 놀 생각만 합니다. 인간의 본성인 것이죠.

그런데도 예체능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자율 훈련(자율 스케줄 짜기)의 권한을 주고 맙니다. 예체능 시청자들이 왜 예체능을 보는지 파악하지 못한 행동이죠.

 

 

더더욱 황당했던 것은 그런 스케줄마저도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바로바로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이런식의 시간 때우기 예체능을 그동안 땀과 노력 때문에 지켜봤던 시청자들이 반길까요?

 

최인선 감독이나 우지원 코치의 불참이 너무나 아쉬운 방송이었습니다. 만약 그들의 스케줄이 불가능했다면 허재나 다른 유명 감독들도 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똥개 석주일을 감독으로 내세워서 전지 훈련에서 물고 뜯게 하는 것도 괜찮았고요.

 

오늘 강호동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마지막 경기는 몸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이 말이 지난 번의 참사를 예시하는 말이 안 되었으면 하네요.

다음 번 농구 경기가 마지막이 되겠지만, 앞으로도 부디 예체능 특유의 땀과 노력으로 되돌아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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