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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성유리 전남친 지켜준 이휘재 힐링캠프

 

힐링캠프 123회에 개그맨 이휘재가 게스트로 출연했네요.

데뷔이래 22년만의 단독 토크쇼 출연이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먼저 이휘재가 신인이었을 때 큰 도움을 준 이경규와 둘이 서먹서먹한 사이라는 것이 놀랍네요. 아마 중간에 이휘재가 폭로했던 것처럼 이경규의 복수혈전에 강제(?) 출연이나, 자신의 영화에 표를 사서 들어가야 했던 일, 이휘재의 두달치 월급(88만원 이상)을 이경규가 술값으로 날리고 아직 갚지 않은 일 등이 앙금으로 남았던 모양입니다.

 

반대로 이경규 역시 서먹한 것이 있으니, 이휘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축의금마저 전하지 않았겠지요. 본인은 몰랐다고 변명을 하기는 하지만...

 

둘 사이에 누가 먼저, 혹은 더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풀기 위하여 힐링캠프에 나왔다는 이휘재의 용기가 대단하네요(힐링캠프 출연 동기). 이휘재의 말처럼 이제는 풀고 지냈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 다음에 이휘재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냅니다.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거 외에는 그의 가족이야기가 방송에 나온 것은 처음이죠. 아버지의 직업은 마도로스였고, 젊었을 때부터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조각미남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화여대 국문학과 출신의 재원이었네요.

 

어릴 적부터 일본 유학과 캐나다 유학을 다녀왔던 작은 누나의 경우는 심성이 고운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 뚱뚱하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이휘재를 위해서 몰래 엽서를 썼고, 또 다른 한장은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했으니까요(친구가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아마 누나의 부탁으로 친구 역시 편지를 쓴 거 같네요.).

   

이때 큰 충격을 받은 이휘재가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3때에서 고1로 올라가던 시절에 무려 14cm나 더 컸네요. 그런데 웃긴 것은 몸무게는 그대로였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한창 성장기의 아이였기에, 살이 모두 키로 간 거 같네요.

 

어쨌든 이휘재는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기에 매일 식단 일기를 쓸 정도로 자신의 몸관리에 철저합니다.

그가 왜 롱런하는지 그 이유를 알 거 같네요.

(식단일기의 또다른 장점은 치매 예방과 더불어 음주량도 줄일 수 있죠.)

 

이휘재가 이바람이라는 별명으로 이경규와 김제동에게 약점을 잡힌 것처럼, 이휘재 역시 사람들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유리 전남자친구와 같이 밥을 먹을 정도로 친했고, 둘이서 절대 비밀연애를 하던 무렵 서로 사귀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네요.

 

전화하러 나가는 성유리 전남친에게 이휘재가 한마디 던집니다.

"왜? 성유리에게 전화를 하려고? 걔 지금 라디오하고 있어."

 

그러자 성유리 전남친이 전화기를 떨어뜨릴 정도로 놀라게 됩니다. 둘이서 비밀 연애를 했는데, 이휘재가 알아차렸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것은 이휘재가 넘겨짚은 가능성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휘재가 자신의 첫사랑으로 임상아였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잘 나갔다는 사실을 은연중 자랑하는 거 같던데, 일부 내용은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특히 강호동과 잘 어울려 다니면서 음주가무를 즐겼던 일화나,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변죽만 울릴 뿐이지, 제대로된 내용은 전혀 말하지 않더군요.

 

연예인이 무조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중파에 나와서 이렇게 변죽만 울리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거 같네요. 자신의 비밀과 상대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하여 입을 다물기로 작정을 했다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힐링캠프 제작진과도 미리 합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태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오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휘재의 과거가 대단히 화려했는데, 거기에 대한 실질적인 에피소드는 하나도 들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집에서 TV를 보고 있던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은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과거 이휘재나 강호동 등과 썸씽이 있었던 여자들은 심장이 조였을 거 같네요.

   

아무튼 이런 일부의 미흡한 점을 제외했더라면, 더 괜찮은 방송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휘재의 성실성과 이경규, 김제동 등과 얽킨 과거사 이야기에 좀 더 집중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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